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를 마치고 나니 벌써 1월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연휴 기간 필자는 잠시 여유를 가지고 사색할 시간이 생겨, 잠시 이런 저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여러가지 생각 중에 문든 뉴스에서 우연히 보았던 문장이 스쳐 지나가더군요. "불확실하기에 확실하다..."
ㅇ 우연히 뉴스기사에서 접한 문장. "불확실하기에 확실하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관한 뉴스 기사를 읽다가 이 문장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트럼프 그 자체가 불확실성 그 자체이지만 오히려 그의 불확실성이 여러모로 확실성을 가 지고 있다는 취지의 기사였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이지만, 호전적이고 감정적이고 극단적인 그의 성향은 애매모호함이 아닌 확실함을 보여준다는 다소 철학적일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기사에 그 문장이 머리에 남았는지 계속 되뇌어보게 되더군요.
"불확실하기에 확실하다..."
ㅇ 주식투자 불확실한 혼란스러운 곳에서 투자자는 확실함을 원하지만...
사람의 본능 중에는 "확실한 것"을 선호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흑백논리처럼 명확하게 선을 그어주거나 판단을 내리는 것에 이끌리는 경향이 인간의 본능에는 남아있습니다. 원시시대 야생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흑백논리가 생존에는 중요한 요소였을 것이기에 문명 사회가 된지 1만년도 채 안된 인류에게는 이런 "확실한 것"에 대한 선호 본능은 돌에 새겨놓은 글씨처럼 DNA에 본능으로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주식투자에 대해서 명확한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가 대부분입니다.
금융회사 직원분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이런 애로점을 종종 듣곤 합니다. 고객이 명확한 목표 수익률을 제시 해 달라는 요구가 바로 그것입니다. 불확실성이 큰 주식투자임에도 1년에 몇% 혹은 3개월에 몇%와 같은 확정 수익률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확실성을 원하는 사람의 본능이기에 어쩌면 불확실성 속에서 확실하고 명확한 대답을 얻기 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확실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합니다.
[불확실 해 보이는 곳도 넓은 시각에서 보면..., 사진참조 : pixabay]
ㅇ 사람의 시야와 주식시장의 시야를 맞추어야한다.
사람의 수명은 유한하다보니, 최대한 짧은 시간에 명확한 수익률을 달성하기를 바랍니다. 이에 반하여 주식시장은 인간의 수명보다 훨씬 긴 역사와 미래를 가지고 있지요.
그러다보니, 사람이 보는 주식시장의 시야와 주식시장이 보여주는 시야에는 괴리가 만들어 집니다.
쉽게 이야기하여, 사람이 보는 주식시장은 매우 짧은 시간 단위를 보면서 그에 대한 판단을 반복합니다. 오늘 주가지수가 올랐거나 내렸다는 것에 일희일비 하거나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결과 일 경우 불과 수개월만에 투자 판단을 180도 바꾸어 버리기도 합니다.
이는 인간의 본능상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합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긴 시간을 인내하기 어렵다보니 짧은 시야로만 주식투자를 판단내리게 되는 것이지요.
아무리 좋은 종목이거나, 아무리 좋은 전략이 있어도 명확한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그저 불확실성만 만드는 존재로 치부될 뿐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확실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야를 더 넓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불확실성 속에서 확실함을 찾아 낼 수 있습니다.
ㅇ 시야를 넓게 보면, 투자는 더욱 명확 해 진다.
[주가지수도 불확실성 속에서 가치를 따라간다]
오늘 아침 출근길 인도에는 얼음이 얼더군요. 고개를 숙여 그 얼음만 보면서 걷다보면 울퉁불퉁한 복잡한 모양의 빙판만 끝없이 펼쳐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 조금 더 시야를 넓게 보면 햇볕이 닿는 곳은 빙판이 없고 그늘진 곳에만 빙판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볼 수 있지요.
우리 지구를 보더라도, 지표 위에서 땅을 본다면 그저 평평하거나 웅퉁불퉁한 지구처럼 보이지만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둥근 공모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처럼 주식시장도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본다면 명확한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일단 그 시각을 넓히기 위해서는 "시간"이라는 존재를 더 길게 인식 해야합니다. 하루이틀 혹은 수개월 단위에서는 혼란스럽게 움직이는 주가이지만 더 길게 시간을 늘어트려보고 주가의 추이를 보면, 개별 종목의 주가든 주식시장의 주가지수이든 결국 기업의 가치에 가격이 반영되어 움직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그 시각을 넓히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통해 종목수를 늘리거나 거래하는 마켓의 수를 늘려본다면 점점 더 명확한 값에 근접해 간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한두 종목에서는 기업의 가치에 주가가 근접할 수도 혹은 오버슈팅할 수도 있습니다만 종목수를 점점 늘려가다보면 기업 가치에 주가가 동행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수의 법칙이라 하여 경우의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점점 확률에 근접하게 결과가 만들어지면서 확실성이 높아지기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ㅇ 불확실하기에 확실한 주식시장.
본격적으로 시작된 정유년 증시, 아쉽게도 아침 장 약세를 보이며 시작하고 있습니다. 위아래로 흔들리는 증시를 보다보면 정유년 주식시장도 혼란스럽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시야를 넓게 그리고 길게 바라보신다면 혼란 속에서 명확함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불확실하게 보이는 주가는 장기적으로 그리고 확률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향해 가는 확실성을 보일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어쩌면 "불확실하기에 확실한" 주식시장의 특징이겠지요.
2017년 1월 31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및 CIIA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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