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증시 포인트 : 박스권탈피,금리
드디어 2017년 새해 첫 증시가 개장되었습니다. 지난 5년간의 박스권 장세에 익숙한 듯 오늘 아침 증시 또한 방향을 강하게 잡지 않고 위아래 등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도 오리무중인 증시이긴 합니다만 2017년 증시의 두가지 포인트를 제시드리고자 합니다.
하나는 박스권 탈피 그리고 두번째는 금리 입니다.
ㅇ 종합주가지수 박스권 상단이 열린다면, 투자심리는 일순간에 변한다.
1800~2200p라는 장기 박스권을 2011년 8월 이후 만으로 5년 횟수로는 이제 7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스권이 오래 지속되다보면 박스권을 당연시하는 투자심리가 형성되게 되지요.
투자자들은 그래도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올라가길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그 이상을 넘어가기 어렵다는 심리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증시의 2차례의 장기 박스권 사례, 1989~2005년 그리고 지금 현재]
대표적인 박스권 장세의 심리 사례는 과거 1989년~2005년까지 16년간 한국증시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500p~1000p를 오가던 장기 박스권이었습니다. (현재는 1800~2200p의 좁은 박스권이란 차이가 있긴합니다.)
이 시기 개인투자자들 사이에는 이런 투자 공식이 있었습니다. 1000p부근에 주가지수가 가면 매도하고, 500p부근에 근접하면 매수한다는 투자 공식 말이죠. 이 공식은 IMF사태 이후 2004년말까지 5~6년 증시가 1년 단위로 500p~1000p를 급하게 오가면서 공식이 신념화 되어갑니다.
심지어는 2004년 경에 판매된 ELS중 많은 수가 종합주가지수 1000p부근에서 이익을 확정짓는 구조로 설계되어있을 정도였습니다. 그 오랜 박스권을 이어오던 2005년 봄, 주가지수는 1000p에 이릅니다.
박스권 장세의 투자심리는 박스 상단부에 이르렀을 때 투자자들이 왠지 모를 두려움 속에 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있단 점입니다. 자연스럽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지요.
"일단 매도하고! 빠지면 그 때 다시 사던가 하지 뭐"
이런 결정이 2004년까지는 맞아떨어졌지만, 2005년 당시에는 무언가 달라져 있었습니다.
잠시 1000p의 저항을 받고 밀렸지만, 2005년 여름 종합주가지수는 1000p를 넘어서고 순식간에 이르지 못했었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그 해 말 1379.37p로 마감합니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p를 넘어설 때 투자자 심리는 일순간에 바뀌었던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05년 봄 1000p도달 시: 이러다 또 빠지겠지, 일단 매도!!
2005년 여름 1000p 재탈환시 : 또 역시 마찬가지일거야, 기다리지 뭐
2005년 여름 1100p 돌파시 : 어 왠지 모르게 마음이 급해지네....
2005년 가을 1200p 돌파시 : 이러다 더 늦겠다 추격매수!!
2005년 겨울 1300p 돌파시 : (일반투자자)주식시장 올해 좋았다면서? 나도 투자해야겠다!
박스권 장세가 오래 지속되다 박스권 상단이 열리게 되면 이런 투자심리가 만들어지면서 일순간에 시장이 큰 저항없이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됩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뒤늦게 박스권이 뚫린 것을 뒤늦게야 인정하면서 순차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게 되고 증시는 더 가열되어 갑니다.
여기에 그 동안 주식시장에 관심도 가지지 않았던 일반인들까지 투자심리가 동요되어 뛰어들게 될 경우 "묻지마"랠리가 증시 여기저기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만약, 2017년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가 2200p을 돌파한다면 과거 2005년 종합주가지수가 장기 박스권을 돌파했을 때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그 박스권을 돌파하기까지 물론 부침은 있을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ㅇ 미국 금리인상 지속 → 한국도 뒤따라갈 수 밖에 없고.
2015년 말에 한번 그리고 작년 2016년 말에 한번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 정상화의 과정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제 상황이나 정치적 상황 등 여건등을 감안하면 한국의 경우는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 시간차가 있긴하지만 결국 한국도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는 것을 마음 속의 시나리오로 두고 있어야하겠습니다.
[2000년대 중반 미국금리가 먼저 인상 된후, 1년뒤 한국은 뒤따라갔다]
위의 자료는 2000년대 중반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추이입니다. 미국은 2004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였습니다만, 그 시기 한국은 바로 뒤따라 가지 못하고 오히려 2004년 후반부까지도 인하를 했다가 2005년이 되어서야 인상히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여러가지 시사점을 던집니다.
일단 국내 채권, 회사채에 대한 투자가 아직까지는 매력이 살아있을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가격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장기채의 경우는 생각 외로 강한 가격 리스크를 가질 수 있습니다. 최근 모 증권사에서 고객에게 장기회사채를 프로모션으로 판매한 정황을 들었습니다. 이는 고객입장에서는 최악의 선택일 수 밖에 없습니다.
즉, 거래하는 금융회사에서(은행,증권,보험 그 어느 곳이든) 금리가 조금 높다고 장기채를 권유한다면 강하게 거부하십시요.
두번째, 금리인상이 진행될 때에는 대규모 외화유출의 상황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경제 체력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만 합니다. 미국 금리 인상이 진행되고 한국 기준금리가 시간차를 두고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면 이는 뒤늦게서야 한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일 것입니다. 이는 한국증시에 결정적인 모멘텀은 조금 늦게서야 나타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ㅇ 2017년 박스권 돌파 후를 기대 하며,
새해를 맞은 2017년, 어쩌면 우리 한국증시는 박스권 돌파를 앞두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 전까지는 한두번 부침이 있을 수 있겠지만, 박스권을 벗어난 후에는 투자자들은 그리고 일반인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주식시장을 찬양하는 이들이 한명 두명 늘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만 5년, 횟수록 7년간 가야할 길을 가지 못한 한국 증시 그로 인해 오히려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을 가진 한국증시는 새로운 주가지수 영역으로 들어가도 부족함이 없다 생각 합니다.
그 희망과 함께 2017년, 독자님들 모두 성공투자 이루시는 한해 되시기 바랍니다.
2017년 1월 2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및 CIIA 합격)
#2017년증시 #박스권탈피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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