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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어려운장일 수록 개인투자자의 장점을 기억하시라.(feat.연준금리인하 후)

by lovefund이성수 2019. 8. 1.

어려운장일 수록 개인투자자의 장점을 기억하시라.(feat.연준금리인하 후)

거대자금을 가진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인은 당하기만 한다고 생각하시는 투자자분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시장이 혼란스러울 때는 더욱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어 개인투자자의 컴플렉스를 감정적으로 표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생각 외로 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점은 오히려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가 부러워할 정도입니다. 오늘은 개인의 장점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그리고 미연준의 10여년만의 금리인하 후 단상을 인트로에 살짝 적으며 글을 시작합니다.

 

 

ㅇ (feat! 연준금리인하 후), 복잡해진 증시 : 기관은 더 골치아플 것! 개인은?

 

10여년 만에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하 수준이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고 파월의장 또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오히려 지난 밤사이 미국 증시는 크게 하락하였지요. 그 모습을 보면서 시장이라고 하는 것이 세살짜리 애기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친척집 3살짜리 아기를 집에서 식구들과 같이 보고 있습니다. 꼬집어주고 싶을 정도로 참으로 말 안듣더군요. 저녁에 목욕을 시키려하면 "안해!!! 싫어!! 과자줘~!!" 이러는 모습이 연준에 칭얼대는 시장모습과도 비슷합니다. 그런 아이에게 저는 목욕을 시키기 위해 "뽀로로 전화통화"앱을 실행시켜서 보여주었지요. 처음 이틀은 잘 속아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삼일 째 되는 날부터 뽀로로 전화통화도 통하지 않더군요. 세살짜리 아이는 "더 자신의 요구를 들어줘라"는 식이었지만, 어제부터는 최소한의 요구사항만 들어주고 바로 목욕을 시켜버렸습니다. 울고불고 난리가 났지만 어쩌겠습니까?

 

그 모습이 어제 미국 시장과 너무도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5bp금리인하는 기대에 못미친다고 징징거리는 미증시 모습은 뽀로로 전화통화 앱만 실행시켜주었다고 우는 아이 모습과 다를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두고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는 밤사이 참으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포트폴리오 전략부터 자산배분전략까지 많은 것을 밤잠을 설치며 고민하고 있었겠지요. 그에 반해서 개인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우셨을 것입니다.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처럼 여러분은 어디에 얽메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ㅇ 본론으로 와서 : 개인투자자의 장점1 : (기관/외국인) 펀드매니저는 월급쟁이다.

 

개인투자자분들이 간과하시는 점중에 하나는 (기관/외국인)펀드매니저라고 해서 엄청난 괴물은 아닙니다. 여의도 돌아다녀보면 다 비슷비슷한 사람들입니다. 물론 투자 지식과 경험은 일반 개인보다는 많지요. 그런데 펀드매니저는 한가지 결정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기관/외국인 운용역들도 결국 월급쟁이다. 사진참조 : pixabay]

 

바로,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월급쟁이라는 것입니다. 이 점이 왜 단점인지는 살짝만 생각 해 보셔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이를 위해 투자의 대가 워런버핏님을 끌어들여보겠습니다.

우리에게는 절대적인 투자 현인인 워런버핏이 자신의 회사가 아닌 평범한 펀드매니저였다면 과연 그 성과를 계속 만들 수 있었을까요?

 

한국에 모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를 운용하는 가상의 워런버핏씨.

1999년 IT버블을 맞게 됩니다. 그 이전까지는 그런데로 좋은 성과를 내왔지만 99년에는 자신의 고집대로 투자를 이어오는데 1999년 닷컴주가 폭등할 때 그의 펀드 성과는 겨우 0%수준에 불과합니다. 버핏씨는 모 자산운용사 사장실에 끌려가 시말서를 쓰고 강제 퇴사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커리어는 거기에서 끝났겠지요.

 

이처럼, 아무리 투자철학이 뛰어나고 투자 지혜를 가졌다하더라도 기관이나 외국인처럼 기금화된 투자자금을 운용할 때 투자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냥 쫓겨나고 맙니다.

(※2~3년 전에는 국민연금이 펀드들의 수익률 평가를 단기로 하면서 펀드 자체를 칼질하기도 하였지요?) 

 

그에 반하여 개인투자자분들은 어떻습니까? 자신의 투자 철학, 투자원칙이 있다면 한두해 어려움이 있다하더라도 자신의 투자원칙 잘 지켜갈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 못했다고 해서 회사에서 짤리지 않지요. 개인투자자들의 이러한 장점, 현업에 있는 운용역들이 정말 부러워하는 장점입니다. 하지만 개인은 이를 망각하지요.

 

 

ㅇ 개인투자자의 장점2 : 개인은 투자에 자신의 색을 입힐 수 있지만 펀드매니저는?

 

요즘 재미있는 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최고치 랠리에 월가 '편식' 포트폴리오 극심한 쏠림"이라는 7월 30일자 뉴스핌 기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미국 월가의 뮤츄얼펀드, 헤지펀드 심지어는 주식형ETF까지도 포트폴리오가 비슷비슷하여 포트폴리오 중 50종목을 공통적으로 들고 있다고 합니다.

 

10년 가까이 뉴욕증시가 오르는 종목만 오르다보니, 독특한 투자철학을 가진 펀드들 심지어는 ETF까지도 포트폴리오에 가는 종목만 담는 과거 니프티피프티 장세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앞에서 언급드린 펀드매니저가 결국은 월급쟁이이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시장지수 대비해서 뒤쳐져 일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Hot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입니다.

최소한 지금 인기있는 종목을 담게 되면 증시가 하락하더라도 "FAANG 종목이 하락해서 펀드 수익률이 나빠졌다"고 핑계를 댈 수 있고 생존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던 중 수익률이 뒤쳐질 경우 바로 다음 시즌에는 회사에서 말도 못하고 쫓겨날 것입니다. ("너의 그 이상한 철학이 우리 회사를 망쳤따꾸!!! You Fired!!!")

 

과거 2010~2011년 차화정 랠리 당시에도 이런 현상이 한국 금융가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자동차/화학/정유(차화정) 종목을 담지 않은 펀드매니저는 경영진에게 크게 혼났다는 말이 돌았을 정도였지요. 아무리 뛰어난 투자철학이 있었어도 아마 그 투자철학을 고집하였다면 이미 금융회사 운용역에서 짤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자신의 특징과 색을 가진 투자전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니프티피프티 장세가 발생하여 일방적인 강세장이 발생한다하더라도, 도도하게 자신의 투자 성과를 지킬 수 있습니다.

이는 엄청난 장점입니다. 워런버핏도 자신의 회사 돈으로 투자하는 것이기에 자신의 투자전략을 지켰던 것처럼 말입니다.

 

 

ㅇ 개인투자자의 장점3 : 가볍기에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다.

 

[개인투자자는 참으로 많은 장점이 있는데... 사진참조 : pixabay]

 

 

투자자금이 크면 백전백승할 것이라 생각하는 개인투자자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거대자금은 여러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대자금의 단점 하나는 자금 규모가 크기에 자신의 매매가 그대로 시장에 노출된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매매를 할 때 호가가 일정부분 급변동하기 때문에 원하는 가격에 충분한 물량을 매매하기 어렵고 지분을 일정 수준이상 보유하면 공시를 해야하고 이로 인하여 자신이 어디에 투자했는지 그대로 노출됩니다. 심지어 펀드의 경우는 운용보고서에 투자현황이 나와있다보니 알몸으로 전쟁터에 뛰어든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이를 반증하는 사례가 3년 전있었습니다. 당시 시장에 돌던 루머중에는 메리츠코리아 펀드 관련한 루머도 있었지요. 단기간에 큰 자금을 끌어모으고 인기를 끈 메리츠 코리아펀드. 그런데 다른 기관에서 이를 시기하여 메리츠 코리아 펀드에 편입된 종목을 다른 기관에서 매수하지 않더라는 루머가 있었습니다. 사실여부를 떠나 관련종목들의 주가가 당시 상대적으로 부진하였었습니다.

 

이를 우리는 고급진 전문용어로 "패가 드러났다 하지요?"

 

거대자금의 단점 두번째는 액티브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포트폴리오를 변경해야한다면 개인투자자는 투자규모가 작다보니 하루 또는 1초만에도 포트폴리오 변경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관의 경우는 하루 또는 1초만에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려한다면 해당 종목이 상한가/하한가가 몇일동안 지속될수도 있습니다. 워런버핏이 장기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피동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액티브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적절한 규모에서 시장 호가를 크게 변동서키지 않는 다양한 전략을 개인투자자는 구상하고 실행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기관/외국인의 거대자금은 개인과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한 단점을 가지고 있고, 이와 정반대로 개인투자자는 이를 장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증시 상황이 지속되는 지금,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개인투자자분들이 시장을 대한다면 기관/외국인보다도 더 큰 장점을 수익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2019년 8월 1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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