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중국증시, 한번은 흔들어 정신을 차려야만 한다.

by lovefund이성수 2015. 4. 3.

중국증시, 한번은 흔들어 정신을 차려야만 한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중국증시, 한국증시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에 그 흐름은 미국증시보다도 더 중요하게 보아야하는 곳입니다. 작년 여름이후 상승흐름이 굳혀진 이후 이제는 급등 양상까지 보이고 있는 중국증시, 그런데 그 안에서 투자자들의 모습에서 버블에 대한 악몽을 떠올리게 됩니다. 저평가된 중국증시이지만, 한편으로는 심리적으로는 너무 과열된 중국증시의 최근 동향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 한국 모임자리에서도 언급되는 중국증시.

 

 

 

어제 개인적인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국증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중국증시 이야기는 필자의 귀에 깊이 들어왔습니다.

 

"중국 본토증시에 투자했는데 한달말에 15%가까이 수익률이 나더라."

 

중국증시의 상승을 익히 보아왔습니다만, 실제 다른분이 언급하신 말씀 속에서 그 수치를 들으니 정신이 번쩍들었습니다. 그 만큼 그 상승률은 한달이라는 기간으로 보기에는 매우 강한 상승이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국시장에서 국내 펀드에서는 자금이 유출되어도, 차이나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뉴스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데, 한국모임자리에서 중국주식투자가 언급되는 것을 보며, 중국사람들은 거의 미친듯이 자국증시에 투자하는 비이성적인 상황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현재 중국주식시장은 중국인 참여자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증시 광풍으로 들어서 있었습니다.

 

 

▶ 중국 상하이 거리에는 주식 시세 예상표 1위안!

 

얼마전 WSJ, 3월 27일자 판에는 현재 상하이 증시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기사가 있었습니다.

 

"Once Bitten, Not Shy. Retail Investors Fuel Surge in Chinese Stocks"이라는 제목의 기사 내용에는 중국인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풍경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상하이 거리 곳곳에서는 주식 시세 예상표가 1위안에 판매되고 있고, 상하이 인민광장 근처에서는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하여 목소리를 높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 분위기는 시골 장터에서 사람들이 모여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며 크게 논쟁을 벌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하오하이바오라는 1990년부터 주식시장에 뛰어든 58세 전직 전기기술자는 워런버핏의 전략강의라는 문구를 모니터에 붙이고 길거리에서 주가추세선 분석을 1분강의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를 매우 진진하게 경청하는 사진에서는 마치 80년대 한국증시를 보는 듯하였습니다.

 

그 만큼 지금 현재 중국증시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그 열풍은 한국의 로또열풍처럼 광적으로 일고 있기에, 중국증시 상승은 반가운 일이긴 합니다만, 버블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중국의 신용융자 증가와 풍속도 광풍을 그대로 반영하다.

 

 

중국증시에서 급증하는 신용융자, 자료 : Macrbond,BNP Paribas 일부발췌

 

중국의 신용융자 잔고가 1조위안(한화 177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사상최고치로, 단 1년 사이에 4배로 불어나다보니, 글로벌 증시에서는 중국증시에 대하여 우려스러운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용융자의 급팽창은 증시를 부양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작은 악재에도 증시가 폭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으로 중국증시를 발목잡는 원인이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 기간 중 중국 개인투자자 또한 크게 급증하였는데, 새로 유입된 투자자들의 비중에서 고등교육 이하의 학력을 가진 투자자들이 매우 크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중국 신규 개인투자자 저학력 투자자 급증(재도표화, 자료 : 블룸버그 비지니스)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중국 기존 투자자들의 학력 중 70%이상이 고등학력 이상의 학력이지만, 최근 유입된 중국 신규투자자들의 경우 학력을 보게 되면 60%이상이 중등이하의 학력이란 점에서 우려의 시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 이유는 중국증시에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든 것은 "모든 국민이 주식투자"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1929년 대공황 직전, 길거리에서 구두를 닦던 어린소년들도 주식투자에 열을 올렸다는 일화는 새삼스럽게 중국의 현재 상황에서 오버랩되어 머리속에 떠오르게 됩니다.

 

 

▶ 중국증시 조정장과 함께 털면서, 움직여줘야 한국증시에 궁극적인 득이 된다.

 

오늘 아침 글을 쓰는 동안 중국증시는 하락출발하였지만 순식간에 상승세로 전환되어 또 다시 새로운 고점을 돌파하려 하고 있습니다. 중국증시의 개인의 힘은 분명 세고 긍정적이긴 하지만, "묻지마"식으로 달려드는 풍경은 마치 지난 2007년에 대한 우려감을 가지게 합니다.

 

특히 한국증시가 중국증시에 영향을 받으면서 움직인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겠습니다만, 자칫 중국증시가 버블만 쌓여 일시에 터질 때에는 오히려 한국증시에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증시 한번 정도는 큰 출렁임과 함께 흥분된 투자심리가 진정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한국증시에는 오랜 기간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줄 수 있게 됩니다.

광풍속에 불고 있는 중국증시, 곱게만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2015년 4월 3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