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주식쟁이와 스트레스...

by lovefund이성수 2011. 10. 31.
주말 즐겁게 보내셨습니까 lovefund이성수입니다.
지난 주에는 갑자기 건강검진을 하고 싶어서 큰 맘먹고 건강검진을 받아보았습니다.
X레이,혈액검사,각종검사, 과감하게 위내시경을 비수면으로!!! 멋지게 받아보기도 하고... 기타 등등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지요. 검사결과는 몇일 뒤에 나온다고 하였지만, 몇몇 검사 결과는 바로 알수 있었습니다.

몸에 큰 이상은 없었지만, 저를 깜짝놀라게 한 검사항목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스트레스지수....

스트레스지수가 150점 만점에 150점이 나오더군요... 허허..
이상하다 싶어서, 다시 검사해보자 하였습니다. 내 자신이 느낄 때, 스트레스가 150점까지 갈 정도로 생각하지는 않았거든요. 검사결과 150점만점에 148점. 첫 결과와 대소동이하였습니다.

ㅇ 주식쟁이와 스트레스..


가족들은 지난 8월 이후 하락장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일이 겹쳤어서 검사결과가 크게 나왔나보다라고 이야기로 위로를 해주었습니다만, 제가 증권시장에 몸을 담고 있는 상황에서, 기본적인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합니다. 그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 되기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얼마전 증권사 영업직원인 지인이 당뇨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증권사영업직원의 경우, 고객에게 추천종목,투자관련 컨설팅,상품 추천 등 다양한 업무와 더불어서 영업을 해야하는 입장이기에 "술과 접대"는 매일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됩니다.
'술과 접대'를 잘 컨트롤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술/접대가 생각보다 과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이 있기에 건강에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하지요.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은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자금 규모가 크고, 여기에 시장평균(종합주가지수)대비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펀드고객의 원성을 들어야하고 심할 경우 업계에서 퇴출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문사도 마찬가지로 고수익을 추구해야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합니다.
올해초 히트를 쳤던 모투자자문의 대표의 인터뷰사진이 9월정도에 있었는데, 올해 봄의 모습과는 달리 많이 초췌해진 안타까운 사진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사진기자가 그렇게 초췌하게 찍은것 같기도 합니다.)

증권업 제도권의 있는 투자자들도 큰 스트레스를 받는데, 개인투자자의 스트레스는 그 정도가 그들보다 더 높은 것은 자명한 일일 것입니다.

ㅇ 필자의 경험과 목격담! ... 스캘핑? 몸을 해친다.
10여년전 스캘핑으로 업계에서 유명한 친구와 자주 술을 하던때가 있었습니다.
스캘핑은 하루에도 몇십번, 심하면 수백번씩 매매를 하는 트레이딩 형태를 의미합니다. 증권시장관련한 영화에서 보면 키보드를 때려부술 듯이 주문을 넣고, 마우스질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러한 매매형태가 대부분 스캘핑 매매스타일입니다.

어째거나, 그 친구와 술을 마시려, 잔을 들면 그 친구의 술잔은 달달달~ 떨리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잔이 떨리냐고 물어보면, 오늘 매매를 수백번넘게 했더니 정신없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 너무 안스러웠었는데, 다행이 수년전부터는 가치투자로 매매형태를 바꾼뒤로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 또한 한참 주식매매를 연구하던 때, 주가지수옵션으로 스캘핑을 시도해본 적이 있습니다.
하루에 수십번씩 사고팔고 반복하면서 PC모니터가 뚫어져라 매매했었지요.
그리고.. 장이 딱 끝나면... 바로 화장실로 뛰어갑니다. 배탈이 났기 때문이지요.
그 경험이 몇일 동안 이어진 이후, 건강에는 스캘핑이 독약이구나 라는 것을 몸으로 확실히 깨닳게 됩니다.

ㅇ 투자의 대가 피터린치 46세에 은퇴...
피터린치는 마젤란펀드를 운용하면서 1977년에서 1990년까지 연평균투자수익률 29.2%를 기록하는 놀라운 투자성과를 이룬 투자의 대가입니다.
그런데 피터린치는 46세의 젊은 나이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면서 주식세계에서 발을 떼게 됩니다.
그의 부친이 46세의 젊은 나이에 타겨하였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증권시장에 참여하는 자체만으로도 큰 스트레스라는 것을 본인이 알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ㅇ 스트레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주식시장은 몇년 또는 몇개월에 한번은 큰 폭락장을 보이곤 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오르고 그리고 사람들이 잊을만하면 폭락하기도 하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힘들게 합니다.
올해 8~9월 하락장에서도 몇몇 증권업계에 있던 분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뉴스로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그 훨씬 전으로 올라가면 2008년 가을 폭락장 때에도 생명을 꺼트린 많은 주식가의 사람들이 여럿있었습니다.
모든 원인은 투자손실에 따른 스트레스였었지요.

어쩌면 주식쟁이에 가장 큰 스트레스는 투자수익이 아닌 손실이 누적될 때가 가장 큰 스트레스 상태일 것입니다.
손실이 누적되면 자신의 자산이 감소한다는 불안감도 있지만, 다시 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 또한 스트레스에 큰 원인이 되게 됩니다.

주식쟁이에게 있어서 손실에 따른 스트레스... 피할 수 없는 하지만 이겨내야하는 존재이지요..

ㅇ 필자에게로 다시 돌아와서
필자는 주식투자에 있어서 스트레스가 크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몇가지 일이 겹치면서 무의식 기저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었나봅니다. 이런 때일 수록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하는데 필자 같은 경우 근처 대형서점에가서 책한권들고 독서삼매경에 빠집니다.
책을 읽고 나면 다른 세상에 있다가 나온 집중상태의 느낌이 기분좋기 때문이죠..
또는 집근처 산에 올라가거나 강가를 산책을 하기도 하면서 마음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1~2년동안 그렇게 하지를 못했네요. 그게 원인이었나봅니다.

"주식쟁이와 스트레스" 불가분의 관계이지만 그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잘 활용한다면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S : 독자님들께서 생각하시는 주식투자 스트레스 해소법 어떤게 있을까요? 댓글로 남겨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