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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11월11일 옵션만기일 사태와 블랙스완

by lovefund이성수 2010. 11. 18.

벌써 일주일이 지난 11/11사태...!

 지난주 옵션 만기일인 11월 11일에는 그야말로 사상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사태가 벌어졌다.

 
장마감전만하더라도, 또 다시, 종합주가지수 연중최고치를 보여주면서 기대감에 들떴던 시장은, 옵션만기일 동시호가 10분사이에 도이치창구에서 쏟아진 매물에 종합주가지수 기준 1960p대에서 1914p까지 단숨에 50p가까이 추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거의 3%수준의 급락이었는데, 이 하락으로 인한 파장은 투자자문사와 자산운용사 그리고 증권사에까지 큰 파문을 일으키고 말았다.

 

 첫번째로 문제가 된 곳은 자산운용사인 와이즈에셋의 사모펀드에서 900억원대의 손실이 단 10분만에 발생된것이다.

두번째로는 그 옵션대금 결제를 하나대투증권에서 먼저 지급하고 구상권을 행사하는 과정으로 접어들면서 증권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세번째 파문으로는 토러스투자자문에서도 490억원대의 옵션손실이 발생되었다는 기사화된 후문이다.

관련기사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111798761

 그렇다면, 무엇이 이러한 결과를 가지고 온것일까?

그 원인은 일단 만기일에 풋옵션 프리미엄(0.01p~0.05p)정도를 따먹기 위한 네이키드 매도전략이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

이 전략은 만기일에는 증시가 빠져봐야 KOSPI200기준으로 2p이내라는 역사적 사례를 기반으로 현재 KOSPI200에서 5P이상 떨어진 외가격 옵션을 매도하면서 프리미엄을 따먹는 전략이다.

 이 전략! 필자도 수년전 연구를 하였으나, 결론은 한방에 훅! 갈수 있는 전략이기에 던져버린 전략이었다.

그러나, 이례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매달 수익을 내어주는 전략이다보니,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게 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노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1계약당 천원벌어보려다. 수십만원 날릴 수 있는 전략"인 것이다.

 이 전략은 결국 뉴스화된 와이즈에셋/토러스투자자문에서 상황이 크게 터졌지만, 내심 증권사와 일부 투자자문/자산운용사도 행하고 있었을, 전략이기에 아마도 업계에서는 "쉬쉬"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ㅇ 블랙스완!

어째거나 이례적인 현상으로 인하여 11/11사태가 터졌지만, 이러한 현상은 몇년에 한번씩은 발생되는 현상이기에, 흔하다고도 볼 수 있다. 만약 2001년 911사태와 같은 써프라이즈한 상황이었다면, 위에 언급된 금융사는 수백억원대가 아니라 수천억원대의 자산이 휴지가 되었을 수도 있는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간혹 터지는 이례적인 현상을 "블랙스완현상" 이라고 부른다.

 블랙스완(Black, Swan) 말그대로 검은 백조를 의미한다.

이는 과거 생물학자들은 백조는 무조건 "흰색"이어야한다는 논리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검은색 백조가 발견이 되면서 당시 생물학계는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이 말이 현재의 금융시장에서 이례적으로 터지는 현상을 비유할 때 사용되는 용어가 된다.

 블랙스완, 즉 거의 일어날 수 없는 일 즉 1/1000의 확률, 1/100의 확률은 얼핏보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확률이지만,

이러한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은 우리주변에서 언제든지 터질 수 있고, 그 일로 인하여,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겪게 된다.

 과거 1998년 LTCM파문은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겠다.

LTCM(Long Term Capital Management) 헤지펀드는 노벨경제학상 2명 즉, 머튼과 숄츠이 자문역으로 맡았던 펀드로서, 천재들의 펀드였다고 할 수 있었으나, 러시아의 디폴트 유예선언으로 LTCM은 파산을 하게 된다.

 천재들이 운영하던 펀드의 몰락?

 그 몰락의 원인이 바로 "블랙스완"처럼 생각치도 않았던, 확률이 극히 낮았던 일이 터졌기 때문이다.

 ㅇ 그렇다면...

블랙스완 현상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 그러하기에 주식시장,증권시장,금융시장에 오래 생존한 투자자나 증권인들은 "겸손함"을 중요한 신조로 삼고 있다.

"내가 하는 말은 꼭 맞는다. 나를 믿고 따르라!"라고 이야기하는 증권전문가의 모습에서 신뢰감을 가지고 믿음이 가지게 되기는 한다. 하지만 이는 자칫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의 나락으로 떨어트릴 수 있는 "블랙스완"효과에 너무 노출시키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시장에 대해서 우리는 겸손해야한다. 몇번 투자에서 수익을 내었다고 하여, 자기자신이 전지전능한 투자의 신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한다. 시장은 냉정하여,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잔인한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점을 다시금 생각해보아야한다.

 만일, 내가 투자하고 있는 방식이 만일의 최악의 상황이 펼쳐졌을 때, 견딜 수 없는 투자방식을 쓰고 있다는 그 투자방식을 재고해보아야한다. 무리하게 돈을 끌어와서 투자하는 것은 아닌지, 너무도 위험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보아야하겠다.

 그리고 시장에서 생존해야한다.

깡통계좌되어 자산을 모두 날린 뒤에는 다시 일어날 수 없다. 치명적인 손실이 아닌 상황에서 최소한 살아있으면 기회는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 기회가 올때까지 살아있어야한다.

 마지막으로 절대, 계좌를 깡통으로 만들게 되는 무리한 투자는 피해야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드린다.

 글 : lovefund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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