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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배당성향이 기업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

by lovefund이성수 2017. 2. 3.
배당성향이 기업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

서서히 주주총회 우편물이 날아오기 시작하는 2월입니다. 그 우편물 안에는 배당에 관한 내용도 언급되어있기도 하지요. 최근 몇년간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아지면서 배당수익률 또한 예전에 비하여 높아지고 은행1년 예금금리를 육박할 수준이 되었습니다.

배당, 주주 친화적 정책의 기준이긴 합니다만 한편으론 다른 측면도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ㅇ 배당성향 : 순이익에서 얼마 만큼 배당을 하는가

 

배당에 관한 용어는 초보 주식투자자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배당률, 배당수익률, 배당성향 등 비슷비슷한 단어들이 나열 되어있으면 무엇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간단히 정리 해 보자면, 배당률은 회사 주식 액면가를 기준으로 배당의 비율을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액면가 5000원 주식이 100%배당률이라 한다면 5000원을 배당한다는 의미입니다.

과거에는 배당에 관하여 언급될 때에는 배당률만 언급되곤 하였습니다.

 

배당수익률은 기준일(보통 연말 혹은 결산월 말일) 대비 배당금액의 비율(수익률)입니다. 이 값은 수익률로서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성과를 실감하게 합니다. 은행이자와 비교한다거나 다른 회사채나 국고채 금리와 비교할 수도 있지요. 2000년대 중반 이후 주주들의 권리가 강화되면서 배당률보다는 배당수익률이 더 중요한 배당지표로 활용되기 시작하였고, 최근에는 배당률은 뉴스에서 보기 힘들어도 배당수익률은 자주 보게 되지요.

 

마지막으로 오늘 글의 핵심인 배당성향을 이야기드리자면,

공식자체를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복잡하지만 간단히, 당기순이익에서 얼만큼 배당하는가의 비율입니다.

즉, 100억원의 순이익을 낸 기업이 10억원을 배당한다면 배당성향은 10%인 것입니다.

 

배당성향이 크면 클 수록 배당금도 커지게 되기에, 배당수익률도 높아지게 됩니다. 주주입장에서는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니 반갑게 생각되어질 수 있습니다만 다른 의미를 가지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에서 배당은 다양한 의미를 가집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성장률(g)를 생각 해 보다.

 

기업의 성장률을 이야기할 때 매출액,자산,이익 등을 주로 이야기합니다.

보통은 순자산의 증가율을 성장률로 이야기하지만, 벤처기업이나 신기술을 가진 기업들의 경우는 매출액 성장률을 더 중요한 기준으로 삼기도 합니다.

 

오늘 글에서는 성장률(g)를 자기자본(순자산)으로 잡고 이야기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배당을 전혀하지 않는 기업이라면 올곳이 순이익을 순자산으로 쌓게 될 것입니다.

N년도에 1000억원의 순자산을 가진 기업이 100억원의 순이익을 N+1년에 달성한다면, 그 해 연말의 순자산은 1100억이 되어있을 것입니다.(법인세 미고려)

 

이러한 순자산 성장의 비율을 가늠할 수 있는 비율이 바로 자기자본 순이익률(ROE)입니다.

즉 위의 기업은 자기자본 1000억원인 기업이 100억의 순이익을 내었으니 ROE는 10%입니다.

 

만약 이 기업이 유보된 100억원으로 경영을 잘하여 ROE가 10%로 유지된다면 그 기업의 성장률은 배당이 전혀 없기에 올곳에 ROE자체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배당을 하게 되게 될 때에는 상황이 달라지게 됩니다. 미래 사업 자금으로 사용될 수 있는 자원이 배당으로 유출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성장률(g) = ROE 가 아닌 배당성향 만큼 차감해야합니다.

즉, 성장률(g) = ROE (1-배당성향)이 되됩니다.

 

만약 순이익을 모두 배당을 하는 기업이라면 배당성향은 100%이기 때문에 ROE가 아무리 높더라도

성장률(g) = ROE (1-배당성향 100%) = 0%가 되고 맙니다.

 

그러하기에 성장률을 생각할 때에는 배당성향이 ROE와 더불어 중요한 변수로 부상합니다.

 

 

ㅇ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 : 순자산 성장률이 낮아진다.

 

[배당은 주주를 즐겁겐 하지만. 사진참조 : pixabay]

 

배당도 꾸준하고 ROE도 꾸준한 기업 사례를 하나 찾아 이야기드려보겠습니다.

 

예를들어 신영증권의 경우는 매년 ROE 5%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하여, 배당성향은 제법 높은 편이어서 2013년~16년 평균 35%수준에 이릅니다. 배당수익률이 4%에 이를 정도로 높은 배당주로도 분류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위에서 언급드린 성장률g에서처럼 배당성향이 높기 때문에 ROE가 올곳이 순자산 성장률로 이어지지를 못합니다.

 

대략 추정하여 볼 때 성장률(g) = ROE (1-배당성향) = 5% x (1- 0.35) = 3.25% 정도입니다.

2013년 이후 2016년 9월까지 신영증권의 BPS 성장률을 계산하여보면 대략 3.19%정도로 계산됩니다.

 

이런 것처럼,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의 경우는 순자산의 성장률이 ROE보다 낮게 되고, 극단적으로 리츠관련 부동산펀드나 배당성향 100%에 육박하는 기업들의 경우는 순자산 성장없이 배당자체가 주식투자의 수익률이 됩니다.

 

 

ㅇ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들의 특징 : 주가가 채권처럼 된다.

 

과거 미국에 마이크로소프트(MS)는 배당을 절대 안하는 기업으로 유명했습니다.

배당을 할 돈을 유보하여 성장성이 있는 기업을 인수하거나 신사업을 추진하는 재원으로 사용하여 더 높은 ROE를 만들어 주주에게 보상한다는 목표를 가졌고 이는 실제 현실로 이어지면서 주가의 고공 행진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성장성이 꺽인 2004년부터 배당을 실시하기 시작하였지요.

 

애플의 경우도 스티브 잡스가 생존하던 고성장기에는 무배당정책을 시행하였지만 잡스 사후 팀 쿡 체제하에서는 주주친화정책 속에 배당을 실시하기에 이릅니다.

 

이는 기업 규모를 떠나, 성장성의 한계가 도래한 기업의 경우 유보자산을 활용할 방법을 찾기 어렵기에 돈을 고여두기 보다는 주주를 위해 배당하거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는 등 주가 부양에 유보자산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배당성향이 극단적으로 높은 기업들의 경우는 사업이 안정화 되어 성장은 이어지더라도 더 높은 성장성이 어렵거나, 새로운 밥벌이를 찾지 못할 때 배당성향을 높이곤 합니다.

 

이런 회사들의 경우 순이익은 안정적이더라도 배당으로 모두 유보될 자금이 회사에서 지출되기 때문에 회사 규모는 매년 그자리에서 맴돌게 되지요. 그리고 배당성향 100%에 이르는 기업의 경우는 배당자체가 주식투자의 수익률이 되는데 주식의 성격이 채권화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주가는 제자리 걸음만 하게 되는 것이지요. (다른 표현으로 이야기드리자면, 주가는 안정적이되 소위 대박은 없습니다.)

 

이런 특징을 이해하시면서, 주식시장에서의 배당을 생각한다면 조금 더 투자의 시야를 넓히시는데 도움 되시리라 생각 합니다.

 

2017년 2월 3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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