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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한국증시 글로벌증시와 썸!만 타는 이유는 바로 롱숏자금

by lovefund이성수 2014. 6. 10.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밤사이 뉴욕/유럽 증시에서는 또 다시 사상최고가 행진이라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연휴사이에도 강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증시에 월요일 장에 강한 모멘텀을 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아쉽게 하락마감되었지요. 오늘 아침도 비록 상승세가 나오고는 있지만, 무언가 2%부족한 느낌입니다.

글로벌증시의 상승과 같이 움직일 듯 하면서도 따라가지 못하는 한국증시는 마치 젊은 남녀사이에서 썸을 타다가 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ㅇ 썸만 타고 있는 한국증시&글로벌증시

 

요즘 젊은 층에서 사용되는 신조어 중에는 "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 80~90년대 많이 사용된 "썸씽(Something) 있어?"라는 말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입니다만 요즘 사용되는 "썸"에는 남녀사이가 사랑으로 발전하기 직전에 미묘한 감정도 많이 녹아있더군요.

 

예를들어...

A : 뭐하니?

B : 누구 연락기다리는데?

A : 아. 그래 누구 연락 기다려?

B : 너 연락 기다리고 있었어..

 

이런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 남녀간의 사이가 발전하기 직전에 미묘한 복선이 오가는 정황을 썸탄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요즘 한국증시와 글로벌증시사이에는 미묘하게 커플링이라는 감정이 생길듯 하다가 마는 애매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즉, 썸~만타고 발전이 없는 증시흐름이 글로벌증시와 한국증시에서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미국/유럽 쪽에서 호재를 내어주면서 글로벌증시가 사상최고치를 연일 뚫고 올라가고 있을 때, 한국증시는 손잡고 같이 갈듯 하다가 마는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이지요.

 

 

<<썸만타고 발전이 없는 한국증시와 글로벌증시>>

 

그런데 한국증시가 글로벌증시와 커플링되지 못하는 발목을 잡는 이유 중에, 수급의 흥미로운 이슈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증시에 모멘텀을 괴롭히는 그 존재는 Long-Short 자금들입니다.

 

 

ㅇ 롱숏펀드 2014년 급성장하다. 하지만...

 

작년 가을,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의 침체 그리고 대형주 중 일부 종목만 상승하는 차별화 장세의 원인으로 제기되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롱숏펀드들의 전략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작년 상반기에 크게 올랐던 스몰캡과 코스닥 종목을 "공매도"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대형주에 매수를 공격적으로 집중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였었지요.

 

그 롱숏펀드들의 수익률 성과는 시중의 저금리상황, 주식시장의 침체속에서도 작년 시중금리에 2배 수준의 수익률을 보여주면서 올해 상반기 자금이 급격하게 유입되었습니다.

그 결과, 2012년말 롱숏펀드의 설정액은 2000억원에서 최근 2조6천억원대로 급증하였고, 한국형 헤지펀드의 출시로 롱숏전략을 하는 자금 규모는 크게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즉, Long-Short전략에 의한 시장 왜곡이 나타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일각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2000p에서 저항을 받는 가장 큰 이유로 롱숏펀드들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대차잔고의 급증, 롱숏전략에 공매도 급증을 의미>>

 

올해 크게 늘어난 대차잔고는 공매도의 증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수급상 공매도가 늘어남은 매물압박을 늘리기 되어, 주가가 상승세로 가지 못하고 발목 잡히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올해 롱숏펀드의 급증은 종합주가지수를 1900~2000p라는 가는 박스권으로 가두어 버리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 롱숏펀드에 무언가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ㅇ 롱숏펀드의 급증 : 롱숏전략 수익률 감소

 

우리 속담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갑자기 비대해진 롱숏펀드 운용자 입장에서는 서서히 "먹을 기회"가 줄어들게 됩니다.

 

<<롱숏펀드, 플레이어가 늘어나면서 수익 기회는 크게 줄어들다>>

특히 우리나라의 롱숏전략은 주식롱숏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기에,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오게되면 서로 그 기회를 잡으려 달려들다보니 작년과 같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오히려 손실을 기록하게 됩니다.

3월에는 롱숏펀드 중 60%가, 4월에는 53%가 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쟁자가 늘어나니, 수익 내기도 어려워지게 됩니다.

 

여기에 공매도를 위해 빌린 대차잔고가 사상최고치 수준에 이르면서, 주식 빌리는 것도 쉽지 않게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롱숏기회의 감소와 함께 수익이 낮아지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들어서 서서히 롱숏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려는 조짐이 나타나려하고 있습니다.

 

 

ㅇ 2005년, 종합주가지수 1000p발목 잡았던 ELS와 오버랩!

 

10여년전인 2005년 3월, 종합주가지수가 1000p를 재차 돌파하려하던 그 옛날.

이상하게도 종합주가지수 1000p부근에서 악성매물이 쏟아지면서 1000p에 강한 저항대를 만들었고, 급기야 4월말까지 주가지수가 10%가까이 하락하면서 또 다시 증시가 500p~1000p라는 장기박스권에 갖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불안감을 만들었던 때가 있습니다.

 

그 당시 수급 불안에 원인 중에 하나로 제기되었던 것이 2004년에 대량으로 판매되었던 ELS상품이었지요.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여 1000p가 되면 수익을 확정하면서 녹아웃되며 환매하는 구조가 대부분이었다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종합주가지수 1000p에서 수급불안에 원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담스러운 시기를 지난 뒤, 한국증시는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됩니다.

2005~2007년까지 상승이 이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는 1000p의 역사를 지나 2000p라는 신기록을 만들게 됩니다.

 

<<대차거래 잔고 상위 10종목, 6월9일 기준 (단위 : 억원)>>

 

지금의 롱숏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 수급불안을 만들어 글로벌증시 사상최고치 행진에 한국증시가 동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커플링은 결국 엮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종합주가지수가 2000p를 충분히 넘었을 때, 공매도 되었던 물량들이 "숏커버"매수로 돌변하면서 급하게 롱숏펀드들이 사들이면서, 주가지수의 급격한 변화도 예상 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 때가 되면, 한국증시는 글로벌증시와 썸~만타지 않고, 커플링되어 같이 상승행진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마치... 10년전 ELS가 발목잡았다가 풀렸던 그 때처럼 말이죠.

 

2014년 6월 10일

시간을 이기는 투자심리가 필요한 때입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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