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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2분기 어닝시즌의 시작 : 삼성전자 호실적에도 주가는 왜 이런가?

by lovefund이성수 2021. 7. 7.

2분기 어닝시즌의 시작 : 삼성전자 호실적에도 주가는 왜 이런가?

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이 아침부터 울려 퍼졌습니다. 매출액 전년동기비 18.94% 증가한 63조 원, 영업이익은 53.37% 증가한 12조 5천억 원을 기록하였습니다. 시장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11조 원 수준을 껑충 뛰어넘는 수준이었지요.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늘 장중 –1% 넘게 하락하기도 하는 등 아쉬운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올해 4~6월 사이에 주가가 크게 오른 것도 아닌데도 말입니다.

 

 

▶ 회사 생활을 상상 해 보면, 삼성전자의 호실적 불구 주가 약세를 이해할 수 있다.

 

몇 해 전 필자 지인의 하소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몇 년간 엄청난 영업실적을 만들었음에도 실적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어 힘들다고 말입니다.

이런 경험 필자의 지인뿐만 아니라 독자분들도 회사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경험 해 보셨을 것입니다.

 

작년에 영업성과는 50% 이상 높이면서 칭찬도 받고 포상받았는데 갑자기 경영진들이 올해는 100%, 200% 높은 성과를 만들라면서 본인을 압박하는 상황처럼 말입니다.

만약 올해 영업성과는 작년보다 70% 높였다 하더라도 경영진의 여러분들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100%, 200%로 하늘 꼭대기에 있다 보니, 여러분이 정작 좋은 성과를 만들고도 칭찬은커녕 “나태해졌네”, “영업실적이 개판이네”라면서 정신적, 물리적 압박을 여러분들에게 가하고 있을 것입니다.

 

주식시장도 이와 비슷합니다.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아니 요구 수준)는 하늘 꼭대기에 있는데 이에 미치지 못하니 놀라운 실적에도 주가가 반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2분기 깜짝실적에도 불구 주가는 지지부진]

 

 

▶ 눈높이가 하늘 꼭대기에 있기에, 눈높이가 낮아져야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할 것

 

회사 생활이든 주식시장이든 기대치가 만드는 현상들은 참으로 얄밉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회사에서 영업 성과를 경영진 기대치보다 낮게 반복해서 만들었다 가정 해 보겠습니다. 경영진은 조금씩 현실과 타협하여 여러분에게 요구하는 성과를 낮추기 시작할 것입니다. 100%, 200% 영업성과 성장이 아닌 작년 수준인 50%보다 조금만 높아도 된다는 수준으로 말이지요.

여러분들의 영업 능력이 뛰어나 60%의 성과를 만든다면 모두가 환호하면서 그 성과를 칭송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현실을 인정하기에 만들어지는 현상입니다.

 

이를 삼성전자의 2Q 실적과 주가에 빗대어 생각해 보자면, 주가가 호실적에 반응하지 않고 지지부진하다 보면 저절로 시장 눈높이가 낮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현실을 보기 시작할 것입니다.

 

“어?! 이 정도 실적이면 엄청났던 거 아닌가?”

“3분기 조금 못해도 괜찮아. 이미 주가에 선반영”

 

주식시장은 이처럼 기업 실적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치 아니 요구 수준이 낮아진 후에는 가볍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 눈높이는 작년 10월부터 시작하여 올해 1월 사이에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후 반년의 주가 조정을 보내면서 점점 눈높이가 낮아지고는 있지만, 살짝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가 봅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앞으로 실적이 발표된 주요 기업들에서 종종 관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실적에도 주가가 애매한 상황 말이지요. 하지만 이 과정은 더 오래, 더 멀리, 더 높이 우리 증시가 나아가기 위한 잠시 힘든 과정입니다.

 

2021년 7월 7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의 투자철학을 함께하세요, 애독과 좋아요~^^ 부탁합니다.]

※ 본 자료는 투자 참고 자료이오며, 투자 판단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 2021년 3월! "가치투자 처음공부(이성수 저)"를 출간하였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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