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가 차갑게 식은 한국증시 상황 속에도 불구하고 주식투자 인구수와 활동계좌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군중심리가 차갑게 식을 경우 활동계좌수나 주식투자 인구수 또한 줄어들어야할 듯 하지만 2018년의 경우 12월 결산법인의 주주수가 50만명 이상 증가하기도 하였고, 활동계좌수가 200만 계좌 늘어나기도 하였습니다. 군중심리와 차이나는 통계치를 어찌보아야할지 오늘 증시토크에서는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ㅇ 주식투자 인구수 또는 12월 결산 주주수 증시 등락에 따라 변해왔는데.
2013년까지는 주식투자 인구수에 대한 통계를 보도자료로 KRX(한국거래소)에서 발표를 해왔습니다만 2014년부터는 자료를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과거 보도자료들을 모아 취합하여보면 1990년부터 2013년까지의 주식투자 인구수 추이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KRX보도자료가 없어 2014~2018년 추이를 확인하기 어렵다보니 대용치로 한국예탁결제원의 12월 결산법인 주주수 추이를 활용하여 오늘 증시토크 데이타를 정리하여보았습니다.
[1990년 이후 2018년까지 주식투자인구와 12월 결산법인 주주수 추이]
[단위 : 천명 / 원데이타 참조 : KRX/한국예탁결제원 보도자료]
위의 자료에서 청색선은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한 주식투자인구수 추이이고 주황색선은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발표하는 12월 결산 주주수 추이입니다. 이 자료를 보시면 거의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리고 과거 증시 흐름에 따라 증감해왔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90년~1992년까지 주식투자 인구수가 517만명에서 200만명으로 급감한 시기가 처음 눈에 띄실 것입니다. 이 시기는 1,2차 깡통계좌 정리 사태가 발생하면서 신용융자로 깡통계좌가 된 개인투자자들이 강제로 퇴출된 시기였다보니 눈물의 주식투자 인구수 감소 시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후에는 IMF시절을 거치면서도 꾸준히 증가하다가 2000년~2004년사이 주식투자 인구수가 KRX자료 및 예탁원 자료 모두에서 감소세가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가 바로 IT버블 붕괴 후 수년간 개인투자자의 진을 빼놓았던 2000년 초반 침체장입니다.
그리고 2010년대 들어서는 2011~2014년사이 잠시 주식투자 인구와 주주수가 줄어들긴 하였습니다만 2015년부터는 급격히 주주수가 급증하더니 급기야 2018년에는 55만여명이나 급증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은 2017년처럼 주가지수가 급등하던 시기였다면 설명이 되지만 아이러니한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주식거래 활동계좌수 추이에서도 나타납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수란 예탁자산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1차례 이상 거래가 있는 계좌를 의미합니다.
[2007년 이후 활동계좌수 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
2007년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던 활동계좌수는 증시 횡보장 속 침체기였던 2012년~2014년사이 잠시 증가세가 추춤하였습니다만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작년 2018년에는 223만계좌나 늘어나게 됩니다. 하락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올해도 4월 중순 기준 이미 활동계좌수가 78만계좌 이상 늘어나고 있다보니 주식시장의 하락 그리고 군중심리의 침체에서 나타날 현상과는 예상 외의 상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ㅇ 일단, 주주수 급증 : 2018년 삼성전자 액분 때문
2018년 기준 12월 결산법인 주주수가 55만명가까이 늘어난 561만명을 기록하였습니다. 작년 1월 이후 계속 증시가 하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한 현상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해답은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의 1/50 액면분할로 인해 접근하기 어려웠던 주식이 국민주화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공시를 통해 주주수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연말 기준 14만4200여명이었던 주주수가 2018년 연말에는 78만8천명으로 64만4천여명 증가합니다. 매우 이례적인 주주수 증가이지요. 이는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액면분할 수 부담없는 5만원대 주가로 들어오니 너도나도 한주씩은 사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주식투자로서의 개념보다 국민주화된 삼성전자를 1주라도 소유 해 보고 싶다는 의미가 더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ㅇ 활동계좌수 증가 : 증권사들의 출혈경쟁 + 주식투자만이 아니다.
주식투자를 하시는 분들 중에는 주식투자를 1개만 가지고 투자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2개 이상 다수의 증권계좌를 보유한 투자자분들도 많은 수를 차지합니다. 자신이 사용하는 투자 전략에 따라 계좌를 여러개 둘 수도 있고, 증권사 지인의 부탁 또는 증권사 이벤트 등으로 계좌를 늘리시는 경우도 많지요.
통계 기준에서 활동계좌란 예탁자산 10만원 이상에 6개월간 1차례 이상 거래가 있는 경우로 정의되어있습니다. 이 거래의 의미가 주식매매만 의미하는지 혹은 증권계좌에서 CMA 등의 단기금융상품 거래까지 의미하는지 범위를 속단하기는 어렵습니다만, 2007년 이후 꾸준히 활동계좌수가 증가한 부분은 주식투자 외에 금융상품이나 CMA,RP, MMF 등의 단기금융상품 거래가 늘은 것도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 잠깐 보관할 돈을 은행 자유입출금 통장이 아닌 CMA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지요)
이와 함께 근래들어 증권사들의 비대면 계좌 개설이 시행되면서 증권사간 출혈경쟁이 발생한 부분도 크다고 봅니다. 심지어 인터넷 은행과 손잡고 고객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 출혈경쟁 속에 계좌 개설도 크게 늘었을 것입니다.
ㅇ 실질 주주수 증가와 활동계좌수 증가와 군중심리와 괴리를 조금 줄이긴 하였지만.
앞서 언급드린바 상황을 감안하면 실질 주주수가 2018년에 그게 늘어난 것과 활동계좌수가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 어느 정도 설명되면서 군중심리와 괴리폭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속시원하게 풀리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증시가 하락장이고 군중심리가 이렇게 차갑다면 활동계좌수와 주주수가 줄어들었거나 증가폭이 미미해야하지 않느냐는 찝찝함이 남습니다.
이에 대한 두가지 해석을 남겨드리며 글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첫번째 시나리오로는 2018년 고점에서 고가에 물린 투자자가 많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주식투자 인구수/주주수가 200만명 가까이 되려 증가하였습니다. 주식이 본전이 되어 매도할 수 있거나 아예 시간이 흘러 지쳤을 때 실질 주주수는 통계적으로 감소하게 될 것입니다.
두번째 단서는 주식투자자의 연령대가 40대 이상의 집중도가 더 심화되었다는 점입니다.
2014년 말 기준 12월 결산법인 주주 동향에서 40대 이상 주주의 비율은 65.5%였습니다만 불과 4년이 흐름 2018년 말에는 73.9%로 크게 높아집니다. 같은 기간 실질 주주수는 120만명 증가하였는데 이 인구중 상당수가 40대 이상 중장년층이었던 것입니다.
증시 상황과는 별개로 40대 이상의 재테크 측면에서의 변화가 기저에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물론 실질 주주수와 활동계좌수가 늘었지만, 증시 활황처럼 뜨거운 분위기는 아니지요.
마치 MT선발대처럼 주식시장이란 곳이 어떤 곳인지 연습삼아 혹은 투자를 시작하기 위한 초기 자금들이 들어온 것으로 필자는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투자자들은 증시 활황이 찾아오면 지금보다 더 강하게 증시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입니다.
2019년 5월 21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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