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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역추세전략과 하한가 매매전략의 위험성

by lovefund이성수 2015. 5. 14.

역추세전략과 하한가 매매전략의 위험성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오늘글에서는, 개인투자자분들이 많이 사용하시는 전략 개념인 역추세전략 그리고 이를 더 공격화한 하한가(벗기기) 매매전략에 대하여 분석하여 보았습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저가에 매수하고, 반등하면 바로 매도하는 전략인 역추세 전략, 그리고 하한가였던 종목이 하한가가 벗겨질 때 매수하여 당일 급반등을 노린 하한가 (벗기기)전략.  많이 사용되고는 있습니다만, 치명적인 함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ㅇ 대다수의 개인투자자, 주가가 빠지면 사려한다 : 역추세 전략

 

개인투자자가 종목을 매수하고 투자 금액을 늘리는 과정을 보다보면, 전체적으로 "역추세 전략"의 성격을 띄고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종목을 매수할 때, 주가가 급등할 경우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매수를 유보하거나 주가가 빠지기만을 기다립니다. 왠지 높은 가격에 사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주식시장 수급에서도 나타나게 됩니다.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에는 개인투자자 매수가 이어지지만,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에는 개인투자자 매도가 나타나는데, 이는 주가가 하락할 때 매수하고 반등시 매도하는 전형적인 개인투자자의 역추세전략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있겠습니다.

  

 

[개인투자자와 지수등락간의 상관계수]

 

이러한 현상은 주식을 신규로 매수할 때 뿐만 아니라, 손실이 발생하였을 때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주가가 빠질 때, 추가로 매수하는 현상, 물타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즉, 신규매수상황이든 물타기를 하는 상황이든 대부분의 개인투자자의 매수는 전체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매수하는 역추세 매매전략 형태를 취하게 됩니다.

여기에 조금 더 공격적으로 매매하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하한가(벗기기)전략을 자주 사용하시더군요.

 

 

ㅇ 공격적인 역추세전략, 하한가 벗기기

 

주식 트레이딩에서 사용되는 은어 중에는 상한가와 하한가 상황을 표현한 말이 있습니다. 상한가 직전 호가에서 아슬아슬한 매매가 이어지다가 순식간에 상한가에 도달하여 수십,수백만주 상한가 잔량이 쌓일 때를 상한가를 말았다고 표현합니다.(마치 김밥처럼 말았다고 해서 말이죠.)

 

그리고 이 글에서 중요하게 다룰 하한가에 대한 은어로는 하한가 벗기기가 있습니다.

하한가로 들어간 종목의 매도 잔량이 수십,수백만주 쌓여있다가 점점 줄어드는 과정이 마치 과일껍질 벗기는 듯 하다하여 하한가 벗기기라 묘사합니다.

 

공격적인 개인투자자의 경우 하한가에 진입한 종목을 노려보고 있다가, 하한가가 벗겨져서 매도물량이 얇아지면 하한가에 매수를 하고, 하한가를 막 벗어나 급반등을 할 때, 짧은 차익실현을 취하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이 하한가 벗기기 전략에 개인투자자분들이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하한가에서 보합까지 주가가 상승할 때 15%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5%미만에서 수익실현 합니다만...)

 

 

ㅇ 역추세 전략의 치명적인 함정

 

주가가 하락할 때 저가에 매수하는 역추세전략, 이를 극단적으로 공격화 시킨 하한가 벗기기 전략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매력이 높은 듯 보입니다. 보통 승률(전체 매매에서 수익내는 비율)이 60%이상이고, 개인투자자의 경우에 따라서는 승률이 90%를 넘기도 합니다.

 

사례를 들기 위하여, 과매도권에서 매수하고 과매수권에서 매도하는 'CCI과매수 과매도'전략을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의 종합주가지수에 적용하여 보았습니다.

 

[CCI과매수과매도를 종합주가지수에 적용시킨 결과]

 

차트상에서 CCI과매수과매도의 시그널을 보면, 왠지 정확하게 매매신호를 찝어주는 듯 싶어 보입니다. 주가가 빠졌을 때 좋은 가격에서 매수신호를 주고, 충분히 올랐을 때 매도하여주니 백전백승의 시그널처럼 비추어집니다.

특정기간에는 8번 연속 수익을 내어주기도 하니, 그 시기에는 더더욱 역추세전략에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전체 승률은 60%라는 제법 높은 수준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전체 손익은 -667.2p...로 실망스러운 수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승률은 60%로 높았지만, 수익을 낼때보다 손실이 더 크게 발생되면서 전체 수익률을 깍아먹었던 것입니다.

'손절매 기준이 없어서 그런거야'라는 의문이 들 수 있어, 손절매 기준을 3%로 잡고 적용시켜보았더니 그 결과는 더 비참하였습니다. 승률은 36%로 형편없어지고 총손익은 -1209p로 급감하게 됩니다.

 

역추세 전략의 치명적인 함정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매매할 때마다 수익을 내는 비율은 높지만 먹을 때는 조금 먹고, 손실날 때는 크게 손실이 발생되면서 전체 수익에는 오히려 큰 오점을 남기게 됩니다.

 

실제 많은 개인투자자의 평균적인 매매 스타일도 이와 유사합니다.

매매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10번 매매해서 10번 모두 수익을 만든 경우도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긴 시간에서 보면 주식투자 수익은 재미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몇번의 잘못된 매매가 큰 손실을 주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공통적으로 이러한 말씀들을 하십니다.

"바닥인 줄 알고 매수했더니, 지하실로 추락하더라"

 

 

극단적 역추세 전략인, 하한가 벗기기 전략 : 결과는 비참

 

하한가 벗기기 전략은 승률이 90%이상이 될 수 있는 팜므파탈과 같은 매력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첫 하한가는 피하고 확실히 바닥이라 확신되는 위치에서 하한가가 벗겨질 때 진입하겠다는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운용하시는 분들의 경우 높은 승률을 거두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름 투자 전문가라고 하는 분들도 하한가 벗기기 전략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하한가를 벗어나면 바로 5~10%수익을 낼 수 있는 호가공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한번 매매가 꼬이면 그 동안 쌓았던 수익률을 모두 갉아먹는 정도를 넘어 재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하는게 하한가 벗기기 전략입니다.

마치 평온한 아프리카 야생 연못에서 매일 수천마리의 영양들이 물을 편안하게 마시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악어의 공격에 물린 영양은 생을 마감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한 케이스가 최근 내츄럴엔도텍에서 발생되었습니다. 

 

[하한가 벗기기 전략은 잘못 물리면 치명타를 입게 된다]

 

하한가가 아슬아슬하게 벗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매수세에 가담한 물량들이 다음날 내추럴엔도텍이 점하한가를 이어가면서 손절매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4월 말에 내츄럴엔도텍이 하한가가 풀리면서 다시한번 하한가에서 급반등을 노리고 들어온 매수세는 더 힘든 7거래일 연속 점하한가를 겪게 됩니다.

 

10번 매매 중 8~9번을 하한가 벗기기 역추세 전략으로 수익을 냈다고 하더라도, 단 한번의 매매 실패는 계좌 수익률에 치명타를 안겨주어 투자금이 막대한 손실을 만들게 됩니다.

 

 

ㅇ 가치 측면에서 못난이 종목은 절대 역추세매매를 하지 말것

 

역추세전략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나름 승률이 높기에 필터를 안전하게 추가하며 수익률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 가장 간단한 방법이 가치투자 기준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최소한 재무구조가 매우 불량하거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거나, 극단적으로 고평가된 종목들만 피하더라도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대신,  리스크가 줄었기에 기대수익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승률이 높아졌다고 자만심에 못난이 종목으로 역추세 매매를 한다면 몇번은 요행히 수익을 얻더라도, 단 한번의 매매는 본인의 투자에 큰 오점을 남기면서 재기불능 지경에 이를 수 있습니다.

 

2015년 5월 14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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