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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에는 생존자들만 남아있다.

by lovefund이성수 2017. 2. 7.

주식시장에는 생존자들만 남아있다.

2월들어 증시가 지지부진하게 움직이다보니, 투자자들의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은 아예 1월부터 계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필자가 주식시장을 넌지시 보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과연 지금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 투자자들의 성격은 주식시장의 특징을 만들기도 합니다.

 

 

ㅇ 지금 남아있는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 백전노장, 생존자들이다.

 

2011년부터 7년째 이어진 가는 박스권 장세, 더 길게는 2007년 이후 11년 째 이어지고있는 2000p라는 유리벽장세가 지속되다보니, 시장이 부침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시장 신규 참여자보다 시장에서 이탈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들어온 주식투자자들도 예전에 주식 거래했던 경험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증권정보업계 관계자들도 현재 시장에 남아있는 투자자들의 내공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를 하곤 합니다. 산전수전을 모두 겪었고, 최소한 7년간의 박스권을 경험했다보니 기본적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10여년전인 2000년대 중반 증시 활황기에는 주식투자를 이야기할 때, 묻지마 식의 투자를 거의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이 해왔고 그 결과 묻지마 식의 주식 랠리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그런식의 묻지마 투자는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투자자도 크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차트/기술적 매매를 하는 분들도 무작정 매매하기보다는 시스템트레이딩 기법을 활용하는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을 필자는 오프세미나에서 만난 개인 투자자들의 모습이나 모임 자리에서 접하게된 개인투자자들의 대화 속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투자 실력이나 지식의 깊이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거친 시장에서 풍파를 이겨낸 생존자들이기에 앞으로도 주식시장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크겠다는 것을 짐작하게 됩니다.

 

 

ㅇ 생존을 했기에, 위험을 알기에 무모하지 않다.

 

[야생에서 오랜기간 생존한 현명한 코끼리처럼, 사진참조 : pixabay]

 

 1999년 IT버블, 2005~2007년에 장기 상승랠리 때를 떠올려보면, 주가가 몇 개월만에 100배 오른 종목도 해마다 발생했었고, 10배 올랐다는 종목들도 부지기수였지요.

이런 상승 랠리가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계산"하기 보다는 무모한 묻지마 투자를 했었기에 주가가 그렇게 크게 상승할 수 있었습니다.

 

"주가가 올라가기에 올라간다"라는 신념이었지요.

 

하지만, 지금 살아남은 투자자들은 풍파를 거치는 과정에서 그런 무모한 투자로 인해 시장에서 퇴출된 수 없이 많은 개인투자자를 눈으로 직접 보았고, 그 개인투자자 본인도 퇴출되기 직전 위기까지 몰려보았기에 그 위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과감한 투자보다는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꼼꼼함과 계산된 투자를 하는 경향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다시 올라온다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하였다보니 오히려 역발상적 투자관을 가진 비율도 크게 늘었습니다.

그 결과 주식시장이 빠질 때에는 오히려 저가매수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과거에 비하여 크게 늘었습니다.

(불과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주가가 하락하면 거의 대부분의 투자자는 투매하였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다가도 적절한 수준을 넘어가게 되면 무모하게 쫓아가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 열배, 백배씩 묻지마 상승을 보이는 종목들은 거의 보이지 않지요. 그나마 두~세배 올라간 종목도 극히 드물고 그 나마도 한두달이 아닌 적어도 1년이상 시간을 요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ㅇ 생존자들만 남은 증시, 그 후...

 

지금 주식시장에 생존하여 투자를 지속하시거나, 저의 글을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들은 증시의 풍파를 이겨낸 주식시장의 생존자들입니다. 만약 횡보장이 더 지속되게 될 경우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은 백전노장 생존자들의 비율이 더욱 높아지겠지요. 

 

이런 분위기에서는 투자가 무모하지 않기에, 답답한 장세가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남은 백전노장 생존자들은 이런 장에서도 생존하며 수익률을 만들며 계속 살아남을 것입니다.

 

그러다, 거시경제적 분위기와 주식시장에 중요한 변환점이 찾아오게 되면 지금까지 답답했던 장세에서 벗어나면서 주가지수가 상승추세를 타기 시작하면, 위험을 모르는 투자자들이 증가할 것이고 무모한 투자는 증시에 소위 모멘텀을 만들어 주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그 시점이 찾아오면, 지금까지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은 그 경험, 인내, 투자지식으로 그 동안 간신히 생존할 정도의 수익률을 벗어나 높은 투자 수익률을 만드십시요.

 

여러분은 주식시장에서 생존하셨기에, 그 상황이 찾아왔을 때 그 수익률을 누리셔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자격을 가지고 계십니다.

 

2017년 2월 7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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