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불안지속, 증시에 대한 부정론이 지배하는 가운데...
5월 증시는 그야말로 미중 무역전쟁이 만드는 약세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역전쟁으로 인하여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속속 낮아지고 있고 그리고 미국과 중국 서로간의 난타전이 매일 발생하다보니 이러다 경제도 증시도 모두 무너질 것만 같습니다.
경제에 대한 불안한 심리는 당연히 생기는 것이고, 경계감을 가질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살짝 시야를 틀어보면 다른 관점이 보이지 않을까요?
ㅇ 나쁘게 보면, 끝없이 나쁘다.
인간관계에서 보면, 서로 좋게 지내다가도 사소한 계기로 상대방이 나쁘게 보이기 시작하면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잘못되고 나쁘게 보이지요. 이렇게 부정적으로 관점이 변한 상황하에서 또 다른 눈에 거슬리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아예 그 사람과 인연을 끊고 싶어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지금 5월 미중 무역전쟁 심화 후 글로벌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소한 이슈의 부정적인 인식이 증폭되어 극단적인 비관론으로 해석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예를들어 종합주가지수 차트를 한번 보겠습니다.
[종합주가지수 현 위치,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으로만 보이게 된다.]
차트에서 좌측은 종합주가지수를 단순하게 추세를 그려 본 것입니다. 관점에 따라 2가지로 해석이 갈릴 수 있다는 것을 쉽게 떠올려보실 수 있습니다. 좋게 보자면 지금 증시는 중장기 쌍바닥을 다지고 다시 올라가면 큰 상승이 나온다고도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 부정적으로 보자면 지난 1~4월 반등은 "Dead Cat Bounce"처럼 그저 하늘에서 떨어져 죽은 고양이가 땅에 부딪쳐 반등한 것이고 다시 하락하는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재 대다수의 증시 참여자들은 두가지 시각 중 무의식적으로 후자인 Dead Cat Bounce 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제 전 저점 깨고 끝없는 하락으로 갈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미중 무역전쟁 중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심화되고 있다는 뉴스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몇몇 증시 분석가들은 종합주가지수를 달러 기준으로 구현한 차트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화가치가 낮아졌다보니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이미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저점을 깬 끝없는 폭락 추세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ㅇ 대다수의 독자분들도 부정적인 소식이 더 잘 들리실 듯.
아마도 대부분의 독자분들께서도 요즘 증시 분위기에서 부정적인 소식이 귀에 더 쏙쏙 들어오고 계실듯 합니다. 앞서 언급드린 종합주가지수 차트를 보시면서
"어?! lovefund이성수가 시장 전저점 붕괴한다고 말하네?"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여러분 있을 듯 합니다.
그 만큼 시장 분위기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부정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증시와 경제 관련 뉴스를 보더라도 미중 무역전쟁 그 자체는 한국 경제에 큰 충격일 것이라는 기본적인 부정론이 깔려있는 와중에 OECD 경제성장률 하향 소식 관련 뉴스를 보며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지며 심각하니 한국경제는 망할 것이라는 공포심리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남북관계 영향으로 한국 신용등급이 부정적일 수 있다는 뉴스기사들이 쏟아지기도 하였습니다.
마치 한번 나쁘게 보기 시작한 사람이 사소한 실수를 해도 상종하지 못할 인간으로 보이는 것처럼 한국증시와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은 극단적인 부정론에 쉽게 휘둘리는 심리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ㅇ 잠깐 관점을 틀어보면 다른 것이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 이슈 이후 부정적인 시각이 계속 이어지다보니 다른 관점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잠깐 실눈이라도 뜨고 다른 관점을 살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첫번째로 미중 무역전쟁 그 자체를 보겠습니다. 무역전쟁이 세계경제에 부담인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회피하기 중장기적 대안으로 한국을 이용할 가능성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입장에서는 IT제품을 수출하는데 기술력을 갖춘 한국을 대안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미국은 한국을 거쳐 중국에 수출하는 방법도 대안으로 찾아볼 수도 있겠지요.
만약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에서 등장한다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상황이 아닌 고래싸움 덕에 해변에서 새우와 물고기를 거져 얻는 효과를 한국은 얻을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신용급등 이야기입니다. 10여일 전에는 무디스가 한국신용등급 부정적으로 될 수도 있다는 뉴스가 있어 사람들이 민감하게보았지만 엇그제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전망한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뉴스를 그냥 휭~~ 흘려버리는 듯 하더군요. 10여일전 부정적일 수 있다는 뉴스는 기억하지만 말입니다.
세번째로 OECD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 하향 소식부분만 강조해서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다보니 왠지 OECD가 한국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듯 하지만 대부분의 OECD국가들의 전망치가 하향된 것입니다.
[한국증시 PBR레벨은 일본의 잃어버린 시기 최정점 수준에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증시는 또 다시 절대 저평가 영역에 들어왔습니다.
그 오랜 기간 잃어버린 수십년을 보낸 일본 증시가 바닥을 만들던 2011~2013년 당시 시장 PBR레벨은 0.8배 영역이었습니다. 그 영역에 한국증시가 들어와 있습니다. 한국증시가 이렇게 싼 경우는 2009년 초 이후 10여년 만에 다시 찾아온 저평가 국면이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부정적인 관점을 더 크게 보고 있을 것입니다. 실눈을 뜨고 살짝 눈을 돌리기만 하면 되는데도 말입니다.
2019년 5월 23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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