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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행동하는 주주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 에스엠의 사례

by lovefund이성수 2019. 6. 17.

행동하는 주주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 에스엠의 사례

한국 투자 문화에는 이상하리만치 반자본주의적 문화가 있습니다. "대주주, 오너님"이 잘못하더라도 모두 기업을 위한 행동이라 관대하게 인정하여주고, 심지어는 이를 지적하는 이들에 대해서 이상한 정치색깔을 입히기도 합니다. 그런 잘못된 사회적 고정관념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의 꽃 주식시장에서 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노력은 서서히 빛을 만들고 있습니다.

[※ 오늘 증시토크는 절대!!! 에스엠에 대한 매매 커멘트가 아님을 글 초반에 강조드리며 시작합니다.]

 

 

ㅇ 한국 드라마를 보면, 대주주의 전횡이 그대로 보인다.

 

한주를 마감하는 주말 저녁에는 식구들과 주말드라마를 종종 보곤 합니다. 요즘은 KBS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딸"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혹시 애청하시는 분들 계시면 손드세요~)

이 주말드라마에는 꼭 큰 기업이 등장하고 경영2세,3세가 본부장으로 들어오면서 경영승계를 받다가 로맨스가 생기는데 알고보니 이루어질 수 없는 가족관계.. 뭐 이런식의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그 이면에 드라마속 큰 기업들의 행태를 보시면 회장의 지시로 비서실장이나 핵심임원이 은밀한 자금을 만드는 모습이 꼭 등장합니다.

 

사람들은 드라마 속 장면을 보면서 공분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현실 주식시장에서는 모 그룹 회장이 잘못된 기업합병,분할, 사업몰아주기에 대해 반대하는 이들에 대해 "기업 오너가 하는 일을 막으면 누가 기업을 차리고 싶어하냐"거나 "이러다 기업들이 다 미국가겠네"라고 사람들은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미국에 가서 그렇게 사업하면 정말 큰일 납니다. (2001년 미국 엔론 분식회계사태 참조, 회장과 최고경영자 24년형)

 

드라마로 다시 돌아와서 회장이 기업에서 그렇게 빼돌리거나 노골적이지는 않더라도 우회적인 방법으로 깍어먹은 기업자금, 만약 그 자금들이 그대로 회사에 있었다면 그 기업의 가치는 훼손되지 않았을까요? 반대로 그 자금이 회사에 남아있다면 오히려 그 기업이 가치를 높이는 사업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 돈을 배당으로 주주에게 지급하였다면? 기업가치는 레벨업 되지 않았을까요?

 

 

ㅇ 행동주의 펀드들, 에스엠 이수만 회장을 지적하다.

 

요즘 엔터테인먼트 회사들 시끌시끌합니다. 상장된 엔터 회사 중 JYP를 제외하고는 여러 불미스러운 상황들이 계속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달초에는 KB자산운용이 에스엠과 이수만 회장을 향해 보낸 주주 서한을 통해 "이수만 총괄의 개인회사 라이크 기획이 에스엠에게 수취하는 인세가 소액주주와 이해상충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라이크 기획을 합병하거나 배당성향을 높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일반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어?! 일개 펀드가 대오너님께서 그렇게 하고 계신데 감히 저럴 수 있나? 이래서 한국에서 기업들이 경영을 할 수 있겠나?"라고 생각하시겠습니다만 과연 그 회사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점을 곰곰히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에스엠엔터 로고, 사진참조 : 에스엠 홈페이지]

 

 

에스엠의 경우 이수만 외 특수관계인이 지분 19%를 가지고 있고 국민연금이 8%, KB자산운용 7.6%,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5%, 미래에셋자산운용이 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즉, 에스엠의 현재 대주주 지분은 19%에 불과하고 오히려 국내 운용사들이 지분을 고르게 가지고 있는 구조인 것입니다. 국면연금부터 KB,한투밸류,미래에셋 자산운용까지 합칠 경우 25.6%이니 에스엠을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가 과연 이수만외 4인일지는 곰곰히 생각 해보아야할 대목입니다.

 

특히나 소녀시대로 에스엠이 승승장구할 때에도 배당을 하지 않는 등 2000년 코스닥상장 이후 배당을 한번도 하지 않은 것은 주주의 가치보다는 "라이크기획"을 위해 에스엠이 존재하였던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행동주의 투자자와 펀드들이 가지기에 충분합니다.

 

 

ㅇ 주주가치 극대화 : 개인투자자의 인식부터 바뀌고 행동해야 달라진다.

 

[소액주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기업가치가 높아져 주식시장도 레벨업 된다. 사진참조 : pixabay]

 

앞서 여러번 강조드렸습니다만,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은 이상하리 만치, 오너의 결정이 무조건 절대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을 마치 불손세력처럼 쳐다보는게 현실이지요. 

오랜기간 오너중심의 주주문화가 한국사회에 고정관념화 되어있지만, 기업 가치를 크게 훼손한 경우도 많다는 점을 상기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로인하여 "참 좋은데, 뭐라 말할 수 없지 좋은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는 모습은 오너와 경영진이 주주들의 가치보다는 자신들의 사익을 위해 기업을 경영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에스엠에 대한 KB자산운용의 용기있는 결단이 있은 후 에스엠의 주가가 반등한 이유도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주주들이 행동하는 문화 이제 한국 투자 문화에서 안착되어야만 합니다.

오너의 전횡이 보일 때 소액주주 연합이 움직이면 함께 반대표를 던져서 오너를 긴장시키게 하고, 주주총회에서 무조건 찬성표를 던질 것이 아니라 곰곰히 살펴보고 냉정하게 "전자투표!" 꼭 하시는 작은 노력은 오너와 경영진을 소액주주를 의식하게 만듭니다. (※ 필자의 경우는 모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모일 때 한국증시는 한단계 발전합니다. 대주주들은 상장기업들의 돈을 전횡하거나 횡령할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고 그 자금으로 기업은 새로운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할터이니 말입니다.

 

그 문화가 안착되면, 공중파 주말 드라마에서 서서히 경영2세,3세가 본부장으로 등장하는데 그 곳에서 우연히 알게된 일반 가정집 여직원과 연애를 하지만 회장이 김치싸대기를 시전하는 그런 유치찬란한 소재는 사라지겠지요?

 

소액 투자자 여러분의 작은 노력이 큰 변화를 만들게 됩니다. 여러분이 주식투자 기업 오너를 위해 하시는 것 아니지 않습니까?

 

2019년 6월 17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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