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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SK하이닉스 사상최고가 근접,과거를 되곱아 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4. 6. 18.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아직도 저의 키보드는 "하이닉스"로 익숙한 "SK하이닉스"가 수정전 주가로 종가기준 사상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상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주가의 급등락, 기업 생명의 고비 그리고 기사회생이라는 역사 속에 개인투자자의 투자 역사도 고스란히 SK하이닉스에 녹아있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 관점이 아닌, 현대전자/LG반도체 시절부터 하이닉스 시기를 거쳐 SK하이닉스로 오는 동안에 과거를 되곱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ㅇ 필자와의 첫 만남, LG반도체 D램

 

1998년 어느 더운 여름, 필자는 사용중인 PC에 램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하여 용산전자상가에 들렀습니다. 수중에 돈이 녹녹하지 않았던 그 때, 삼성의 D램은 좋긴 하지만 비싸게 느껴졌었지요. 여기 저기 가게를 들르던 중 어떤 가게에서 "LG 메모리"를 사용해 보라고 권합니다. 품질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삼성 D램보다는 합리적인 가격.

그렇게 저와 LG반도체는 처음 대면하게 되었습니다.

 

IT붐이 일기시작하는 1999년 봄, 현대전자는 LG반도체를 인수합니다. 당시 IMF시기를 거치고 대기업간에 빅딜이 진행되던 가운데, LG그룹에서는 반도체를 매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지요. LG D램을 한번 구입했었다고, 괜실히 매각이 불합리하다고 혼자서 궁시렁 거렸던 생각이 나는군요.

 

이 후, 현대전자는 현대반도체를 흡수합병하고 2001년 봄 하이닉스반도체로 상호를 변경하게 됩니다.

 

 

ㅇ 하이닉스, 개인투자자의 놀이터 그리고 개미지옥

 

2000년, 코넷ID 대박이라는 실전투자대회 1등을 하는 어떤 분이 TV광고에도 나오던 시절,

필자의 지인 중에는 스캘핑으로 수익을 꾸준히 내는 이가 있었습니다. 그 지인이 거래하는 종목은 "하이닉스"

거래대금도 풍부하고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다보니 방향성이 매우 강하여 매매로 수익내기 너무 좋다고 하더군요.

하이닉스는 그 당시 수천억원의 일일 거래대금을 만들면서 개인투자자의 놀이터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2002년 에는 18억주가 넘는 거래량이 있었으니 하이닉스 현재가창만 띄워놔도 컴퓨터가 버벅거릴 정도였지요.

 

그 어마어마한 거래량 때문에 증권사 전산센터에서는 하이닉스의 Tick데이타를 차트로 처리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HTS성능의 바로미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2002년 당시 필자가 D증권사 시스템트레이딩 차트에 참여를 했을 때, 개발된 차트가 수십개의 차트창에서 하이닉스로 장중에 틱차트를 구현하여도 성공적으로 퍼포먼스가 나오는 것에 탄성을 내질렀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몇몇 증권사는 퍼포먼스 문제로, 데이타를 일부 버리고 차트를 구현했었습니다.

 

<<반도체 시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이닉스 실적은 2000년초반 대규모 적자를 만들다>>

 

그런 하이닉스는 2000년에만 반짝 흑자를 내고, 2001년부터 조단위의 적자가 나오면서 주가는 폭락양상을 그리게 됩니다. 가격이 몇만원대에서 몇천원대로 떨어지고 몇백원대까지 스트레이트로 폭락하면서 개인투자자의 개미지옥이 되고 맙니다. 그리고 2003년 대규모 감자를 단행하게 되지요.

 

<<하이닉스는 2000년초반 개미들의 지옥이 되고 말았다>>

 

2002년 여름, 필자는 어떤 사채업자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나는 하이닉스만 거래하지, 참으로 개인투자자에게는 좋은 종목이라할 수 있어, 거래량도 많고 말이야"

하지만 결국 그분도 하이닉스로 큰 낭패를 보게 됩니다.

 

그 외, 개미지옥이 된 하이닉스에 필자의 절친도 큰 자금을 투자하였고, -90%이상의 손실을 보면서 결국 파산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일까요? 그 때부터 하이닉스 투자관점에 부정적인 선입관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ㅇ 기사회생 후, 2008년 또 다시 몰락위기

 

2003년 감자 이후, 채권단이 주인이 된 하이닉스는 재무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이어진 글로벌경기 회복 분위기 속에 실적이 턴어라운드 되면서 주가도 크게 상승하게 됩니다.

 

<<2003년~2008년사이 하이닉스의 주가와 실적추이, 세옹지마를 떠올리게 한다>>

 

2007년 여름 뉴스에서는 하이닉스의 16분기 연속 흑자를 칭송하는 기사들이 줄을이었고, 반도체시장 호황으로 반도체 전문인력의 품귀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생사 세옹지마인 것처럼 2008년 금융위기에 또 다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회사의 생존의 위기까지 몰락하게 됩니다. 2008년에만 4조7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게 되는데 이는 2002년 하이닉스를 감자로 몰아넣은 4조9천억원 적자와 비등한 수준이었지요.

 

급기야, 채권단이 하이닉스에 2008년 12월, 8천억원의 긴급자금 수혈을 하게 될 정도로 유동성위기는 심화되게 됩니다.거의 죽다 살아났는데 또 다시 시련이 닥치면서 회사의 존폐 위기까지 내몰리게 된 것이지요.

 

이렇게 된데에는 "주인"이 없다는 점이 큰 원인이라는 의견이 이어지게 됩니다.

 

 

ㅇ 2012년 SK그룹에 매각되는데 : 윈도우드레싱과 BigBath를 보다.

 

채권단은 빌려주었던 자금을 회수하기 위하여 하이닉스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2012년 SK그룹에 매각하는데 성공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과정에서 주식투자론에서 볼  수 있는 "윈도우드레싱"과 "BigBath"를 모두 볼 수 있게 됩니다.

 

<<하이닉스의 매각 전후, 윈도우드레싱과 빅배스를 모두 볼 수 있다>>

 

윈도우드레싱이라는 표현은 주식시장에서 종종 연말/반기말/분기말에 펀드들이 수익률을 잘 평가받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으로 많이 쓰이지만, 광의적으로는 "잘 포장한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계학에서의 윈도우드레싱은 회계장부를 이쁘게 꾸민다라고 설명될 수 있습니다.

 

상점에서 물건을 팔려할 때, 진열을 잘하고 먼지도 닦아내고 광을 내어서 좋은 값에 팔려하는 것처럼

기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실적을 잘 보이려 노력합니다.(합법적인 수준내에서 말이죠)

최대한 문제되지 않을 수준에서 포장되게 되는데 실적이 잘 나올 때, 포장을 더 이쁘게하면서 기업의 잠재력을 과시하게 됩니다.

 

결국 2012년 봄 SK그룹에 하이닉스는 매각되었고, 주인이 있는 회사로 거듭나게 됩니다.

주인이 있으니, 2008년같은 위기가 오더라도 회사의 존폐가 우려될 정도의 일은 없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시장에 형성되었지요.

SK그룹이 인수한 첫해, BigBath효과가 나타납니다. 1500억원대의 순이익 적자, 영업이익 2273억원 적자는 기존에 쌓여있는 작은 부실들을 모아서 털어냈던 과정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이후, 2013년 SK하이닉스는 실적랠리를 만들고 2조8천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기업의 존폐가 롤러코스터같았던 운명에서 안정적인 운명으로 바뀌면서 그 힘을 내었던 것이죠.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순위는 올해 6월 3위에 진입하다>>

그리고, 올해 시가총액 순위는 3위까지 크게 상승하게 됩니다.

과거 10여년전 죽어가던 회사가 기사회생하고 든든한 모회사를 둠으로써 기염을 토했던 것입니다.

 

앞으로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계속 올라갈 수도, 잠시 쉬어갈 수도, 그 방향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SK하이닉스 속에서 몇가지 투자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Tip은 종목을 탐구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대규모 적자가 날 경우 추세적인 문제라면 피할 것

2. 기업 매각과정에서 윈도우드레싱은 있다.

3. 기업 매각 후, BigBath효과를 역이용

4. 매각되는 회사가 재무적으로 든든하면 금상첨화

 

2014년 6월 18일 수요일

개인의 한이 녹아있는 SK하이닉스, 이젠 희망의 불빛이 되길 바랍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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