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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리먼파산 5년을 뒤돌아 보다. 평지풍파금융사

by lovefund이성수 2013. 9. 16.

안녕하십니까. 증권전문경제 방송인 lovefund이성수입니다.

 

9월 15일은 미국의 굴지의 금융회사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지 만으로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지난주 금요일(13일)부터 언론사에서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5주년"에 대한 다양한 뉴스기사가 쏟아졌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 정말 금방 흘러간듯 싶습니다(군대 3년은 그렇게 시간이 안가더니 말이죠).

지난 5년 그리고 리머사태 전후를 생각 해 보면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잠시 다녀오는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님의 아래 손가락 모양! 뷰온 추천 필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ㅇ 리먼브러더스 파산 1년전 2007년

 

 

2007년은 필자가 MBA과정을 수학하던시절이었던, 2003년부터 실질적으로 호황을 누렸던 글로벌 경제는 2007년에 화려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부동산시장은 상승에 상승상승을 하던시기. 우연히 같은 수업을 듣는 은행권에서 근무하는 분께 이러한 이야기를 듣게됩니다.

"부동산 아파트자산을 은행권에서는 리스크를 제로로 본다"

 

이것이 2007년 당시의 금융시장에서의 고정관념을 보여주는 단면이었지요. 아파트도 시세가 존재하는데 왜 리스크가 없을까. LTV가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리스크가 거의 없긴 없었지만, 이는 부동산에 대한 시세 상승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나타난 현상이었습니다. "부동산 불패 신화"......

 

하지만, 2007년 봄부터 심상치 않은 일이 미국에서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당시 미국 연준은 활황경기를 식히기 위하여 단계적으로 금리를 올리던 시점. 그러면서 서서히 문제가 되던 일들이 표면으로 나타났는데, 그것이 바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도화선이 된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였습니다.

2007년 4월에 미국 2위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회사인 "뉴센추리 파이낸셜"이 파산하였고, 2007년 7월에는 미국 10위권의 AHMI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서브프라인 모기지 부실은 심해에서 떠올르기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 주가지수는 이를 모두 무시하고 2007년 강세장으로 마감하게 되지요.

 

ㅇ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있던 2008년 그 즈음.

 

본격적으로 금융위기가 커지기 시작한 것은 2008년 1월, 당시 채권보증회사인 암박(Ambac)이 신용등급이 하향되면서, 금융권의 여러가지 채권들의 신뢰도가 동시에 추락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회수불가상황이 많이 나타났었기 때문입니다.

 

<<서브프라임시기 연체가 늘며 압류가 늘어나다. 당시 미국은 "ForeClosure(압류)"가 주줄이 이어지다>>

 

서브프라임모기지대출을 이용하여 파생된 MBS, CDO 등이 연달아 부실화 되고, 결국 그 중간단계인 특수목적회사들의 부실이 커지게 되었고, 결국 채권보증회사가 신용등급이 하향되면서, 악순환은 연달아 이어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2008년 3월 세계 5위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2$에 JP모간에 팔리게 되는 수모가 일어나고, 미국정부가 보증하는 국책 모기지 회사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부도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당시 폭락하던 미국 금융회사를 헐값에 인수할 수 있다는 분위기에 "산업은행 리먼브러더스 인수설"이 돌기도 했습니다. 이는 실질적으로 진행되었다가 당시 금융위원회 전광우 위원장이 제동을 걸면서 인수가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추석연휴로 조용해질 무렵 리먼브러더스 사태는 터지게 됩니다.

 

ㅇ 연휴를 고스란히 끼었던 추석연휴, 그리고 리먼파산

 

2008년 추석연휴는 "토/일/월"이렇게 3일이다보니, 실질적으로 연휴같지 않은 연휴기간이었습니다.

그 마지막 연휴날,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소식이 들어오게 됩니다. 158년 전통의 세계 4위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Lehman Brothers)가 서브프라인 모기지 부실, 그리고 그에 따른 파생상품 손실이 누적되면서 단 한순간에 휴지조각이 되고 맙니다. 파산금액은 당시 한국돈으로 700조원에 이르는 사상최대 금액이었고, 리먼브러더스 직원들이 해고가 이어지면서, 해고직원들이 들고나오는 "서류박스"하나가 당시의 상황을 짧막하게 청사진을 남기었습니다.

 

<<리먼브러더스 해고직원들은 허무하게 그들의 직장을 잃게된다>>

 

그리고 추석 짧은 연휴를 마치고 출근하는 9월 16일 화요일, 그 전날 리먼브러드스 파산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급락장이 나타나게 됩니다.

 

<<2008년 9월 종합주가지수, 금융위기 속에서 오히려 리먼파산시기를 빼고 고요하다>>

 

하지만, 9월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고요했습니다. 2008년 1월~8월까지 이어진 하락 이후에 기술적반등이 수시로 나왔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 공포는 10월에 피크를 이루게 되고, 그 여파는 2009년 3월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892.16p를 만들게 됩니다.

당시, 극단에 치달았던 공포는 한국경제도 몰랑하여 제2의 금융위기가 올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하였으며, 미국 또한 부도가 날 것이라는 이야기도 회자되면서 공매도가 극단에 이르기도 하였습니다.

 

<<2008년 종합주가지수, 9월 리먼파산 시점은 대양에 떠있는 조각배처럼 일순간에 작은 점이었다>>

 

 

ㅇ 그리고 5년 뒤 지금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그리고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미국은 1차양적완화부터 시작하여 4차까지 무제한 양적완화를 단행하였고 그 결과 서서히 부동산 경기와 실업률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그리고 여러가지 경기지표들도 과거 그 때와는 전혀다르게 호전되어가는 모습이 계속 나오면서 이제는 병원에서 퇴원을 알리는 "양적완화 출구(Tapering)"이 계속 언급되고 있습니다.

 

<<2009년 취임한 오바마대통령은 위기 속 영웅이 되다>>

 

그 중간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있었지요. 직전 대통령인 조지 W.부시 대통령이 2기 때 망가트린 경제를 세워올렸고, 그 카리즈마로 재선에 성공하였습니다. 역시 영웅은 위기에서 태어납니다. 평화로운 시기에는 아무리 잘 해도, 잘 기억을 해주지 않지만, 위기에서는 영웅이 자연스럽게 부각되게 되는 것처럼말이죠.

 

그 5년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890p까지 빠졌던 주가가 2011년 4월 2237p까지 올라서는 "차화정"랠리를 만든 이후, 3년째 2000p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횡보장이 한국에서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가지수 상승률을 보면, 미국의 S&P500지수는 2008년 연말 이후, 거의 100%가까이 상승하였지만,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2011년까지는 잘 달려오다가 횡보하면서 2008년 연말 이후 80%에 못모치는 상승률을 현재 보이고 있습니다.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08년부터 알고 지내던 많은 전문가들 중에, 십중팔구는 주식시장에서 퇴출되었다는 것입니다.

트레이딩을 잘한다고 자부하던 분들도, 큰 손실을 5년 동안 겪으면서 시장에서 떠나더군요.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차화정랠리를 이끌었던 "자문사 랩 붐"이 일기도 하였고, 그리고 다음 해 무너지면서 투자자문사 구조조정이 현재 진행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7년까지는 시장에서 국내 세력들이라면 바로 "투신/자산운용"이었지만, 현재는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이 주도권을 잡게 되었지요. 외국인의 아성은 그 때나 지금이나 같은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5년 동안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저평가된 종목들을 미리 주워담는 "체리피커" 가치투자자들은 조용히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08년 가을 워런버핏이 그랬었지요. "체리피킹의 시기가 되었다."

외풍에 의해서든 수급에 의해서든, 어떤 이유에서든 헐값에 버려진 주식은 주워담으면 최소한 제값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원칙을 지킨 투자자, 자산운용사,투자자문은 조용하지만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리먼파산 5년을 뒤돌아보면서 다른이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이 원칙을 치키는 것이 그 어떤 투자 테크닉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2013년 9월 16일 월요일

리먼브러더스 파산 5주년을 보내며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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