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글쓰기에 앞서, 오늘 글은 절대 정치와는 관계없는 경제 용어인 Big Bath에 관한 글임을 안내드립니다.)
6.4지방선거의 개표 결과가 밤사이 모두 마무리 되고 당선 확정이 된 후보자들의 이름이 뉴스,인터넷 상에서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지역단체장이 바뀌는 경우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 지역단체장이 바뀐 곳을 보면서, 문든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저 동네 조만간 직전 단체장을 깍아내리는 Big Bath효과를 제대로 보겠구만?"
ㅇ 빅배스(Big Bath)효과가 뭐길래?
<<빅배스 효과는 큰 욕조를 의미합니다.>>
빅배스라는 단어에서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입질이 강력한 "배스(BASS)"를 생각하셨을 수 있습니다.
한강에서도 보면, 종종 수면위로 날라(?)다니는 힘 좋은 배스 말이죠.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드리는 Big Bath는 큰 욕조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왜? 쌩뚱맞게 빅배스라는 단어가 주식투자론에서 사용되는 것일까?
빅배스효과는 회사에서는 CEO, 국가에서는 국가수장 등과 같이 조직의 최고 책임자가 바뀌었을 때,
새로운 최고책임자가, 직전 최고책임자의 "잠재적 부실"을 취임 초기에 다 털어내면서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최고책임자가 부실을 모두 털어낸 상태에서 자신의 공적을 크게 만들게 되어 그 공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BigBath효과는
새로운 경영진이 큰 욕조에서 더러운 때를 털어내고 경영을 시작한다는 의미와
마치 욕조모양처럼 실적이 크게 악화되었다가 급격하게 실적이 올라가는 패턴이 나타남을 의미하게 됩니다.
ㅇ 미국 경제/정치에서도 볼 수 있는 BigBath효과
대표적인 빅배스효과의 예로는 오바마대통령이 사례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직전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연임을 해오던 중, 실질적인 마지막 해인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미국경제/정제/사회 시스템에 큰 부실을 터트리게 됩니다.
그리고 2009년 1월 대통령으로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은 그 위기를 극복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사람들은 처음부터 오바마가 강력하게 드라이브 걸어주길 바랬지만, 처음 몇달동안은 암울한 상황이 이어지고, 갈헐적으로 굵직굵직한 악재가 쏟아지기도 하였습니다.
이 때 버려진 직전 부시 대통령 때에 쌓인 잠재적인 부실을 집권초기에 털어내었고, 새로운 판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힘을 발휘하면서 업적을 쌓았고 재선에 성공하는 계기가 됩니다.
ㅇ 국내 기업에서 볼 수 있는 빅배스효과
빅배스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직전 경영진과 새로운 경영진이 서로 이질적인 경우 매우 크게 나타납니다.
아버지의 기업을 자식이 이어받는 경우에는 빅배스효과는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아버지의 공적을 깍아내릴 수 없지요?) 하지만,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는 기업의 경우 CEO가 바뀌었을 때 직전 CEO의 잠재 부실을 모두 일순간에 털어내는 빅배스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최근 KT에서 빅배스로 추정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작년 이석채 전대표가 배임 등의 혐의로 물러난 뒤 올해 1월 황창규신임 대표가 취임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2013년 KT의 실적은 신임 대표 때 평가될 수 밖에 없는 시간적 위치에 있게 됩니다.
<<2013년 분기별 KT실적 추이, 4분기에 대규모 적자 전환>>
4분기에 대규모의 적자가 나타나게 되면서 KT의 2013년 전체실적은 "적자전환"되게 됩니다.
그 직전까지 매분기 1~2천억원대의 순이익을 이어오던 KT가 CEO의 교체 후 첫 실적보고서에서 대규모 적자가 나온 것은, 정황상 "빅배스"가능성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경영진 입장에서는 직전 경영진과 친분이 있다하더라도, 인정할 수 없는 "잠재적 부실"이 있을 수 있는 것이고 이 것을 취임초기에 털어내어 깨끗한 판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싶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KT의 실적추이는 빅배스효과로 "추정"되는 예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초기에 이런 부실을 정리한 뒤에는 미국 정치권에 오바마대통령이 업적을 쌓은 것처럼, 좋은 회사는 실적이 한두분기 이후에는 드라마틱하게 개선되게 됩니다.
(죽었다 살아나는 기사회생)
ㅇ 만일 우연히 CEO가 바뀐 회사를 접하게 된다면..
가족에게 경영권을 세습하는 형태가 아닌 경영권과 소유권이 분리된 기업에서 CEO가 바뀌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면, 그 CEO가 새로 부임한 이후에 실적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국내 금융사, 공기업, 그룹 계열사 등)
만일 취임 후 길면 첫해, 또는 반기 내에 대규모의 적자가 발생되었다면, 그 이후에는 실적이 흑자전환되면서 턴어라운드가 나타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것이 바로 빅배스의 효과입니다.
2014년 6월 5일 목요일
기업 내부도 마찬가지로 "정치"적인 조직입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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