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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MDD, 최대손실에 개념을 이야기 해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9. 5. 10.

MDD, 최대손실에 개념을 이야기 해보다.

익숙한분들에게는 자주 사용되는 용어이지만, MDD(Max Draw Down)이 용어를 모르는 개인투자자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증시토크에서 다루어 보고자 했지만, 자칫 오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제로 언급하지 않았던 MDD, 이 용어를 한번 정도는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기에 오늘 드디어 증시토크 주제로 잡았습니다.

(※ 오늘 증시토크에서 나오는 MDD수치를 보시고 "뭐!! 증시가 반토막 난다고?" 이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플리즈)

 

 

ㅇ MDD(Max Draw Down) : 최대손실을 알고 가자.

 

필자가 MDD라는 용어를 처음 접한 때는 거의 20여년전 시스템트레이딩을 연구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은 MDD, 이 단어 자체를 개인투자자분들도 많이 알고 계시지만 그 시절에는 단어와 개념 자체가 생소하였습니다.

시스템트레이딩에서 MDD의 개념은 간단하였습니다. 백테스팅 시뮬레이션 상에서 최악의 누적 손실은 어느 정도인가? 라는 것 입니다.

 

이렇게 보면 용어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실제 투자에서 MDD를 고려하지 않고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익숙치 않은 개념이지요.

 

[종합주가지수에 특정 기술적 지표로 매매 시뮬레이션을 하였을 때의 MDD(최대손실폭)]

 

MDD는 단순히 매매 한번이 만드는 최대 손실값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손실이 계속 누적되어 직전에 가장 높은 손익에서 최악의 손익까지의 손실값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개념적으로 산꼭대기에서 산골짜기까지 내려갔다 생각하시면 이해하시기 편하실 것입니다.

 

위의 종합주가지수에 특정 지표로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보게되면 순간적일 수 있지만 MDD가 1317p가 발생하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MDD개념이 필요한 이유는, 내가 투자전략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혹은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최악의 경우를 알고 투자하는 것과 모르고 투자하는 것은 마음의 각오에서 큰 차이가 나타납니다.

 

 

ㅇ 종합주가지수 MDD, 50%로 보고 접근하면

 

역사적으로 종합주가지수의 최대 하락은 94년부터 98년까지 4년간 발생한 -70%를 넘기는 하락이겠습니다만, 너무도 극단적이고 취약했던 당시 금융 상황이기에 최근 종합주가지수의 MDD를 이야기할 때는 -50%수준을 언급하곤 합니다.

 

-50%... 살벌하지요? 주가지수가 반토막 나는 것이니 말입니다.

주가지수가 -50%수준 하락하는 MDD 50%를 경험하게한, 한국의 종합주가지수 하락 사례는 2000년 이후 3번 있었습니다.

 

 

[2000년 이후 한국증시는 3번의 MDD 50%수준의 하락이 있었다]

 

 

주가지수가 50%하락하는 상황 최근 10년 내에 한번도 없었다보니 실감하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살짝 비교하여 떠올려본다면 작년 2018년 하락장이 20%수준의 중급하락장이었지요. MDD 50% 상황과 비교하였을 때, 절반도 안되는 하락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공황심리에 빠져 허우적 거렸습니다.

(살짝 눈을 감고 작년 가을 하락장을 떠올려보시면 그 때 그 투자심리가 생각나실 것입니다.)

 

그런데 MDD 50%였던 증시 상황은 이보다 2배 더 큰 주가지수 하락입니다.

아마도 기관 펀드매니저 중에도 절반 이상은 경험하지 못했던 하락폭일 것이고, 현재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은 그런 상황을 상상도 못할 것입니다.

 

"에이! 그래도 옛날부터 투자하신분들이 많지 않겠어요?"라고 말씀하실 수 있으시겠습니다만, 안타깝게도 그 시절을 경험한 개인투자자 중 거의 대부분은 시장에서 생존하지 못하고 증시를 떠나셨습니다.

그러하기에 20년 이상 주식시장 경험이 있는 분을 여러분이 우연히 만난다면 그 분은 MDD -50%라는 어려운 폭락장을 이겨낸 몇 안되는 생존한 투자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시점에서 위의 종합주가지수 차트를 보면 이런 느낌이 드실 것입니다.

"MDD -50% 별거아니네! 작년에 -20%하락장도 내가 이겨냈으니 -50% 그 까짓거 존버하면 상승장 잡는거 아님?"이라고 쉽게 생각하실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필자가 어제 밤늦게 최근하는 길에 우연히 취객들의 대화에서 들었습니다.

"선배! 그 때 힘들었지만 내가 비록 경험은 안했지만 그때는 낭만이 있었잖아요?"

 

사후에 보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다보니 MDD에 대한 각오자체가 느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 해 보면 작년 증시가 20%하락한 수준에서 기관에 있는 전문가든, 개인투자자든 모두가 난리난 듯 허둥대던 모습들을 떠올리면 MDD 50%를 아무도 각오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ㅇ MDD 50% : 회피할 방법과 각오 모두 필요

 

필자의 경우 MDD 50%를 평생 투자 기간 중 언제든지 겪을 것이라는 각오하고 투자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2000년 IT버블붕괴, 2002~2003년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등의 MDD 50%이상을 경험하고 이겨냈다보니, MDD 50%가 다시 찾아오더라도 다시 이겨낼 수 있는 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이겨낼 수 없을 것입니다. 주가지수가 반토막 나는 -50% MDD가 발생하는 순간 계좌는 더 심각하게 훼손되어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터이니 말입니다.

 

그러하기에 MDD -50%를 줄일 수 있는 실천방법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항상 강조드리는 자산배분전략입니다. 10%만 안전자산을 확보하여도 MDD 50%가 발생하였다하더라도 실제 본인 손실은 -45%수준으로 줄어들어 최악의 심리 상태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50vs50 전략의 경우는 안전자산에 절반이 들어가는 최대 손실폭은 그 절반 수준이 되겠지요?

혹은 배당이 많은 종목에 투자하여 배당수익률로 손실폭을 줄이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또는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을 통해 증시가 반토막이 나더라도 해외자산에서 손실폭을 상쇄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MDD축소 방법들이 존재하지만 과최적화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경우도 있어 오늘 증시토크에서는 단순한 방법만 언급드렸습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MDD -50%가 내가 투자하는 평생 어느 순간은 찾아올 수 있다는 각오를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그 상황을 상상 해 보시는 것도 방법이며 HTS차트에 있는 슬로우모션(보통 차트 하단 스크롤바에 기능이 있습니다.)으로 차트를 하나씩 천천히 움직이시면서 그 시기를 간접 체험하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천천히 마음 속으로 이를 각오하시다보면, 한가지 생각이 뿅~하고 올라오실 것입니다.

"어?! -50% MDD면 레버리지 투자 했다가는.... 순식간에 쪽박차겠는걸?"

 

2019년 5월 10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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