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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5월은 잔인한 달이었을까?

by lovefund이성수 2012. 5. 29.

안녕하십니까. lovefund이성수입니다.

5월의 조정장세 힘들다,불안하다는 말씀 주변에서 많이 하십니다.

이 힘든시기 어떻게 봐야할지.. 시각을 잠시 돌려보면 해답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되며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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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읽던 어떤 책에서

T.S. 엘리엇은 ‘4월은 잔인한 달(April is the cruelest month)'이라고 읊었다.

 

그 문구가 귀에 박혀서일까. 아직도, 시장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5월은 잔인할 달... 이라는 표현을 시황글을 쓰면서 언급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표현, 즉 "5월은 잔인한달"이라는 표현은 오히려 개인투자자에게서 최근 많이 듣게 된다.

그만큼 올해 5월은 개인투자자에게도 힘든 시기이고, 증권사도 힘든시기이고, 투자자문사도 힘든 모든 증권업계가 힘든시기이다.

작년 8월 폭락장 이후 상승다운 상승이 없었다는 이유가 있기에, 이번 5월의 하락장은 일어나려고 하던 분위기를 한방에 억눌렀다는 것이 대다수의 주식시장참여자들이 언급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올해 5월 과연 과거 그 어떤 때보다도 힘들었을까? 라고 생각해보면서 필자는 과거의 월간 주가지수 등락흐름 자료를 준비해보았다.

 

년월 KOSPI 등락률
1997/10/01 470.79 -27.25%
2008/10/01 1113.06 -23.13%
1998/05/02 332.03 -21.17%
1990/04/02 688.66 -18.10%
2000/10/02 514.48 -16.10%
2000/04/03 725.39 -15.74%
2008/01/02 1624.68 -14.36%
2000/07/03 705.97 -14.03%
1998/03/02 481.04 -13.94%
2002/12/02 627.55 -13.42%

<<1985년 이후 주가지수 하락 Top 10>>

 

아... 위의 표가 무엇일까. 갑자기 나온 이 표는 무엇일까 의아해 하실 수 있다.

그런데, 잠깐만 살펴보면 대략 어떤의미인지 파악하실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월간단위로 주가지수 하락률 Top 10 이다.

 

가장 많이 하락했던 시기는 어떤 때였을까?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 외환위기에 빠지던 과정인 1997년 10월로 이 때당시 주가지수 하락률은 27.25%였다.

이정도 빠져야 패닉상태였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그 때 당시는 이러한 하락이 연달아 있었기 때문에 특히 더 심각했었다. 11위에 랭크됭 1997년 11월이 -13.37%였다는 것을 본다면 당시의 심각한 1997년의 연말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 하락폭이 심했던 것은 2008년 10월에 -23.13%였다.

이때가 바로 리먼사태터지고 미국이 망해간다는 이야기가 돌고 대한민국의 외환보유고가 위험하다는 등 패닉상태에 빠졌던 그 해이다.

생각해보면 아찔하긴 했던 그해였다.2008년 연간 전체로는 40%가까운 하락을 보였다는 기억해본다면 그 해 10월의 하락이 대부분의 하락이었다는 것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5월의 주가지수 하락폭은 어느정도 일까?

하락률순위 년월 KOSPI 등락률

46 1997/09/01 647.11 -6.94%
47 2003/03/03 535.7 -6.90%
48 2004/05/03 803.84 -6.84%
49 1992/05/01 574.2 -6.78%
50 2002/06/03 742.72 -6.74%
51 2012/05/02 1849.91 -6.66%
52 1987/11/02 475.59 -6.57%
53 2001/02/01 578.1 -6.44%
54 2004/07/01 735.34 -6.42%
55 1991/12/02 610.92 -6.32%

올해의 주가지수 하락률은 51위권의 등락률이라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전후로 보면, 가까웠던게 2004년 이란 것을 감안해 본다면, 6%하락은 어쩌면 체감적으로는 크게 다가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한다.

 

ㅇ 괜히 시장에 동요되지 말자

올해 유독 주식시장참여자들이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는 몇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번째, 최근 몇년여간 대형주중심의 장세다보니 코스닥시장의 철저한 소외감

두번째, 거래소/코스닥 시장 전체적으로 거래대금의 위축

세번째, 고루한 재료인, 유럽발악재에 따른 반복되는 시장 약세

 

여기에 금융당국의 다양한 제약으로 증권사/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 등 모든 시장이 위축되면서 현업에 있는 증권맨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장분위기를 못 띄우는 것도 원인이 될 수도 있겠다.

 

필자는 14년간 주식시장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시기를 겪어왔지만, 지금처럼 안정적인 조정을 보인 때가 별로 없었다고 본다. 어쩌면 메가톤급 악재일 수도 있는 유럽발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10%대 월간 하락률이 아닌 6%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현재의 시장체력이 생각보다 강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오히려 이런 때 일 수록 일희일비하지 말고 군중심리에 휘둘리지 말아야한다고 본다.

공자님말씀처럼 고루한 이야기이지만, 꼭 기억해야하는 대목이라고 본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영화,소설제목인줄만 알았는데... 석가탄신일이 있던 이번주에 맞는 문구인듯 싶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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