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첫 책을 썼던 2013년만 하더라도 "자산배분전략"이라는 단어에 대한 개인의 거부감은 상당하였습니다. 왠지 어려워보였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2010년대를 보내면서 자산배분전략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줄었고 그 필요성을 인식하는 개인투자자가 크게 늘긴하였습니다만 막상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막막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증시토크에서는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초간단" 사등분 자산배분전략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ㅇ "너의 사상과 감정은 필요없다..." 정해진 규칙대로! 투자
증시가 혼란스러울 때마다 제가 자주 언급드린 말이 바로 "너의 사상과 감정은 필요없다"라는 옛 드라마 대사였지요. 하지만 막상 증시가 휘청거리면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바로 투자심리입니다.
그 투자심리를 강하게 잡기 위해 "투자 원칙"을 세우시고 강하게 지키시라고 말씀드리곤 하였습니다만, 참으로 막연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투자원칙이 무한에 가깝게 많기 때문에 정답을 콕찝어서 이야기드릴 수는 없습니다.
투자전략마다 일반적인, 범용으로 사용하는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나 자산배분전략의 경우는 투자전략을 세울 때 가장 기본 밑바탕이 되는 전략이지만 너무 복잡한 경우도 많다보니 개인투자자분들이 멀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아래에 언급드리는 사등분 자산배분전략은 정말 간단하하기에 초등학생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정도이며, 생각외로 전문가 수준의 장기성과를 안정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ㅇ 사등분 전략 : (국내/해외/안전/위험)으로 4등분
사등분 전략은 거창한 방법이 아닙니다. 자산을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주식)으로 반반 나누고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주식)을 국내/해외로 나누어 사등분 하는 것이지요.
[4등분 자산배분전략 개념도]
[국내주식, 국내안전자산, 해외주식, 해외 안전자산]
이렇게 4개의 자산을 균등하게 포토폴리오를 꾸리고 1년에 한번씩만 비율을 똑같이 맞추는 리밸런싱만 반복하면 됩니다.
정말 쉽습니다. 이러한 자산배분전략을 정적 자산배분전략(비율전략)이라고 합니다.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도 4등분을 알고 있으니, 주식투자자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제부터는 위의 개념도에 국내주식/국내안전자산/해외주식/해외 안전자산 구분에 맞는 투자 대상을 넣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해의 편의를 위해 정말 간단한 대표지수와 손쉬운 안전자산을 적용 해 보았습니다.
- 국내주식은 종합주가지수를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실제 활용시에는 코스피200 추종 ETF를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배당수익 미고려)
- 국내 안전자산은 정말 간단하게 정기예금으로 하였습니다. (사실은 계산하기 편하기 위해서..., 이자에 배당소득세 차감 수익률로 계산)
- 해외 주식은 S&P500 지수로 하였습니다. 실제 활용시에는 S&P500 관련 ETF를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계산 편의상 관련세금과 배당수익 비고려)
- 해외 안전자산은 달러원 환율로 하였습니다. 실제 활용시에는 달러예금이나 금융회사마다 다르지만 달러발행어음을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해외 자산은 환헷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환헷지를 통해 원화 기준 안정성을 추구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럴 경우 해외자산 포트폴리오에 의한 분산투자 효과가 급감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2008년 금융위기 때의 경우 S&P500지수가 -40%나 하락하였습니다만, 달러가격 상승으로 인해 원화 기준으로는 -20%수준의 양호한 하락으로 평가되었습니다.
ㅇ 초간단 4등분 자산배분전략의 성과 (1987년 말~2019년 12월 11일 현재)
[1987년부터 4등분 자산배분전략으로 투자하였을 때의 성과]
4등분 자산배분전략을 앞서언급드린 투자대상을 토대로 매년 연말 리밸런싱하며 1987년부터 2019년 오늘까지 수익률을 추적하여보았습니다.
수익률로는 624%, 자산이 7.24배 상승하는 매우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연환산 수익률로는 6.38%라는 성과를 만든 것입니다. 같은 기간 예금으로만 재투자하였을 경우 4.48배 자산이 증가한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높은 성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나 증시가 크게 휘청거리던 1997년 IMF시기는 오히려 수익률이 크게 상승하였고 2000년 IT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 때에는 작은 출렁임 정도로 하락장을 이겨냈습니다.
[주요 증시 급락기 매우 양호하게 선방한 4등분 전략]
ㅇ 기본 자산배분전략을 기초로 발전시키는 것은 독자님의 몫
위의 4등분 전략은 매우 기본적인 개념입니다. 이 개념을 토대로 한국의 국민연금, 일본공적연금 및 해외 굴지의 연기금들이 자산배분전략을 세부화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개념만으로도 4등분 전략은 유의미한 성과를 투자자들에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조금 더 발전시켜 자산에 투입시킬 투자 대상에 따라 수익률의 변동성이나 수익률 기대치를 바꾸며 변형시킬 수 있습니다. 혹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율을 동적으로 계산하는 공식을 만들어 볼 수도 있겠지요? (필자의 경우는 시장 밸류에이션을 이용한 동적자산배분전략을 사용합니다.)
이 때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위험수준과 기대하는 수익률에 따라 안전자산/위험자산의 비율도 달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과정을 거쳐 여러분만의 자산배분전략을 정형화하시게 된다면 무조건 지키십시오!!!
뉴스에서 증시가 좋네, 않좋네, 악재가 넘치네, 호재가 넘치네 등등등 이런 이야기 모두 무시하시고 자산배분전략을 칼같이 지키시기만 하셔도, 여타 시장 전문가보다도 훨씬 우월한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만들어가실 것입니다.
실제 이를 실천하시다보면, 왠지 심심한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그 심심한 느낌!!! 그 느낌만 투자심리에 가지시면 됩니다.
2019년 12월 11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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