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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알파고의 스타2 마스터 등극 : 주식시장 또한 인공지능이 지배할터인데

by lovefund이성수 2019. 11. 1.

알파고의 스타2 마스터 등극 : 주식시장 또한 인공지능이 지배할터인데

어제 알파고가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최상위 레벨인 그랜드 마스터레벨(상위 0.2%)에 올라섰다는 뉴스가 화재가 되었습니다. 증시토크에서 알파고가 게임 한 것을 왜 다루지? 싶으실 것입니다. 

제가 오늘 이 부분을 증시토크 주제로 다른 이유는 알파고의 바둑정복 이후 3년만에 스타크래프트 정복은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주식시장 또한 인공지능이 점점 확산되고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인간 투자자는 인공지능의 먹이감이 될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아니 지금 먹이감이 되었지만 실감하지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

 

 

ㅇ 3년 전 알파고vs 이세돌 충격.. 그리고 스타크래프트2에서의 쇼크

 

3년 전 봄, 알파고가 바둑의 최고수 이세돌 9단을 이겼을 때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인간의 창조적인 두뇌를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넘어설 수 없다 생각 했는데 딥러닝으로 자가학습과 자가 발전을 통해 실력을 다진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을 여유있게 이겼습니다.

 

당시, 알파고 대신 실제 바둑판에 돌을 놓았던 아자황박사를 "친알파"라 부르기도 하는 등 인공지능 발전에 사람들은 관심과 더불어 두려움을 가졌습니다. 그 즈음 스타크래프트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려면 제법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들이 있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 인공지능은 결국 인간의 레벨을 뛰어넘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스타가 스타크래프트 그랜드마드터 등급에 올랐음을 공표했다]

[자료참조 : 딥마인드 홈페이지]

 

 

생각 해 보면, 우리 생활에도 인공지능이 깊숙히 들어와 있지요. 유튜브 영상을 분석하고 스팸처리하는 것도 나에게 맞는 영상을 찾아주는 것도 인공지능이 하고 있고, 나의 관심사를 찾아 광고를 웹사이트에 보여주는 것 또한 인공지능이 하고 있으며 생활 곳곳 그리고 사회 곳곳에 인공지능이 숨겨져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 이지요. 로보어드바이저로 불리기도하는 주식시장에서의 인공지능 활동은 수면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많은 곳에서 원시인류의 본능을 그대로 가진 인간 투자자들의 행동들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ㅇ 여의도 증권가의 변화 : 기저에 인공지능이 투자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암시

 

제 사무실이 여의도에 있다보니 여의도에서 일하는 분들의 변화를 실감하게 됩니다.

5년여전만 하더라도 증권사 구조조정으로 밤마다 술취한 이들의 곡소리가 요란하던 여의도, 오피스텔에 공실이 은근히 많았던 여의도, 양복정장을 깔끔하게 입은 이들이 대부분이었던 여의도는 유연이라하기에는 너무도 정확하게 2016년 알파고 이슈 이후 확 바뀌었습니다.

 

노트북백팩을 메고 캐쥬얼한 복장으로 뛰어다니는 젊은 직장인들, 오피스텔에는 공실이 많이 줄었고, KRX거래소에는 로보어드바이저와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기도 하며, 밤마나 호프집에는 인산인해 건배와 환호를 울리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몇년 전만 하더라도 정작에 넥타이 빡빡하게 메고 있는 증권맨, 뱅커들이 가득했던 시절에서 캐쥬얼한 복장으로 노트북 가방을 메고 다니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점은 여의도 증권가에 로보어드바이저와 핀테크에서 일하는 인력들이 크게 늘었음을 실감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인공지능화된 투자 방식은 점점 더 빨리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국금융시장에 2000년대 초반 시스템트레이딩이 유행처럼 번진 이후 2010년대 중반 이후 퀀트 투자 방식이 확산되었고 최근 기저에서는 머신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투자방식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업체는 해외 증권거래소에 머신러닝 투자전략으로 운용되는 ETF를 상장시키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인공지능이 다져져 레벨이 매우 높은 전략의 경우는 일반인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금융회사 내부트레이딩(프랍)에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투자전략이란 것이 전략이 노출되는 순간 오히려 자신이 먹이감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지요.

 

 

ㅇ 더 빠르게 기회를 포착하는 쪽으로 인공지능 투자전략은 발전

 

2000년대 초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울프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 프로그램이 시세를 관찰하였다가 이상 주문이 감지되면 매매하여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었지요.

그 당시는 이상주문으로 인한 주가 왜곡이 발생하여도 제법 긴 시간 왜곡된 주가가 유지되었기에 당시 그 프로그램을 쓰던 지인은 한동안 짭짤한 수익을 거두었다 합니다.

 

주식-선물 프로그램 차익 거래도 이와 원리가 같습니다.

선물 가격과 코스피200지수간에 괴리가 발생하면 수익 기회가 되기에 호가등을 빨리 분석하여 프로그램이 차익거래가 가능한 주문을 발생시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그 기회가 몇십분씩 지속되기도 하였으니 땅집고 헤엄치기였지요.

 

하지만, 이상 주문을 파악하는 프로그램 유저가 늘어나고, 프로그램 차익거래의 경우 매매 솔루션을 2000년대 중후반 모증권사에서 개인투자자에게까지 오픈하면서 점점 매매의 기회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 이후의 인공지능 투자전략은 더 빨리 더 신속하게 왜곡된 시세를 파악하여 매매하는 쪽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왜곡된 시세를 파악하는 개념과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기에 어떤 전략이 어디에서 태어나고 활동하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예를들어 큰 손이 증권사 딜러에게 주문을 위탁하였다면 불과 몇년 전만 하여도 10분, 30분, 1시간에 한번씩 주문을 넣는다는 등의 주기적이고 규칙적인 주문이 들어갔습니다. 이러한 주문호가와 체결물량을 분석하여 역이용하는 인공지능화된 프로그램이 늘면서 요즘에는 랜덤한 시간주기 랜덤한 수량으로 주문을 넣는 인공지능 주문 시스템도 되입되고 있습니다.

 

마치 방패와 창처럼 서로 물고 물리며 발전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결국 HFT(고빈도거래)로 발전한 인공지능 매매는 인간투자자의 원죄적 본능을 활용한 전략까지 발전하면서 작년 시타델이 메릴린치 창구를 통한 HFT매매를 이용하여 코스닥 시장에서 한국투자자를 농락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성수의 증시토크 2019년 6월 11일자 : 메릴린치 초단타 시장교란 사건 : 개인투자자 셀프호구가 되다.

 

이러한 인공지능 투자가 점점 늘어나게 되면 원초적 본능에 의존한 개인투자자는 그야말로 셀프호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설프게 단타치기하였다가 감정에 휘둘린 매매로 손해만 볼 뿐이지요. 그렇다면 알파고가 스타크래프트2에서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는 지금, 인공지능 주식투자가 시장을 지배한다면 우리 개인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생존할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이 지배할 주식시장에서 인간투자자가 생존하고 이기기 위한 방법은?]

[사진참조 : pixabay]

 

ㅇ 자산배분전략 + 장기적인 투자 전략

 

인공지능 투자는 점점 미세한 시간 단위까지 노려보며 개인의 비이성적인 투자판단을 노릴 것입니다. 마치 밀림속을 나약한 인간이 걸어가고 있는데 밀림속 나무 하나하나마다 늑대, 표범, 사자,호랑이 등과 같은 맹수들이 인간투자자를 노려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예 미시적인 초단기 시장은 인간투자자가 포기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어설프게 단기투자 해봐야 손실만 누적될 것입니다. 물론 단기투자를 잘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여의도 증권가에 여러분들의 비이성적인 행위를 연구하는 프로그래머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여의도 뿐이겠습니까? 24시간 증시가 연결되어있는 상황에서 전세계의 인공지능 트레이더가 한국증시에서 비이성적인 시장기회를 포착하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전략을 가지실 필요가 있습니다.

단타, 스윙 등과 같은 투자 방식에 익숙치 않다면 아예 처음부터 포기하시고 장기적인 시계열의 투자 방식을 찾으십시오. 이는 마치 밀림을 헬리콥터를 타고 멀리서 바라보는 것처럼 맹수의 위협에서 안전합니다.

 

그리고 자산배분전략도 꼭 병행하십시오. 자산배분전략의 대부분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잡혀있지요.

인공지능은 장기 시계열까지 어찌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장기적인 시계열은 글로벌 자금흐름과 각국의 금융정책, 재정정책이 최소 수개월에서 년단위로 서로 복잡하게 작용하며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가볍게 한가지만 이야기드리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괜히 호가창에 "444", "1818" 이런 숫자로 주기적인 매도주문 넣지 마세요. "아 저기 악성매물이 있구나"라고 인공지능 매매는 판단할터이니 말입니다. 호가창을 째려보며 444,1818 등의 주문을 넣고 있을 여러분의 마음을 뒤흔드는 주문이 일시에 나타날터이니 말이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들에게 장난질 당하기 전에 증권사에서 친절히 여러분에게 전화가 올 것입니다.

"고객님 호가에 장난치지 마삼"

그래도 계속 주문 넣으시면 한국거래소 시세감시부서나 금감원에서 친절히 전화가 올 것입니다.

"시세 조작혐의로 조사 받으실 겁니다."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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