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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또 중국자금의 매수 이어지다.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by lovefund이성수 2015. 2. 9.
또 다시 중국계 자금은 이어지다.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금감원에서 발표한 "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의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1월 중 한국증시에서 9000억원대의 순매도를 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 매매동향에서 1월중에 익히 확인되었던 사항이기에 외국인 전체 순매도 자체는 큰 의미는 없습니다만, 그 안을 살펴보다보면, 외국인 중에 중국 자금에 의한 매수가 만만치 않게 유입되었음을 지난달에 이어 다시 확인되면서 향후 증시에 매우 중요한 수급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영국의 매도 물량을 중국이 일부 매집하다.

 

지난 1월 외국인의 1조원대의 매도로 인해, 시장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외국인 중에서도 투자 국적별 순매수 동향을 살펴보면, 영국,노르웨이 홍콩,아일랜드,버뮤다,룩셈부르크가 매도 상위국에 올라와 있습니다. 특히 영국은 1월 한국주식을 1조원대 매도를 하면서, 지난 2014년 7조3800억원대 순매도를 보인데 이어 추가 매도를 이어갔습니다.

 

1월 국가별 상장주식 순매수 동향 상하위 5개국 (단위 : 억원, 자료 : 금감원)

 

순매수 상위 5개 국가에는 사우디,중국,싱가포르,케이만이 있습니다.

사우디도 4710억원대의 큰 매수를 보였습니다만, 중국의 3070억원은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매년 꾸준히 한국 주식시장에서 맹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중국의 매수세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중

 

중국 자금의 한국 주식 순매수 추이 (단위 : 십억원, 자료 : 금감원)

 

2014년 중국 자금의 한국 순매수 규모는 2조원대, 2013년에도 2조2100억원대라는 제법 큰 규모의 매수 행진을 이어왔습니다. 다른 국가들의 경우, 순매수가 연속되다가도 한두해는 쉬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 자금의 순매수는 너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가을(9~11월) 장시 주춤하기는 하였지만, 큰 매수세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 매수세는 결국 올해 1월에도 3070억원대의 중국계 자금의 한국 상장주식 순매수로 이어지게 됩니다.

 

중국계 자금이 꾸준히 매수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계속 언급드린 바이기에 사실 확인하는 차원 정도로 글을 마칠 수 있습니다만, 향후 증시를 읽는데 그 투자자금의 성격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계 자금이 향후, 한국증시에 큰 변동성 유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기 시작하면 묻지마 매수

 

얼마전 인터넷에 글을 보다보니, 제주도에 땅을 가진 어떤 분이 중국사람이 자기네 땅을 사려하기에 웃돈을 크게 붙여 매도가를 불렀더니, 바로 현금으로 사가서 당황했다는 이야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중국인들의 매입은 제주도 부동산 뿐만 아니라, 쇼핑가에서도 심심치 않게 들리는 이야기이지요.

 

무언가 사려고 마음 먹으면 가격 불문하고 매입하는 중국인들의 묻지마식의 매수.

이는 제주도 부동산을 매입하는 중국인, 쇼핑몰 매장 하나를 싹 쓸어가는 중국인의 모습에서 뿐만 아니라, 향후 금융시장에서도 나타날 미래의 현상일 수 있습니다.

 

국가별 상장채권 보유 현황, 단위 : 10억원, 자료 : 금감원 2015년 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이런 현상은 벌써 상장채권시장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3년말만 하더라도 중국은 한국 상장채권을 12조5090억원 보유하면서 3위였습니다. 미국과는 대략 7조5천억원정도 갭이 크게 벌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 1월 현재는 한국 상장채권 보유국 중, 중국은 2위로 올라섰고 그 규모는 15조42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남과 동시에 1위인 미국과의 보유금액 차이는 3조원수준으로 2013년대비 절반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2013년말에서 올해 1월말까지, 단 13개월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한국 상장채권 보유국 중 1위로 중국이 올라서게 될 것입니다.

채권시장에서의 중국 자금의 매수는 진열대에 있는 상품까지도 싹 사들여간다는 중국 쇼핑객(요우커)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런 경향이 서서히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짙어지게 되면, 주식시장에 큰 변동성을 키우게 될 수급원인으로 부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중국계 매수가 가시화 되는 시점 폭발적인 상승 그리고.. 폭락에 대한 불안도 내포

 

서서히 힘이 커지는 주식시장에서의 중국계 자금, 아직까지는 시장을 견인하는 강력한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만일 향후 한국증시가 서서히 상승추세가 확연 해 지면, 중국투자자의 투자심리를 한국 쪽으로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한국 주식 투자해 봐라해! 국제 포트폴리오 말이다해"

"한국 여행가서, 한국 제품 싹쓸어왔는데 그 회사 주가 봐야하는거 아니냐해?"

"중국증시보다 한국이 더 매력 높다해"

 

이런 식으로 중국 투자자들의 심리가 밀물일듯 쏠리게 될 때, 한국증시에 강한 모멘텀과 더불어 그야 말로 그 순간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국인의 묻지마 매수" 속에 시장은 강하게 치고 올라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아마 그 때가 되면,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라는 단어가 뉴스 상에 하루 멀다하고 등장하게 되겠지요.

아직은 아닙니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겠습니다만, 향후 증시를 그리는데 중요한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중국인들의 화끈한 성향은 급등한 한국증시를 폭락장으로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밀물처럼 몰려왔던 중국자금이, 일순간에 썰물처럼 빠져나가게 될 때는 시장에 큰 변동성을 만들면서 "묻지마 매도" 속에 주식시장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시나리오가 지금 당장 벌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향후 2~3년 사이에 천천히 나타날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있습니다.

마치 2010년대 명동 상점들이 일본 광고문구 일색에서 중국어 광고문구 일색으로 바뀐 것처럼 시간이 흘러가면서 시장에서 확연히 보이게 될 현상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가 되면, 외국인 투자자의 주세력은 지금과 같은 "앵글로 색슨"계가 아닌, "중국계"자금이 뜨겁게 달구었다가 내팽겨쳤다하는 고변동성 장세를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2015년 2월 9일 월요일

일단, 우호적인 매수세로 적어도 1년 이상은 우호적인 매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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