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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이번에는 뚫어보자 1200p

by lovefund이성수 2009. 3. 23.

미국시장의 금요일 급락마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증시는 뜨거운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마치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 출전하여 승승장구하는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의 기세는 파죽지세였다.
오늘의 상승세의 주역은, 금융/은행과 철강/기계,운수장비업종이었다. 이 업종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봐야하겠다.
왜 유독, 그들 업종이 상승하였을까.

오늘 아침 장 시작하기 직전, 우리나라 증시는 약세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되어졌다. 미국시장의 약세마감 때문에 전약후강 내지는 전약후약 등과 같은 약세흐름이 장 초반 장 분위기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장초반부터 뛰어올라가는 업종이 있었으니, 바로 금융업종이었다.

금융업종이 마치 특공대마냥 선봉에 서서, 상승세를 휘젖고 다니니, 장중반이후 중국증시가 폭등양상을 보이자, 철강금속,운수장비업종이 뒤따라가는 형국을 보여주었다. 그렇다.. 오늘의 1등공신은 바로 "금융"업종이었다.
이중에서도 특히, 은행/금융지주 회사의 주가가 유독많은 상승을 보여주었다.

KB금융 5.02%,하나금융지주 7.4%, 우리금융 4%,기업은행 4%,외환은행 5.9%,부산은행 3.79%의 상승세를 보이는 등, 금융지주사의 상승세는 시장평균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제1군 금융주들의 상승세 뒤에, 소위 제2금융권으로 불리우는 저축은행/캐피탈 업계의 약진은 가히 볼만한 모습이었다 아니할 수 없다.

거래소 금융업종 상승률 상위종목군을 간단히 몇가지 리스트업 해보겠다.
솔로몬저축은행 : +14.91% 상한가
제일저축은행    : +14.78% 준상한가
서울저축은행    : +14.01% 준상한가
진흥저축은행    : +13.38% 준상한가


코스닥 금융업종지수는 3.09%상승세를 보였는데 이중에서도 제2금융권 시세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한국캐피탈      : +7.89%
신민저축은행   : +5.46%
푸른저축은행   : +5.19%


왜 이렇게 금융주들이 오늘 꿈틀거렸는가.
금융주의 작년 흐름을 되새겨보자. 작년 1년내내, 금융주들은 주가지수를 갉아먹는 불효자로서 투자자들에게 상처를 안겨주었었다. 그 기간에 있었던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기관들은 단기자금을 이용하여 장기대출을 해오다, 결국 단기금융이 막히자 금융회사의 붕괴위기까지 치달았고, 특히 해외차입금분에 대한 외화확보를 위하여 달러를 급매수하여 달러값을 폭등시키는 원인중에 하나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오바마 대통령 취임이후, 전세계적인 양적완화로 급격히 숨고르기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작년말까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꿈쩍하지 않던 CD금리는 12월을 기점으로 급락하기 시작하며 한은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를 줄이게 된다. 이는 CD발행에 의존하던 은행권이 이제는 숨통이 틔였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준비된 CD금리의 차트를 보더라도, 작년 12월부터 하락한 CD금리의 추이는 마치 벼랑끝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마냥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최근에는 2.43%까지 하락하였다. 한은 기준금리가 2%임을 감안해보면, 스프레드는 겨우 0.43%p까지 줄어든 모습임을 확인할 수 있고, 이러한 상황은 은행의 자금줄이 현격히 개선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1월까지만 하여도 저축은행에는 이러한 훈풍이 불지 못하였었다. 제1금융권은 어느정도 상태가 호전되었지만, 제2금융권은 계속 재무적인 리스크가 계속 이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2월중순을 넘어서면서 저축은행에도 숨통이 틔이기 시작하였다., 가까운 저축은행에 가보면, 특이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불과 두달전만하더라도 1년예금 8%를 부르짖던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요즘은 4.5%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자산관리공사에서 제2금융권의 부실채권 매입에 대하여,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감지덕지한 분위기에서 "자산관리 공사는 부실채권을 좋은 가격에 매입해달라"는 내용의 뉴스기사를 보더라도, 두달전과는 완전히 다른 금융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즉,과거의 불효자가 다시 건강하고 사람된 모습이 되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소위 이야기하는 "턴 어라운드"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주식시장에서는 금융주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달에만 신한지주에 1576억원, KB금융 1377억원,하나금융지주 916억원의 기관매수세가 유입되었다는 것이 금융주에 대한 기대감을 반증한다 할 수 있겠다.

물론, 금융위기가 아직끝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양적완화는 결국 금융주에 생명을 다시 불어넣게 되고 이는 금융장세로 이어가 유동성장세를 만들게 되는 토대가 된다.

126조원의 단기부동자금의 대표주자 MMF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눈여겨 봐야하겠다.

MMF는 "준비 땅!!"만을 기다리며 시장이 호전되기를 기다리는 자금들이라 할 수 있다. 작년 9월말 60조원대에서 금융위기로 잠시 안전한곳으로 몸을 숨겼던 단기부동자금 그 돈들이 지금 먹이의 냄새를 맡았다.
그렇다면 투자는 어떻게 움직여야할지 답이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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