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MF에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자료를 발표하였습니다. 올해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와 증시 충격이 컸다보니 IMF의 세계경제전망 자료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상대로 2020년 세계전망에 대한 관점은 매우 부정적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 전망치를 파고들어가보니 저는 다른 관점이 보이더군요.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경제와 증시의 큰 축이 10여년 만에 다시 아시아로 기울어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관점을 말입니다.
ㅇ IMF의 세계경제전망, 2020년 어두운 것은 맞다.
[자료 참조 : IMF]
IMF가 4월 14일자로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2020년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3% 역성장 할 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있기 전인 올해 1월 예상자료에서 2020년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을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6.3%p나 크게 하향 된 것입니다.
그런데 자료를 보다보니 특이한 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4월에 발표된 2020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월 발표치에 비해 -7.9%p나 하향된 -5.9%로 추정되었고, 다른 선진국 전체 평균치도 -7.7%p하향된 -6.1%로 예상되었습니다.
아.. 무섭습니다. 엄청난 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있고, 실제 현실에서 우리가 마주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관찰되었습니다. 아시아권은 미국이나 여타 선진국의 전망치 하향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폭이었습니다.
중국의 경우 1월 전망에 비해 4월 전망 수정폭이 -4.8%p였고, 아시아 중 (Emerging and Developing Asia) 섹터의 경우도 수정폭이 -4.8%p 감소되어 다른 선진국 증시들의 -7.7%p 감소폭에 비해 +3%p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전망이 어두운 것은 맞지만 아시아권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점이 보였던 것입니다.
ㅇ 2020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 : 미국 및 유럽에 비해 동아시아권이 매우 양호
글로만 적으면 막연하니 IMF가 4월에 발표한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어떤지 도표를 통해 가시적으로 이야기드리겠습니다.
[IMF에서 4월에 전망한 2020년과 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원데이타 : imf World Economic Outlook,2020년 4월 자료]
위의 표는 IMF의 세계전망 자료 중 미국,유럽선진국, 아시아선진국, 한국, 중국의 2019년 실질GDP성장률과 2020년 그리고 2021년 전망치입니다.
한눈에 보시더라도 미국과 유럽선진국 그리고 아시아선진국은 2020년 경제성장률이 심각하게 훼손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선진국의 2020년 역성장률은 그 심각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막대도표는 깊이 하락하였습니다.
그런데 한국과 중국을 보면 미국,유럽선진국, 아시아 선진국들에 비해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양호하다는 점을 볼 수 있습니다.물론, 경제성장률이 2019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은 맞습니다만, 그 감소폭이 다른 글로벌 선진국들에 비해 매우 양호합니다.
IMF의 예상치로 볼 때 2021년에 미국 등의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이 기저효과속에 튀어오른다하더라도 2020년,2021년 합산으로 보면 역성장으로 기록되게 되지만, 한국과 중국의 경우는 2020년과 2021년 합산 플러스 성장으로 만들게 됩니다.
ㅇ 고용 예상치에서 미국 등의 선진국은 실업률 급등 후 회복 난망 : 하지만 아시아권은 양호
특히, 경제에서 중요한 소비의 축이 되는 고용은 중요한 경제 변수이지요.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천문학적인 증가가 보여준 것처럼 IMF는 미국과 유럽선진국의 2020년 실업률을 각각 10.4%와 9.2%로 예상하였고 2021년 상황이 양호해 지더라도 이전 수준까지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고, 2020년에 비해 소폭 감소한 9.1%와 7.9%정도로 예상하였습니다.
[주요 5개 경제권역에 대한 IMF의 실업률 전망]
[원데이타 : imf World Economic Outlook,2020년 4월 자료]
그런데 IMF는 아시아권의 고용에 상황에 대해 유럽과 미국에 비해 매우 안정적으로 예상하였습니다.
아시아선진국의 실업률은 2019년 3.1%에서 2020년 4.1%로 높아졌다가 2021년 3.7%로 다시 감소할 것으로 보았는데, 이는 중국,한국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망하였습니다.
아시아권의 실업률이 2020년 증가하는 것은 맞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심각한 수치에 비해서는 양호할 것으로 IMF는 전망했던 것입니다.
ㅇ 코로나로 인한 경제 부담이 있지만, 10년 단위 증시축의 변화의 시작점?
인정하긴 싫지만 10년 단위 경제 위기설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현실화 되었습니다. 참으로 마음이 아픈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한편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선진국이라 생각했던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의 민낯을 보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한국은 그리고 아시아권은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매우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대응을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아이러니하게도 경제에 큰 부담이 된 이번 코로나 사태는 세계 투자자들이 간과했던 아시아권 그리고 한국의 내공을 보여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10년 증시를 지배하였던 미국중심의 증시, 반대로 철저하게 소외된 아시아권증시, 이중 가장 힘들었던 한국증시. 이러한 증시 우열의 상황이,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역전되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 해 봅니다.
[10년 단위로 끊어서본 미국증시와 한국증시 과연 코로나 사태 이후 2020년대는]
[자료 : lovefund이성수 79차(19년 12월) 정기세미나]
그 이전 2008년 금융위기 이전 10년인 2000년대 내내 한국 및 아시아(이머징) 국가들의 증시가 미국증시보다 압도적이었지요?
그 이전을 생각 해 보면, 2000년 IT버블 붕괴 이전 10년인 1990년대는 미국증시가 우위에 있던 시장이었습니다. 반대로 그 시기 한국과 아시아권은 외환위기에 빠지는 등 증시 위기를 겪었습니다.
그 이전 10년인 1980년대는 아시아권 증시가 폭발하였고, 상대적으로 미국증시가 열위에 있었습니다.
마치 10년 단위 위기론이 있는 것처럼, 저는 10년 단위로 미국증시vs한국증시(이머징 또는 아시아권증시)의 우열이 중요한 위기를 계기로 역전된다고 봅니다.
얼마전까지 "헬조선"이라며 한국을 떠나고 싶어하던 많은 분들의 생각이 코로나 사태 이후 바뀐 것처럼 말입니다.
2020년 4월 16일 목요일, 오늘 증시토크는 단기 시황이 아닌, 10년 단위의 큰 그림입니다.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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