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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반복되는 전강후약 장세, 기력을 빼다.

by lovefund이성수 2009. 2. 26.

학창시절 철봉을 시험을 보다보면, 철봉을 잘못하는 친구들은 철봉 끝에 턱을 걸기위해 아무리 힘을 주지면, 한번에 안되고 그 두번째에도 안되면 허무하게 내려오는 경우를 보곤한다. 한참 쉬었다가 다시 시도하면 철봉에 턱을 올려놓을 수 있기는 하지만, 쉬는 시간까지는 다시 올라갈 엄두를 못내곤 한다.

이번주 내내 증시의 모습을 보면, 마치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게 만드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월요일 급상승, 화요일 급락,수요일 급반등후 하락, 목요일(오늘)  급반등후, 급락
마치 역V자형 패턴이 일주일사이에 3개나 그려진 듯하다.

마치 위에 보이는 차트 처럼, 철봉에 메달린 친구가 한번,두번 시도하다가 세번째에 안되서 확 힘을 풀어버린 모습이랄까, 이런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번 주 내내 힘빠지는 증시의 모습이었다.
특히, 이번 주 반등시에, 지난주에 허무하게 붕괴시킨 1100p가 저항선으로 강하게 작용하였는데, 이로 인하여 1100p의 저항선은 더욱 강하게 하는 결과만 초래하였을 뿐, 증시는 체력을 소진하고 말았다.
목요일 오늘 장에서는 장초반 3%가 넘는 지수상승율을 보였다가,장 후반 2%대의 하락세까지 밀린 상황은 고점대비 저점까지 5%급락하였다는 점에서 그 낙폭은 심각하다고 할 수 있겠으며, 1100p회복을 위해서 체력을 비축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마치 철봉을 못올라간 친구가 다시 시도하기 위해서는 쉬어주어야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ㅇ 오늘 오전장 반등시, 원달러의 흐름에서
오늘 아침 장초반 3%대의 급등세를 우리증시가 보여줄 때, 원달러 시세는 그렇게 많이 하락하지 않았던 것이 의아스럽게 보였다. 주가지수가 3%대 급등하였다면, 원달러 환율은 1500원/$를 쉽게 깨고 1400원대로 접어들었어야하겠지만, 7원정도만 하락하고 1510원대를 공고하게 유지하는 모습을 아침 내내보였다. 결국 원달러 또한 1500원대를 강력한 지지라인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1500원/$를 하향이탈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게 되었다.

오늘 아침에 원달러 흐름을 통해서, 우리는 장중에 이어질 지수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전망하는 선행지표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았다. 즉, 증시는 상승하는데, 원달러환율의 하락폭이 생각보다 약하다면, 증시는 점점 하락세가 강화될 것이고, 반대로, 증시는 하락인데, 원달러환율이 상승세를 강하게 보인다면 증시는 장중 반등세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는 장중전망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증시가 원달러 흐름으로 전망할 수 있을 정도로 원달러에 영향을 받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전세계 금융시장이 작년 4분기 이후 다시한번 금융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원달러환율은 그 불안심리의 지표라고 할 수 있겠고, 원달러환율이 증시보다 선행하는 양상을 한동안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보여진다.

ㅇ 단기적으로는 일단은 쉬자... 언제까지? 달러가격이 안정세를 취할 때까지.
계속 시황글을 마무리 지을 때마다, 원달러 시장이 안정화 될때까지 단기적으로는 쉬자고 언급하고 있다. 그 만큼, 아직은 시장의 모멘텀이 살아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증시를 억누르려는 재료들만이 나오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급반등하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이며, 인내의 시간을 필요로한다고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금처럼 주식을 사들이기에 좋은 시기는 없다고 본다. 저평가된 주식들이 널려있는 상황에서 시장을 1년 이상의 관점에서 여유자금으로 투자한다면, 지금처럼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단기적인 시황이 불안하고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단기적인 대응, 즉 짧은기간에 수익을 내기는 매우 어렵고,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결론 지으면, 조금은 더 기다려보자. 최소한 원달러환율이 1510원대에서 더 이상 올라가주지 않는다면 그 때를 노려보다.. 마치 호랑이가 먹이를 노리고 풀숲에 숨어있듯, 발톱을 숨기고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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