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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가지수 3,000시대, 동학 개미 자금 얼마나 더 들어올 수 있을까? 계산해 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21. 1. 6.

주가지수 3,000시대, 동학 개미 자금 얼마나 더 들어올 수 있을까? 계산해 보다!

2021년 새해가 시작되고 단 3거래일 만에 개인투자자는 8조 원이 넘는 매수 화력을 집중하여 오늘 아침 종합주가지수 3,000p를 넘어섰습니다. 2020년 내내 100조 원이 넘는 개인 유동성으로 3월 코로나 쇼크를 이겨내고 주가지수 사상 최고치에 이른 그 기세가 새해에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강한 증시를 만든 개인의 유동성 과연 얼마나 더 들어올 수 있을까요?

궁금하시죠? 그래서 계산하여 추정 해 보았습니다.

 

 

고객 예탁금 68조 원 시대, 얼마나 더 들어올까?

 

어제 늦은 오후, 금융 투자 협회의 통계 페이지에 나온 고객 예탁금 수치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14일 기준치인 고객 예탁금은 그날 26,640억 원이라는 엄청난 자금 증가와 함께 68조 원을 넘겼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과연 현재 고객 예탁금은 시중 유동성에 몇 퍼센트 정도 수준일까?”

 

그래서 광의 통화(M2) 대비하여 현재 고객 예탁금의 비율을 계산 해 보았습니다.

(참고 : 고객 예탁금은 M2보다 더 큰 Lf의 항목이지만 유동성 지표로 광의 통화 M2가 많이 사용되기에 M2를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광의 통화 M2 대비 고객 예탁금 비율, 원자료참조 :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그런데 2020년 연말 기준 고객 예탁금은 M2 대비 약 2%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과거 1999IT버블 때보다도 고객 예탁금 비율은 높았을 정도이니 이 자료만 보면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자금은 이미 다 들어왔고 더는 들어올 자금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현재 증시와 과거 증시에는 질적인 수급 차이가 있습니다.

 

 

2020년 이후 개인투자자는 직접투자가 절대적! 과거엔 펀드 투자 비중이 컸다.

 

2020년 동학 개미 운동의 특징 중의 하나는 직접투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입니다.

2005~7년 마지막 펀드 붐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간접투자에 대한 염증이 커지면서 펀드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출되었습니다. 그러다 2020년 동학 개미 운동 속에 자금은 간접투자가 아닌 직접투자로 몰렸던 것입니다.

 

즉 과거의 주식투자 관련 자금을 계산할 때는 주식형 펀드 자금도 함께 고려하여 비율을 계산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식형 펀드와 고객 예탁금을 합산하기에 앞서

먼저, 호기심에!! M2 대비 국내 주식형 펀드의 비율을 계산하여 보았습니다.

 

[M2 대비 국내 주식형 펀드 비율]

[원자료 : 금융투자협회/한국은행 & 2003년 이전은 과거 뉴스 수작업 조사]

 

위의 국내 주식형 펀드와 M2의 비율을 계산하는 데 있어 2004년 이후 자료는 금융투자협회에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 원본 자료로 계산하였습니다. 다만, 금융투자협회의 공개 자료가 2003년 이전 것이 없다 보니 2003년 이전 자료는 과거 뉴스를 검색하여 조사한 후 M2 대비 비율을 계산하였습니다.

 

이 자료를 보시면, 1999년 바이코리아 열풍 속의 펀드 붐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그리고 2000년대 중후반 펀드 붐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서 M2 대비 고객 예탁금의 비율이 작년 연말에서야 2%에 겨우 도달한 정도였지만, 1999년에는 8.3% 그리고 2007~2009년에는 4~5%에 이를 정도로 어마어마하였습니다.

 

이야! 고객 예탁금과 국내 주식형 펀드 합계액으로 계산한 비율은 더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겠는걸?”이란 생각이 저절로 뇌리를 스치더군요.

 

 

M2 대비 (예탁금+주식형 펀드) 비율 : 엄청난 자금이 대기 중이다.

 

그래서 바로 계산했습니다.

M2 대비 (고객 예탁금+주식형 펀드)의 비율은 2020년 연말 기준 3.58%를 기록하였습니다.

과거보다 주식형 펀드의 입지가 낮아지다 보니 이 중 대부분은 고객 예탁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2020년 이후 개인의 직접투자가 절대적인 공식이 되었다는 점을 되새겨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M2 대비 고객 예탁금+주식형 펀드 비율, 원자료 : 금융투자협회/한국은행]

 

 

과거 1999IT버블 당시 바이코리아 열풍 시기 M2 대비 예탁금+주식형 펀드 비율은 9.86%에 이를 정도로였습니다. 시중 광의 유동성(M2) 대비 10%가 주식시장으로 뛰어든 것입니다.

1999년은 과도했다고 치고 2006~2008년 시기를 보겠습니다. 대략 5~6% 수준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2020년 연말 기준으로는 3.58%에 불과합니다.

 

이 비율을 바탕으로 만약 2007년 수준까지 고객 예탁금이 증가한다면 어느 정도 더 증가할 수 있을까 계산을 하여보니 +533,800억 원 증가라는 매우 큰 값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만약. 1999IT버블 시기 비율에 이른다면 어느 정도일까? 계산하여 보니 198조 원 고객 예탁금 증가라는 두려울 정도의 수치가 계산되었습니다.

 

물론, 위의 값이 현실화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간접투자도 증가하여 고객 예탁금만으로 증가하지는 않겠지요.

다만 M2 기준으로 보았을 때 한국증시에 들어올 유동성은 아직도 풍부하고 넘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개인의 유동성, 증시에 미칠 영향은?

 

과거 1999IT버블과 바이코리아 시기, 2000년 중반 경제 호황 및 펀드 붐 당시에는 개인의 직접투자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지 않았다는 것을 앞의 자료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2020년 현재는 개인의 유동성이 절대적인 시기이고 이는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개인의 유동성이 계속 증가하게 된다면, 시장은 매우 역동적인 흐름을 만들 것입니다. 역동적이다는 것은 상승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가지수 관점에서는 상승할 때는 폭등, 하락할 때는 폭락이 발생하고

]개별 종목 단위에서는 급등/급락이 하루 단위로 엇갈리면서

종목 순환매가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ex, 반도체가 아침에 올랐네? 오후에는 증권이 오르네?)

 

이런 다이나믹한 상황은 개인투자자를 어지럽고 혼란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멀미가 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증시가 궁극적으로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큰 요동은 한 번씩 투자자들을 시장 밖으로 던져버릴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여러분의 전략이 풀어지지 않도록 꽉 잡으시고, 투자심리 꽉! 잡으시면서 투자하십시오. 지금까지는 귀여움 수준의 변동성일 수도 있습니다.

 

202116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의 투자철학을 함께하세요, 애독과 좋아요~^^ 부탁합니다.]

본 자료는 투자 참고 자료이오며, 투자 판단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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