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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美 국채금리의 급락, 주식시장에 난제를 던지다.

by lovefund이성수 2014. 5. 16.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시장에 어려운 문제가 하나 던져졌습니다.

올해 초까지는 Tapering과정과 그 이후에 장기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그 예상을 깔아뭉게 듯 근래 미국 국채 금리는 전체적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어제 밤사이 금리가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이러한 미국 장기채 수익률의 급락의 원인과 이 현상이 의미하는 바를 점검 해 봅니다.

 

 

ㅇ 미국 금리 하락 = 미국 국채 급매수(Panic Buying)

 

<<미국 국채 10년물 T-Note의 금리가 추세를 급하게 이탈하다>>

 

미국 장기채의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다 결국 밤사이 급락하며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2.5%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이에 대하여 시장에서는 매우 다양한 원인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미국 경제 지표의 부진이 제기하고 있는데, 밤사이 나온 미국의 주택시장 지표의 부진, 미국 4월 산업생산 부진과 더불어 최근 유로존의 1분기 GDP성장 부진이 눈앞에 보이는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의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베트남과 중국의 무력충돌 가능성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금리가 하락하고 반대로 채권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되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올해 금리상승을 예상했던 채권투자자들이 예상외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급격한 숏커버 매수가 미국 국채 시장에 들어온 것으로도 분석되어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채권시장은 장기채일 수록 작은 금리 변화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이기에 장기채의 경우 0.5%의 급리 변동에도 큰 자산손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장기적인 수급 시각에서는 고령화 사회로 인하여 미국의 확정급여형 퇴직연금들이 채권으로 옮겨가고 있고, 여기에 유럽의 1200개 연기금을 설문 조사한 결과 20%가 앞으로 채권비중을 높이겠다고 답했다는 것도 채권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쪽 자금의 미국 국채를 매수하다보니 금리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원인이야 어찌되었듯, 시장에서 미국 장기채의 금리가 예상외로 하락하는 것은 주식시장을 분석하는데 중요한 이슈가 되고 난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ㅇ 작년 금리는 장기 상승 예상 그리고 그레이트로테이션, 그런데...

 

작년 6월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언급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는 장기적인 금리 상승 시나리오가 지배적이었고,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한국,일본 등 주요국의 금리가 상승세가 나타났습니다.

 

이때, 금리 상승속도가 급하지 않고 완만하게 진행되어갈 경우, "그레이트 로테이션" 시나리오를 주식시장에서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채권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채권매도자금)이 주식시장과 같은 위험자산으로 흘러들게 된 다는 것이 "그레이트 로테이션"의 주요 골자입니다.

 

<<그레이트 로테이션의 매커니즘>>

 

 

그런데, 본격적으로 테이퍼링이 진행되는 올해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되려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결국 어제 밤사이 미국 국채금리가 패닉매수가 나타나게 되면서 금리가 속락하게 되었지요.

 

그렇다면, 주식시장의 강력한 호재인 "그레이트 로테이션"에 대한 시나리오가 깨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도 발생되게 됩니다. 미국증시는 충분히 올라갔지만, 한국증시는 이제 시작하려 하는데 너무도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ㅇ 반론 : 지금의 미국 국채 금리 하락 일시적일 뿐이다.

 

한편, 지금의 금리 하락에 대하여 긍정적인 해석을 내리는 의견도 있습니다.

맥쿼리의 니잠 이드리스 채권 전략 담당자는 테이퍼링 가능성이 제기된 작년 초반과 지금의 금리 수준을 비교 해 보면, 테이퍼링에 따른 효과가 시장금리에 선반영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작년 봄부터 미국 증시에서는 테이퍼링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당시 시장 참여자들이 볼 때에는 버냉키 연준의장이 애매한 자세를 취하면서 "테이퍼링을 하겠다", "그런데 언제할지는 아직이다", "곧할지 모른다", "상황을 보고 있다"는 등 시장 참여자들에게 테이퍼링이 임박했음을 암시하였습니다.

 

작년 필자는 이러한 버냉키의장에 태도에 대하여 "양적완화축소(테이퍼링)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는 과정"라고 평가를 내려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참고 : 6월 21일 자 글, 버냉키 Shock, 금융시장에 외국인 Short 러시를 만들다.)

그러한 연준의 노력 결과, 금융시장에서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내성이 강하게 생겼고, 미리 시장에 선반영되게 됩니다.

 

<<테이퍼링 전부터 미국 금리는 선반영되고 있었다>>

 

위의 미국 10년 T-note금리 추이를 보시는 바와 같이 작년 5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가 이어졌고, 이러한 금리 상승은 테이퍼링 이후의 금리 수준까지 충분히 반영할 정도로 상승 한뒤, 최근 금리 하락과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도, 시장금리는 작년 이맘 때보다도 높은 수준인 것이죠. 이는 양적완화 축소(Tapering) 효과가 미리 선제적으로 금융시장에 큰 충격없이 알게 모르게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ㅇ 속도가 문제. 과속 금지!

 

지난 번 환율에 관한 글에서 언급드릴 때, 환율의 하락 속도가 급할 경우는 문제가 되겠지만 완만하다면 주식시장에 악재가 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참고 : 5월 8일 글, 원달러, 하락속도가 증시에 결정포인트)

국채 금리도 마찬가지로 속도가 문제일 뿐입니다.

 

급격하게 하락한다면, 2011년 8월과 같은 증시 패닉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위험자산 매도, 안전자산 급매수)

하지만, 하락속도가 완만하다면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Tapering이 마무리 된 이후 연준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미국 국채금리의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하기에 글 중간에 언급드린 "그레이트 로테이션"이라는 시나리오는 용도폐기가 아닌,

잠시, 일시적 유보로 생각하시는 것이 옳아 보입니다.

그리고 잠시 동안의 증시 조정이 나오더라도,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2014년 5월 16일 금요일

잠시 그늘에서 쉬엄쉬엄 가더라도 길은 그대로 있습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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