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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거래량이 적은 종목에, 버려진 흑진주가 있다.

by lovefund이성수 2014. 6. 20.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많은 주식시장에 참여하시는 개인투자자 분들께서, "좋은 주식"을 발굴하시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고민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종목을 찾는 과정에서 "거래량"이 부족한 종목을 버리시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거래하는데 불편하기 때문에, 왠지 잡주같다는 느낌 때문에 간과되는 거래량이 적은 종목.

하지만 버려진 흑진주와 같은 바로 그 종목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ㅇ 모든 투자자의 보편심리 : 거래량 적은 종목에 대한 거부감

 

개인투자자도 그렇고, 기관투자자도 마찬가지로 거래량이 부족한 종목에 대한 거부감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수량을 매수해야하는데, 원하는 순간에 확보하기도 어렵고 팔려고 해도 호가공백과 유동성 부족으로 매도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지요.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짧게 들어갔다가 신속하게 매도하면서 수익을 거두고자 하는 심리가 크다보니, 유동성/거래량이 부족한 종목을 회피하게 됩니다.

 

기관투자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거대자금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매수/매도 시에 거래량 부족에 따른 유동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거래량이나 시가총액 등과 같은 종목편입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도 합니다.

만일 펀드매니저가 이를 어겼을 경우에는 "시말서"수준의 종목편입 사유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그런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거래량이 부족한 종목의 경우 개인/기관 모두에게 간과되면서 자연스럽게 소외되게 됩니다.

 

 

ㅇ 거래량이 부족한 종목에 알짜가 많다.

 

필자가 지인들과 주식 이야기를 하다보면, 공통적으로 듣게되는 말이 있습니다.

"음, lovefund가 이야기하는 종목은 참 좋은데, 거래량이 없어서 나는 별로다, 거래량이 하이닉스 정도는 되야지?! 좋은 종목이 거래량이 적다는건 알지만 꺼려져"

 

거래량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본인들의 투자자금으로 충분히 매매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보니, 지인들과의 자리에서는 필자의 관심종목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종목을 발굴하다보면, 저평가된 종목들 중 70~80%가 투자자들이 보았을 때 거래량이 부족한 종목들입니다.

 

<<2011년 당시, 거래량이 매우 작았던 K회사>>

 

위의 K사의 거래량을 보시면, 주가추세도 불안하고, 거래대금도 하루에 1억원이 안되는 날이 비일비재하지요. 심지어는 하루 거래량이 500주도 안되는 날도 있을 정도 입니다.

그 당시 이 회사의 PER는 3배수준, PBR은 0.3배, 예상배당수익률은 3%를 넘어갔을 정도로 밸류에이션은 매우 뛰어났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우연히 언급을 했지만, 당연히 "거래량"이 적다는 이유로 관심들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님도, 이러한 종목 가까이 하기는 어려우셨을 것입니다.

"참 좋긴한데, 추세도 안좋고 거래량도 안좋고...."

 

<<2011년 이후 K사의 주가는 상승하여 3~4배 상승하다. K사 : 건설화학>>

 

하지만 이 K사의 주가를 현재까지 연장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1년 1만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였던 K사의 주가는 올해 4만원대를 넘어섰습니다.

거의 3~4배 상승한 것이죠. 이 종목의 회사명은 "건설화학"입니다.

 

철저하게 소외되었던 시기인 2011년에는 거래대금이 1억원이 안되는 날이 비일비재하였지만

오히려 주가가 크게 오른 뒤에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 거래대금 10억원 이상인 날이 거의 매일 발생하고, 거래대금 30억원 이상인 날도 자주 목격되게 됩니다.

 

주가가 저평가된 구간에 있을 때에는 소외되어 거래량이 적고 주가가 계속 억눌리지만,

주가가 제값을 찾아 크게 오르면 뒤늦게서야 거래량이 크게 터지게 됩니다.

그 때서야 투자자들은 "거래량 부족"이라는 마음의 벽을 허물고 뒤늦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ㅇ 거래량이 부족한데 어떻게 매매해야하나?

 

거래량과 거래대금 부족한 종목의 경우 매매를 할 때

한번에 물량을 확보하거나 한번에 물량을 매도하는 식의 매매 방법은 일반적으로 우려하는 호가공백 상황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억원,수십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큰손투자자나 가치투자 철학의 기관투자자는 철저하게 분할 매수,분할 매도를 합니다.

 

예를들어, 가치투자 철학이 매우 철저한 신영자산운용이 일신방직을 매집하던 시기의 지분공시 내역을 보게 되면 얼마나 철저하게 분할 매수하였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래량이 적었던 일식방직을 2012연말까지 철저하게 분할 매매하며 지분을 늘리다>>

 

위의 표는 신영자산운용이 공시한 일신방직 지분 매입 자료입니다.

이 시기 뿐만 아니라, 오랜기간에 걸쳐서 철저히 분할매수로 지분을 늘려왔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도를 해야 하는 종목의 경우는 철저하게 분할 매도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운용자금은 수천억원, 조단위의 자금입니다. 그러하기에 수개월, 또는 수년간에 걸친 매매가 있게 되지만, 개인투자자의 경우 운용자금이 적게는 백만원대 크게는 수억원대이고 평균 2천만원~3천만원수준임을 감안한다면, 거래량이 아무리 적은 종목이라도 하루 또는 길어야 2~3일이면 물량을 확보하거나 매도를 하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단 일순간, 일초, 일Tick에 모든 매매를 마치려는 심리 때문에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계속 개인투자자가 꺼려하는 종목으로 남겨 됩니다.

 

 

ㅇ 모두가 뛰어 노는 시끄러운 길보다는 조용한 길을...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대형주에도 있을 수 있고, 소형주에도 있을 수 있으며 코스닥에도 존재하며 쉽게 우리가 볼 수 있는 종목입니다. 하지만 그 곳은 투자자들이 잘 가지 않으려 하는 곳이기에 조용하기까지 합니다.

 

조용한 곳이기에 자연스럽게 "참 좋은데 소외되게 되는 종목"들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종목들 천천히 모으셨다가 주가가 상승하여 갑자기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시끌벅적 해 질 때, 유유히 털고 나오는 것은 어떨까요?

 

남들이 안가는 뒷길에 꽃길이 있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는 것 처럼 말이죠.

 

2014년 6월 20일 금요일

시장이 어려울 수록, 소외된 종목이 투자의 키가 될 수 있습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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