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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국민주택채권위조 사건, 베어링스은행 사태가 문득 떠오르다

by lovefund이성수 2014. 1. 24.

안녕하십니까. 증권전문 경제방송인 lovefund이성수입니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다보니,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사건이 눈에 띄이더군요.

국민주택채권을 위조하여 112억원을 빼돌린 사건. 그런데 이 과정에서 위조에 국민은행 직원이 공모했다는 불미스러운 기사를 보면서, 문득 1995년에 파산한 베어링스은행 실화로 만들어진 영화 "갬블"의 한장면이 스쳐지나가더군요.

20여년전, 증권가에 큰 사건이었던 베어링스은행을 파산 사태를 되새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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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국민은행직원의 횡령금 110억원, 대부분 주식투자로 탕진?

 

사건의 뉴스기사를 종합하여 보면, 2010년부터 작년 11월까지 이들 일당 2명과 범죄를 도운 지점 직원 7명은 국민주택채권의 무기명이란 점을 이용하여 횡령하였다고 합니다. 정부가 국민주택사업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그들은 손쉽게 컬러프린터와 지점장의 직인을 오려붙이는 수법은 마치 베어링스 은행을 파산시킨 닉리슨의 방법하고 똑같기까지 합니다.

 

111억 8000만원..

하지만 그 돈의 대부분은 주식투자로 탕진을 했다고 하는데, 100억원대로 주식투자한 자금금을 그렇게 허무하게 날렸는지도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내부통제의 부실로 발생한 이러한 상황, 베어링스은행의 20여년전 내부통제 부재의 모습과 똑같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ㅇ 1995년, 230년 전통의 베어링스 은행, 한순간에 1파인드로 팔려나가다

 

 

 

당시 베어링스은행은 영국 내의 굴지의 은행이었습니다. 영국 왕실과 관계가 깊어서 "여왕 폐하의 은행(the Queen's Bank)"라는 별명도 붙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베어링스은행은 1995년 싱가포르지점에 "닉 리슨"이라는 트레이더의 손실과 이를 막기 위한 문서위조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파산하고 결국 네덜란드에 ING그룹에 단돈 1파운드에 팔리면서 영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게 됩니다.

 

 

ㅇ 영화 Rogue Trader(한국명 : 갬블)로 1999년에 영화화 되다.

 

베어링스은행의 파산은 1999년 개봉영화 "갬블"로 더욱 대중에게 알려지게 됩니다.

주연배우는 이완 맥그리거가 맡아서 영화의 완성도를 크게 높였지요. 필자도 이 영화를 보면서 이완 맥그리거라는 배우를 확실히 각인하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제 인물이었던 "닉 리슨"은 싱가포르 지점에서 차익거래를 담당하는 트레이더였습니다. 일본 동경과 싱가포르간의 거리와 시간차에 따른 이상거래가 발생하면 이를 이용하여 무위한 차익거래를 하면서 높은 수익을 회사에 가져다 줍니다. 그러다 공격적인 선물트레이더로 변신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싱가포르지점에 선물트레이딩 팀장까지 올라가게 되지요.

 

 

 

그의 매매실력은 매우 뛰어나서, 한 때는 베어링스은행의 연간 수익에 20%를 혼자 벌기도 하면서 회사내에 입지가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거의 베어링스은행 본사에서는 전권을 그에게 넘겨주고 내부통제에서 손을 떼다 시피하게 됩니다. 그러다, 1992년 일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팀원중에 한명이 2만파운드의 손실을 실수로 만들게 되는데, 이를 막아주기 위하여 비밀계좌에 손실을 숨겨주고 자신의 트레이딩 실력으로 한방에 모두 만회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손실만 누적되고 비밀계좌에는 손실이 쌓이기만 합니다.

 

<<베어링스 은행의 인장과 결제사인을 잘라 오려붙이는 가짜문서를 만들다>>

 

결국 그는 손실을 숨기기 위하여 가짜문서를 만드는데, 팩스를 보내기 위하여 결제 싸인을 오려붙이고 베어링스은행의 인장을 도용하여 허위문서로 본사에 보고를 하기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하여 더 큰 규모로 스트레들 매도전략을 니케이지수에 베팅을 하게 됩니다. 일본 주가지수가 박스안만 있어준다면, 시간가치를 먹을 수 있는 많은 옵션트레이더들이 하고 있는 전략입니다.

그런데, 세상이 참 아이러니하게도 1995년에 일본 고베 대지진이 발생하게 되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베어링스은행은 천문학적인 손실을 단 하루만에 발생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하여 계속 베팅하였는데, 그 해 2월 13일 본사 감사팀이 발견했을 때에는 손해액이 무려 8억6000만파운드 (13억$, 거의 1조5천억원수준)에 달하게 됩니다.

 

결국 1995년 베어링스은행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트레이더만 믿고 내부통제를 부실하게한 나머지 결국 230년의 역사를 잃고 파산하게 됩니다.

 

 

ㅇ 돈은 무한하지 않다. 그리고 트레이더는 겸손해야.

 

국민은행의 110억원의 횡령자금이 주식투자에서 왜 그렇게 크게 손실이 났을까를 생각 해 보면, 처음에 시작된 작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하여 더 큰 자금이 투입되고 그 손실도 커지자 더 큰 손실이 발생되면서 끝없는 베팅을 하려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위에서 베어링스를 파산시킨 닉리슨의 경우도 문서위조와 증거금제도를 악이용하여 무한에 가까운 베팅을 하였고 결국 영국의 자존심인 베어링스를 무너트리게 되었던 것이죠.

즉, 투자되는 자금/베팅되는 자금은 유한하기에 한계가 있기 마련인 것입니다.

 

가끔 증권가에 트레이더 또는 전문가라는 분들을 만나보게 되면, 마치 본인이 증권시장을 가지고 있는냥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젊은 트레이더에게서 그런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자신의 매매는 백전백승이라고 합니다. 닉리슨도 백전백승의 자만심으로 트레이딩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만심은 트레이더의 생명을 짧게 만들게 되지요. 오히려 경험이 많은 트레이더는 겸손합니다, 말이 별로 없습니다. 되려 "시장에서 살아있다는데 감사하다"라는 말을 사용하곤 합니다.

 

불현듯, 이번 국민은행 채권위조사건에서 그들이 주식투자를 손실입었다는 것이 매매에 대한 자만심의 결과 때문이 아닌가도 생각하게 됩니다.

 

2014년 1월 24일 금요일

주말에 주식관련 영화 한편, 투자에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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