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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국민연금의 실수, 투자전략은 호떡뒤집기가 아니다. 그리고

by lovefund이성수 2016. 11. 28.

국민연금의 실수, 투자전략은 호떡뒤집기가 아니다. 그리고

호떡 뒤집듯... 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무슨일이나 생각을 쉽게 빠꾸는 것을 의미하지요. 겨울철 길거리 호떡가게에 가보면 호떡들은 참으로 가볍게 뒤집어 집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500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의 운용기금을 호떡뒤집듯 운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런데 올해 국민연금의 운용전략 변경 모습을 보다보면 길거리 호떡 뒤집는듯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ㅇ 올해, 본격적으로 패시브 전략 강화를 선포했던 국민연금

 

한국경제신문의 지난 3월 16일자, "종목 대신 주수에 투자...국민연금, 전략 대전환"이란 기사에서 국민연금의 투자전략이 액티브 전략에서 패시브 전략으로 전환되어간다고 언급되었습니다.

패시브 전략.. 그 자체는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핵심-위성(Core-Satellite)전략 개념으로서 거대 자금을 운용하는데 패시브전략 비중 확대는 Core전략으로 인덱스투자를 강화하여 지수에 추종하는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인덱스 펀드의 장점은 비용절감 효과도 있습니다.

 

[패시브 전략 그 자체는 나쁜 것은 아니다, 사진참조 : pixabay]

 

 

이런 패시브전략 강화는 더욱 심화되어 지난 6월 말에는 아예 운용사들에게 국민연금은 "복제율"이라는 제한을 두기 시작합니다. 위탁자금의 거의 절반을 인덱스에 맞추란 말이다보니 운용사들 입장에서는 손목발목 묶이고 자금을 인덱스에만 맞춰 운용하는 것과 진배 없는 상황이 되고 만것이지요.

 

이 과정에서 시장에 문제가 발생되기 시작합니다.

인덱스 복제율을 맞춰야하다보니 대형주의 비중을 늘려야만 했고, 자연스럽게 중소형주처럼 지수에 영향력이 낮은 종목군들은 매도되는 상황이 나타나면서 코스닥과 스몰캡 부진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즈음 여러가지 국민연금 관련 미확인 루머가 돌기도 하였지요? 낙하산 인사설, 모운용사에 대한 질투설)

 

시장에는 국민연금의 운용 행태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고, 급기야 국민연금은 또 다시 전략을 틀어 지난달에는 중소형주 비중을 11월부터 늘린다는 뉴스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와 함께 패시브전략을 강화를 목적으로 두었던 "복제율"을 급기야 폐기하기에 이릅니다. 불과 반년도 안되서.....

 

마치.. 호떡 뒤집듯 말입니다.

 

 

ㅇ 국민연금의 실수 : 전략을 차분한 기준에서 관리되어야했는데!

 

앞서 언급드린 것처럼, 패시브전략을 강화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일정기간 중소형주에 부담은 있겠지만 단계적으로 관리를 해갔다면 시장에 부담을 적게하져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패시브전략을 강화하는 과정이 매우 급진적이었지요.

단계적으로 "복제율"을 높여간 것이 아니라 일시에 50%수준을 맞추었어야 했으니 말입니다. (6월 말 당시 뉴스를 보면, 대형주형의 경우 벤치마크에 50%, 사회책임투자와 가치주는 60%, 중소형주는 20% 복제율 제시)

그리고 그 것이 문제되자 일시에 복제율을 풀어버렸습니다.

 

관점에 따라서는 이는 전략상 큰 차이는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어짜피 안전자산/위험자산/대체투자자산 등과 같은 자산배분전략이라는 큰 틀에서 관리되는 것이 국민연금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룡처럼 거대화된 자금이 불과 몇개월만에 기준을 바꾼다는 것은 이는 거대한 범선이 돛을 올렸다가 한시간도 안되어 돛을 내리는 것과 다른바 없는 행위입니다.

 

투자자들을 피곤하게 하고 시장의 비효율성만 높일 뿐입니다. 이는 다른 의미로 국민연금이 취할 수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익률을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ㅇ 투자자 전체 관점에서 보자면 : 개인투자자도 전략 결정을 심사 숙고 해야.

 

개인투자자의 장점은 투자자금이 가볍기에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데 이런 장점이 오히려 자신의 투자 전략이나 원칙을 호떡 뒤집듯 바꾸어버리는 단점을 만들어 버리는 일이 다바사입니다.

 

아무리 좋은 전략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한두달 사용 해 보고 효과가 없으면 포기하고 다른 전략을 사용하는 경우를 필자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보았습니다.

 

아예 전략을 선택할 때부터 심사 숙고하여야 하는 것이지요. 검증하고, 물어보고, 심사숙고하여 최종 선택되어져야만 합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전략을 선택되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는 결국 전략을 중도 포기하는 상황으로 몰고 가버립니다.

 

오늘 글을 마치며...

최근 국민연금의 전략 변경을 보다보면 거대한 함선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요동치는 듯 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속에서 여러분의 전략 공고히 지켜간다면 오히려 거대한 국민연금이라는 함선이 만든 파도 덕분에 작은 통통배인 개인투자자는 더 큰 수익률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흔들림은 클 수 있지만 멀미를 이겨낸다면 충분히 이를 기회로 만들고 계실 것입니다.

 

2016년 11월 28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국민연금 #투자전략 #패시브전략 #중소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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