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16년의 마지막 거래일은 맞았습니다. 숨가쁘게 달려온 2016년도 이제 역사 속 한페이지로 서서히 저물어 갑니다. 이제는 과거의 기억이 되고, 더 먼 미래에는 추억이 될 2016년 증시. 하지만 올 한해 증시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올해 있었던 일들을 되곱아보며 2017년을 기약하고자 합니다.
ㅇ 1,2월 연초부터 시장을 강타한 한파
2015년 연말에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한달도 안되어 2016년의 1,2월 증시는 겨울 한파처럼 매서웠습니다. 2015년을 앞두고 필자의 글을 통해 변동성이 확대될 2016년을 예상하였지만 새해 벽두부터 출렁이니 투자심리는 당시 겨울 날씨처럼 꽁꽁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처음으로 충격을 준 것은 중국이 어설프게 일정수준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그날 증시를 종료시키는 서킷브레이커 방식을 도입하였다가 오히려 투매를 만드는 원인이 되고 말았지요. 첫 거래일부터 중국증시가 7%이상 폭락하였습니다. 어설프게 서킷브레이커를 도입하면서 나타난 후휴증으로 결국 중국은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유보하기에 이릅니다.
이렇게 중국증시가 하락하다보니 한국증시도 다이렉트로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홍콩증시가 덩달아 하락하면서 ELS낙인 이슈가 부각되었고, 투자자들은 연쇄적인 증시 급락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감에 장중 투매가 발생하기도 하였지요.
[2008년 금융위기를 떠올리게한 영화 빅쇼트, 사진참조 : 영화 빅쇼트 포스터]
하필이면, 이때 1월에....
영화 빅쇼트가 개봉합니다. 2000년대 중반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를 배경으로한 빅쇼트는 쌩뚱맞게도 투자자들에게 빅쇼트(대규모 매도포지션)를 취야할 시기가 온 것이 아니냐는 투자심리를 만들기도 하였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빅쇼트가 예언이라도 한 것처럼,
2월 들어서도 글로벌 증시 한파가 이어집니다. 국제유가가 출렁이면서 산유국 위기론이 부상하였고 산유국들에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한 유럽은행들이 파산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증시를 불안하게 하였습니다. 여기에 안전자산인 엔화로 자금이 몰리면서 엔고 현상이 나타났고 이 여파로 수출우려감에 일본증시가 폭락하면서 투자심리를 연달아 급랭시켰습니다.
지난 1,2월에 말입니다. 하지만 그 봄이 찾아오면서 증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제자리를 찾아갔지요.
ㅇ 알파고 이슈 : 로보어드바이저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3월에는 전국민을 깜짝 놀라게한 알파고 이슈가 있었습니다. 바둑 천재 이세돌 9단을 이긴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했다는 충격 속에 사람들은 향후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그리고 인공지능이 어느정도로 발전하였는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금융시장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시장에서 급부상합니다.
증권사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하였고 (실제 영업현장에서는 잘 판매하지도 않으면서 말이죠), 인공지능vs인간의 투자대회를 주요 언론사에서 개최하기에 이릅니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수익률 빅매치에 해설위원으로 참여한 필자]
덕분에 필자는 한국경제TV 인공지능vs인간의 투자대회를 분석하고 해설하는 전문위원으로 오랜만에 경제방송에 출연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알파고 이슈는 봄까지는 사회적인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만, 여름 이후부터는 사람들의 관심은 수면 아래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래도, 로보어드바이저 이슈는 시장 기저에서 계속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아직은 미약하지만 은연 중에 투자 문화로 안착하고 있습니다.
ㅇ 6월을 뒤 흔든 브렉시트 사태 : 헤프닝으로 끝난 악재
여름이 가까워 오면서 시장에는 6월 영국의 유로 탈퇴에 관한 국민투표(브렉시트)가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였습니다. 영국이 유로존에서 이탈하면 연쇄반응으로 유럽 공동체가 붕괴되고 그로 인하여 유로화의 몰락과 함께 경제적 피해가 엄청 날 것이라는 전망에 여론조사 상황에 따라 6월 내내 일희일비 장세가 반복되었습니다.
결국, 6월 24일(금)에 한국시간 장중에 브렉시트 개표가 진행되었고 그 결과 브렉시트가 확정되자 당일 한국증시는 5%가 넘는 폭락 양상이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1월에 개봉한 영화 "빅쇼트"를 떠올리는 투자자도 있었고, 드디어 퍼펙트 스톰이 찾아와 전 세계 경제를 폭풍 속으로 몰고갈 것이라는 두려움이 증시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브렉시트 확정 이후 브렉시트를 찬성을 주장했던 찬성파 영국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발언을 뒤엎기도 하고, 영국인들이 브렉시트라는 단어의미도 모른채 투표했다는 글들이 SNS에 올라오면서 브렉시트 투표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단 하루만에 추락하기에 이릅니다.
여기에 브렉시트 과정 자체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안도감이 형성되면서 7월이 되기도 전에 낙폭을 모두 만회하면서 "브렉시트"는 그저 지나가는 바람처럼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ㅇ 개인투자자를 울린 : 9월 청담동 주식부자(?) 사태
올 한해 개인투자자에게 충격을 준 사건은 바로 청담동 주식부자 사태입니다.
H경제방송의 간판 전문가였던 청담동 주식부자라면서 사람들에게 본인을 홍보한 전문가 이희진, 부가티와 같은 외제차 그리고 호화로운 집을 SNS에 올리면서 사람들을 현혹시켰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환호하면서 몰려들었지만, 결국 청담동 주식부자(?)는 사기 혐의로 긴급체포되기에 이릅니다. 파면 팔 수록 끊없이 쏟아지는 혐의들은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지게 하였지요.
수백억원대 자산가라더니 껍데기 밖에 없던 그의 모습이 속속 밝혀지면서 그를 추종하였던 수천명의 개인투자자들이 그리고 그를 찬양하였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증시에 염증을 느끼면서 주식시장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우리 사회의 부(富)에 대한 인식을 여실히 보여주었던 청담동 주식부자 사태는 진실한 전문가는 어떻게 구별해야하는지에 대한 물음표를 주식시장에 던진 2016년의 사건이었습니다.
ㅇ 정치적 이슈로 흔들린 4분기 : 트럼프 대통령 당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4분기 (10월~12월)장세는 그야말로 정치적 이슈가 뒤흔든 시기였습니다. 10월 말 최순실게이트로 시작된 한국 정치적 이슈는 결국 박근혜대통령 탄핵 의결로 이어지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커지면서 파면 팔 수록 끝없이 나오는 충격적인 사건들에 전국민에 패닉에 빠져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농담조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는 최순실게이트 덕을 본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국민연금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주식시장은 무겁게 흘러갔지요. 그외 매일 나오는 충격적인 소식에 사건의 경중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러던 중 11월 9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됩니다.
시장에서 전혀 예상치 않았던 블랙스완 상황이 벌어지면서 투자자들은 당일 개표 현황에 따라 투매를 늘려갔고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3.6%나 하락하는 급락세가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6월 브렉시트 이슈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 미국 증시는 트럼프 당선을 기뻐하며(?) 상승세가 이어집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경제가 패닉에 빠질 거라더니, 당선된 것을 기뻐하면서 트럼프의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었고, 미국증시는 사상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기에 이릅니다.
ㅇ 다사다난 했던 2016년 증시는 이제 마감되어가고
이 글을 쓰고 있는 2016년 12월 29일 마지막 거래일도 불과 4시간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증시 뉴스에서는 올해를 결산하는 뉴스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고, 내년을 전망하는 기사들 또한 쏟아지고 있습니다. 살짝 살펴보니 올해 주식형펀드가 지수대비 크게 낮은 성과를 보였다는 뉴스, 내년은 지금과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 등등등 여러가지 증시 뉴스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 필자는 연말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올해의 교훈을 이 말 한마디로 정리드리고 싶습니다.
솔로몬의 지혜,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
내년에 만약 힘든 시가가 찾아온다면 올해 그랬던 것처럼 악재는곧 지나갈 것입니다.
반대로, 내년 기대 이상의 큰 장세가 나타난다면 그 화려한 장세도 곧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을 솔로몬 지혜의 문구를 통해 내년 증시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올 한해 저의 글을 애독하여주신 독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연말을 맞아, 애독자분들께서 올해증시에 대한 느낌 등을 답글 한 줄씩 남겨주시면^^ 한분 한분께 제가 답 인사 남기겠습니다.)
2016년 12월 29일 목요일, Adios 2016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및 CIIA 합격)
#2016년증시 #a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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