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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FOMC,피로감은 그대로 남았지만...

by lovefund이성수 2015. 9. 18.

FOMC,피로감은 그대로 남았지만...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FOMC회의. 그 결과가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발표되다보니 국내 투자자, 금융인들은 마치 새벽에 지구 반대편에서 열린 월드컵 경기를 보는 듯,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최종 결론은 금리 동결로 발표되면서 한쪽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또 다시 긴장국면의 지속을 걱정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FOMC회의 금리 결정 그 자체 보다, 연설문 안에 들어있는 한 문장은 중요한 의미를 던져주었습니다.

 

 

ㅇ 아직은 고용지표와, 물가 상승률이 미흡하기에...

 

이번 FOMC회의는 금리인상과 동결 모두 가능성이 열려있었습니다. 시장 컨센서스에서는 동결 가능성이 높았지만, 꾸준히 회복되고 있는 미국 고용시장 동향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오늘 한국 시간으로 모두가 잠든 새벽에 FOMC결과가 발표되었고, 기준금리는 이전 대로 0~0.25%로 동결하는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두가지 핵심 지표인 고용지표와 핵심소비지출(PCE)물가지수가 금리인상을 하기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PCE 물가지수의 경우, 최근 원자재가격 하락 등의 원인으로 크게 낮아지면서, 금리를 인상 시기를 미루었습니다. "물가수준이 중기적으로 2%로 돌아간다는 자신감이 생길 때 금리 목표치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는 문구에서 물가지수의 부진이 이번 금리동결의 결정적인 이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실업률 예상추이와 PCE물가지수 예상추이, 자료 : FRB]

 

 

고용지표도 아직 완전고용 단계는 아니라고 언급을 하긴 하였으나, 고용지표 개선은 추세적인 개선이 보이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물가 상승률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았던 것은 금리를 올리기에 부담이 되었을 것입니다.

 

 

ㅇ 미리 긴장을 풀었던 증시, 다시 긴장 국면의 연장

 

지난주 후반 그리고 이번주 초 우리 증시와 글로벌 증시는 반등세가 나타났습니다. 특별히 강한 호재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FOMC회의가 임박하면서 너무 오랬동안 이어진 긴장을 미리 풀은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마치, 수능시험을 앞둔 학생이 3학년 때 1년간 긴장하며 공부에 매진하다가 시험 직전 몇일 전에 마치 시험이 끝난 듯 긴장을 풀은듯한 느낌과 비슷하였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이번주에 뚜껑은 열린다!"

 

그 결과는 다시 긴장국면이 더 이어지는 "금리동결"로 발표되었고, 시장이 잠깐 반등을 할지라도 다음달 10월 FOMC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까? 혹은 12월이 인상시점이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감이 시장에 은근히 깔리면서 심리적 부담을 갈헐적으로 줄 것입니다.

 

즉, 다시 긴장국면이 연장되었다는 것은 시장참여자들에게 피로감 지속이라는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게 됩니다.

마치, 고3수험생 입장에서 수능시험이 9월 16~17일이었는데 10월 27~28일로 한달 연기 되었고, 그 마저도 12월 15~16일로 미뤄진 상황처럼 말입니다. 잠깐 하루이틀은 기분 좋을 수 있지만 다시 상황이 똑같다는 것은 큰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9월 FOMC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였지만, 소통의 미를 남기다]

 

 

 

ㅇ 그래도, 옐런의장이 시장과 소통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포인트

 

과거 연준의장들은 미국 내 경기만 중요하게 보고, 일방적으로 금리 결정을 내려왔었기에 이머징마켓은 미국 금리 흐름에 따라 경제가 파탄나기도 하였습니다.

가장 그 파워를 실감하게 한 연준의장은 그린스펀이었을 것입니다.

90년대 중반 미국 금리가 인상 되면서 도미노 식으로 아시아,러시아,기타 이머징 마켓 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르렀고, 우리나라는 IMF사태를 겪기도 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미국 경제 중심으로 과도하게 금리를 낮추어 2000년대 중반 글로벌 버블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씁니다.

시장이 예상치도 않았던 카드가 자주 던져지니,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 중에 행동에도 의미를 담기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에반하여 자넷옐런의장의 경우는 철저하게 시장과 소통하고 있음은 취임 초기부터 계속 보아왔습니다.

취임 전부터 시장에서는 "소통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던 자넷 옐런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장에 선제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시장 반응을 보며 결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금리인상 이슈도 벌써 1년이 넘는 시간 시장에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지면서, 심리적 충격을 최소화 하여왔다보니 금리인상 이슈 자체에 패닉을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

2013년 6월, 버냉키의장 시절 "양적완화 할지도 몰라요"라는 말이 나왔을 때 시장이 폭락했던 것과 비교할 때, 옐런 의장의 시장이 적응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있는 것은 시장심리에 안정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이번 FOMC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제를 지켜보고 있다라는 문구를 추가하였다는 점이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 경제와 금융상황이 경제활동을 약간 제약할 수 있기에... (중략) 해외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언급한 대목은 미국 상황만으로 독단적으로 금리를 결정하지 않을 것임을 반영하는 대목입니다.

 

지난달 중국증시 폭락, 글로벌 원자재 가격 폭락 등의 해외 변수도 감안하고 있으니 시장참여자들은 참고하라고 메시지를 던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비록 금리 동결이 되어 긴장국면이 조금 더 이어지겠지만 그 긴장기간 연장은 심각한 부담은 아니라 볼 수 있겠습니다.

 

소통의 美, 시장이 가장 원하는 덕목입니다.

 

2015년 9월 18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미국금리 #자넷옐런 #금리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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