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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코스닥시장, 밸류에이션 관점에서의 체질이 아쉽다.

by lovefund이성수 2017. 2. 1.
코스닥시장, 밸류에이션 관점에서의 체질이 아쉽다.

흑자가 쌓이기는 기업은 자연스럽게 회사에 유보자산이 늘어나면서 순자산이 꾸준히 증가합니다. 그로 인하여 늘어난 기업 가치는 시간은 걸리더라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지요. 이런 관점을 시장 전체로 확대하여 보면, 시장을 구성하는 기업들의 순자산가치의 꾸준한 증가는 주가지수의 안정판 역할 뿐만 아니라 주가지수를 견인하는 근본적인 힘이 됩니다.

그런데 거래소 시장에서는 이런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무언가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ㅇ 가상의 시장BPS를 추정 해 보다.

 

PBR, 주가 순자산비율은 현재 주가 수준이 주당순자산대비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기본적인 가치지표입니다. 대부분의 독자님들이 잘 알고 계시는 것처럼 PBR = 주가 ÷ 주당순자산(BPS)로 계산됩니다.

 

그런데 식을 조금 변형하여 보면, BPS = 주가 / PBR 로 바꾸어 볼 수 있고 이를 토대로 가상의 시장BPS를 계산 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시장 PBR이 2배이고 주가지수가 2000p라면 가상의 시장BPS는 2000÷2 = 1000 로 계산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런 식의 계산을 연단위 시계열 분석을 해 보면 시장별로 독특한 특징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ㅇ 유가증권시장(거래소) : 꾸준히 우상향하는 시장BPS

 

[유가증권 시장에서의 시장BPS, 자료분석 : lovefund]

 

 

위의 식을 토대로, 유가증권시장(거래소) 종합주가지수의 시장BPS를 연단위로 계산하여 도표를 만들어보았습니다. 힘들다 하지만, 기업들은 꾸준히 실적을 이어왔고, 그 결과 상장기업들의 순자산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유가증권시장의 시장BPS는 우상향하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시장BPS가 꾸준히 우상향 해 온 것처럼, 장기적으로 종합주가지수가 레벨업 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비록 최근 수년간 횡보장이 반복되어왔지만, 오히려 그런 주가지수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장BPS가 꾸준히 증가하였고, 오히려 종합주가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런 근거로 필자는 종합주가지수의 박스권 돌파 가능성을 계속 언급했던 것입니다.

 

그런데말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코스닥 시장을 분석 해 보면 시장 밸류에이션 측면의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ㅇ 코스닥 : 오히려 시장BPS가 감소하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시장BPS, 자료분석 : lovefund]

 

1999년 이후 꾸준히 우상향해온 유가증권시장의 시장BPS와는 달리 코스닥 시장의 시장BPS를 계산하여보면 장기적으로 오히려 감소하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코스닥시장은 거래소 시장과 달리 가상의 시장BPS가 우상향이 아닌 오히려 우하향하는 모습이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꾸준히 시장BPS가 우상향 해야, 코스닥 지수의 상승을 견인하고 하락시에는 버팀목 역할을 해주는데 되려 하락세를 장기적으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는 결국 코스닥지수가 상승하려 하여도 지수 상승의 한계를 만들게 되고, 코스닥 지수가 빠질 때에는 허무하게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코스닥 시장은 거래소(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이런 취약한 체력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ㅇ 끝없이 이어지는 상장 그리고 높은 상장가격

 

코스닥 시장에 종목들이 그렇다고 해서 적자만 보인 것은 아닙니다. 작더라도 시장 전체적으로는 흑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코스닥 시장의 시장BPS가 증가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은 다른 원인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끝없이 이어지는 코스닥 상장과 상장가격의 고평가 가능성이라 필자는 보고 있습니다.

 

거래소 시장은 그나마 상장이 제한적이다보니 시장BPS가 희석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가 상장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에서 상장하는 경우가 많지요. (물론 일부 버블가격 상장 케이스도 있긴 있습니다.)

 

그에 반하여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거래소)시장에 비하여 그 상장 수가 월등히 많습니다.

 

최근 1년을 보더라도, 유가증권 시장은 17건의 상장이 있었습니다만, 코스닥은 70건의 상장이 있었습니다.

최근 3년으로 시야를 넓혀보면, 코스닥시장은 248건의 신규상장이 있었고, 유가증권 시장은 이에 1/5수준에 불과한 48건의 상장만 있었습니다.

 

한달에 6~7건에 이르는 코스닥시장으로의 상장이 이어지니, 자연스럽게 시장BPS가 희석될 가능성이 커지고 그 결과 코스닥지수가 2000년 이후 현재까지 1000p를 넘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하였을 것입니다.

 

참고로, 1999년 코스닥 지수가 2925.50p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만, 현재는 겨우 620p에 불과합니다. (1/5수준이지요)

 

 

ㅇ 코스닥시장을 대할 때 : 냉정하게 가치대비 합리적인 가격의 종목을 취하시라!

 

많은 경우 코스닥 시장 시장주식들의 경우는 상장가격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하여 고평가된 경우가 많습니다.그리고 상장하자마자 코스닥 시가총액 Top 100위에 들면서 핫이슈화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지요.

 

코스닥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90%가 넘는다고 합니다. (2016년 기준 유가증권시장 50.4%, 코스닥 90.5%)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 수익을 내었다는 개인투자자를 만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분들의 경우 대부분버블논란이 있는 종목에 투자하다보니, 이상하리만치 수익을 만들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코스닥 시장에서도 소외되고 가치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있는 종목을 취하십시요.

그 방법이 개인투자자가 코스닥시장에서 연전연패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예를들어 코스닥에는 아래와같은 종목들에 이상하리만치 개인투자자들이 몰려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의 이름은 밝히지는 않겠습니다만 PBR이 20배가 넘어가는 기업, PER가 5000배를 넘는 기업에 과연 내 투자금의 대부분을 투자해야하는게 맞는지 곰곰히 생각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2017년 2월 1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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