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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대한항공, 재무상태를 점검 해 보니, 땅콩리턴 될라

by lovefund이성수 2014. 12. 10.
대한항공, 재무상태를 점검 해 보니, 땅콩리턴 될라

땅콩리턴,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이슈가 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 중이던 항공기를 땅콩을 봉지채로 가져다 주었다는 이유로 다시 비행기를 제자리로 돌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고, 그 중심에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원인이 되었다는데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만일 일반인이 그랬다면 그 자리에서 검거되었을 어처구니 없는 사태.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자의 생각도 차갑게 식을 수 밖에 없습니다.

 

대한항공.... 사진 : 대한항공 홈페이지

 

▶ 땅콩 때문에 후진한 대한항공, 후진하고 있는 재무구조

 

운송관련 산업은 대규모의 비행기,선박, 트럭, 버스 등과 같이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사업입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대규모의 차입 또는 리스 등을 통하여 이를 구입하여 운영하며 발생하는 수익으로 원리금을 갚아가면서 회사를 경영하는 구조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운송산업의 경우 예전에는 "현금장사"라고 부를 정도로 불특정 다수에 의한 현금화가 쉬운 매출이 발생되기 때문에 부채의 이자를 갚아가는데 큰 무리가 없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을 거칠 때, 자연스럽게 부채비율이 증가하게 됩니다.

비행기 한대를 새로 구입해도 수천억원대에 이르니, 조단위의 부채는 항공산업의 경우 부득이하게 안고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너무도 급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마치 땅콩 때문에 후진했던 상황처럼, 어이없게 재무구조는 계속 후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 추이(연결기준),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지다.

 

2000년대 중반, 200%대라는 양호한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던 대한항공의 재무구조는 2010년대 들어서면서 500%를 넘어 800%대까지 올라섰습니다.

"에어버스 최신 항공기 사니까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재무구조의 악화는 자연스럽게 실적악화로 이어지면서 적자 행진이 나타나게 됩니다.

 

 

▶ 대출 이자만 갚다가, 늘어나는 적자규모

 

대한항공의 수익구조는 기본적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해야만, 이자비를 충당하고 순이익을 쌓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즉, 영업이익이 적자인 해에는 당기순이익도 적자일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영업이익이 대규모로 발생하면 순이익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이자에 따른 "고정비"가 발생되게 됩니다.

여기에 원달러환율까지 변수로 작용하면서 순이익에 영향을 미치지만, 고정적인 이자비용은 회사의 순이익에 절대적인 고정비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2013년, 대한항공의 수익구조 매년 이자비용 부담은 클수 밖에 없다.

 

2007년 경기가 좋았던 그 시절, 대한항공은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만들고, 이자비용 등을 영업외 비용을 차감한 후에도 9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는 간헐적으로 외환차익으로 순이익이 흑자를 나던 해가 있기는 했지만, 위의 표처럼 매년 이자비용이 커지고 적자폭도 커지게 됩니다.

 

그나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리가 낮기 때문에, 2013년에는 이자비용이 줄어들기는 하였지만, 높아진 부채비율로 인하여 재무비용은 계속 고공권을 유지할 수 밖에 없고, 이를 떠 받히기 위해서는 영업이익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되어야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보니, 적자는 계속 반복되게 됩니다.

 

만일, 800%가 넘는 부채비율의 상황에서 국제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에는 외줄타는 심정 속에 경영상태가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 그마나 유가가 하락하여 영업이익 부담은 줄었지만..

 

최근 이어진 유가 폭락은 대한항공 등의 항공주 주가를 견인하여주었습니다. 항공주의 경우 영업이익의 주도권을 연료비(항공유)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 덕분에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2400억원대로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자비용과 외환차손으로 인해 적자가 또 다시 이어졌습니다.

 

외환차손도, 높은 부채로 인하여(이중에는 해외 차입도 많을 것이기에) 원달러환율 상승시에는 원화환산 부채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영업이익이 좋아져도 부채부담을 크게 안고가는 상황에서는 회사의 경영은 피를 말리는 상황이 반복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 최전방 현장도 위축될까 우려..

 

이번 땅콩리턴 사태로, 대한항공은 전세계적인 놀림감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본 방송에서 만화로까지 나온 땅콩리턴 사태

 

일본의 한 아침방송에서는 이번 대한항공의 땅콩리턴을 풍자하는 만화를 보여주었습니다.

"땅콩은 접시에 담아서 제공해야지, 서비스가 이게 뭐야!"라는 당시 상황이 그대로 묘사되어있습니다.

문제는 회사 매출의 최전방인 대한항공의 여객기의 이미지가 이번 조현아부사장의 땅콩리턴 문제로 크게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위축된 직원들의 사기를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지도 문제입니다.

감정서비스를 하게 되는 비행기 승무원들에게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사기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고 사소한 서비스 차이를 만들고 이로 인해 기업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문제 인것이지요.

 

회사가 잘되려면 직원들의 사기를 먼저 올려줘야하는데....

오히려 깍아버린 이번 처사가 아쉬울 따름입니다.

 

2014년 12월 10일 수요일

사면초가 속에 대한항공, 경영진의 환골탈태가 필요한 때입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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