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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투자, IQ가 높은 천재라면 성공할까?

by lovefund이성수 2015. 6. 9.

주식투자, IQ가 높은 천재라면 성공할까?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주식시장이 위아래로 뒤흔들리다보면, 마음 한켠에서는 '만일 내가 IQ가 높은 천재라면...' 이 위기를 잘 넘길텐데라는 아쉬움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주식투자에서 IQ가 높은 천재성이 필요할까요?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필요할까요? 우연히 필자가 2년 전 1월에 작성한 글에서 영감을 얻어 글을 적어 봅니다.

 

 

ㅇ Mensa, IQ천재들의 주식투자 실패

 

IQ테스트 점수가 전 세계 인구의 상위 2%안에 드는 148 이상을 받은 사람에게 회원 자격을 부여한다는 멘사 Mensa.

학창시절 IQ테스트는 한번 정도 모두 해보셨을 것입니다. 필자도 중학교 시절 IQ테스트 후에 나온 점수에 저 자신도 깜짝 놀랐었습니다. IQ 154, 그 당시 전교에서 2번째로 높은 수치였습니다.  요즘 같았다면 멘사 회원 가입하겠다고 하겠지만, 아주 먼 예전 일이니 그냥 추억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일반인 수준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천재적 두뇌를 가진 멘사회원들이 만든 투자클럽의 1986년부터 2001년까지 운용한 투자 결과가 2001년 6월에 미국 잡지 스마트머니(Smart Money)에 올라오면서 세상에 화재가 되었습니다.

 

당시 86년에서 2001년까지 S&P500지수의 연평균 상승률은 15.3%로 미국 증시는 초강세장을 이어갔을 때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 천재들의 투자클럽 운용성과는 연평균 2.5%로 형편없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멘사 천재들의 투자 실패 이유로 제기 된 것은 복잡한 알고리즘 매매(system trading)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천재적인 두뇌로 멋진 매매 알고리즘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그 멋진 매매 알고리즘이 매매에 있어서는 오히려 수익을 갉아 먹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과최적화의 오류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매매로직을 과거에 최적화 시키는 과정에서 변수를 너무 복잡하게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미래 수익률이 무너지게 되는 것을 '과최적화의 오류'라고 합니다.

 

천재적 두뇌가 오히려 머리만 쓰게 했지, 수익에는 득이 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ㅇ 천재들의 화려한 파산 LTCM(Long Term Capital Management)

 

LTCM파산은 90년대 후반 발생한 최악의 금융사고 입니다.

그런데 이 LTCM에 참여한 이는 바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런 숄즈교수와 머튼 교수였습니다.

숄즈 교수는 옵션가격 결정 모형인 '블랙숄즈'공식을 만들어 옵션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1등 공신입니다. 그리고 머튼 교수는 이 공식을 발전시켯지요. (블랙숄즈 공식은 볼 때마다 새롭게 느껴질 정도로 복잡합니다.)

 

 

[천재들이 만든 LTCM의 흥망성쇠]

 

이 LTCM이 운용되던 초기 성과는 어마어마했습니다. 1994년에 28%라는 놀라운 수익률 95년에는 59%, 96년에도 57%라는 그야말로 대박 수익률을 이어갑니다. 역시! 천재들이 만든 금융회사는 틀리다라는 명성과 함께 운용규모는 점점 커져갔고, LTCM은 그 절정기에는 자신감 속에 레버리지를 16배까지 올립니다. (자본 73억$에 자산 1200억$ 운용)

 

그러던 중, 1998년 러시아 디폴트가 발생되면서, 러시아채권 폭락을 기회로 저가 매수했던 LTCM은 단 5주만에 투자금액의 80%가 사라지는 큰 손실을 초래하고, 결국 미국 정부가 구제금융을 실시하며 미국 경제 위기로 확대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LTCM파산시 미국 내 다수 은행이 파산할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LTCM은 천재들의 파산이라는 오명을 남기면서 역사속에서 기록되게 되었습니다.

 

 

ㅇ 물리학의 천재, 아이작 뉴튼 "주식투자로 말년에 망했네"

 

아이작 뉴튼,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물리학의 천재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학적인 업적을 남긴 모르는 이가 없는 대표적인 천재입니다. 그런데 아이작 뉴튼이 말년에 이런 말을 남깁니다.

 

"나는 천체 움직임을 미세한 수준까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까지 계산할 수는 없다."

 

[아이작 뉴튼 그는 말년에 주식투자로 큰 손실을 입는다]

 

1719~1722년 70대 후반이었던 아이작 뉴튼은 '사우스 씨 컴퍼니'에 투자를 합니다.

초반에는 원금의 4배가 될 정도로 큰 수익을 보고 매도를 하면서 "역시! 천재 뉴튼"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사우스 시 컴버니의 주가가 계속 급등하고, 사회적으로도 광풍이 일자 뉴튼은 최고점 부근에서 상투를 잡고 큰 낭패를 보게 됩니다.

그 당시 뉴튼의 손실금액은 2만파운드로 현재가치로 대략 50~100억원에 가까운 큰 손실을 입게 됩니다.

아무리 연소득 2천파운드 5~10억원을 버는 뉴튼이지만 10년치 소득이 날아갔으니 그 고통은 컸을 수 밖에 없었고, 인간의 광기를 계산할 수 없다는 명언을 남긴 것입니다.

 

 

ㅇ 워런버핏 "주식투자는 IQ높은 자가 낮은 자를 이기는 게임이 아니다"

 

[워런버핏은 주식투자는 IQ가 높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님을 언급]

워런버핏의 투자 격언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투자는 IQ 160인 사람이 IQ 130인 사람을 이기는 게임이 아니다"

워런버핏도 천재적인 IQ가 투자에 승리 조건은 아니라는 것을 언급하였습니다. 그 보다 중요하게 언급 한 것은 "투자를 갉아 먹더라도 지킬 수 있는 투자심리"였습니다.

 

보통 천재라도 투자 기준을 세운 뒤에는 그 투자기준을 따라 잘 지키면서 운용을 합니다.

하지만, 손실이 발생되거나 수익이 크게 발생 되면 성급하게 투자기준 자체를 아예 바꾸면서 오히려 이도 저도 아닌 투자 상황에 본인이 빠지게 됩니다.

 

투자수익이 크게 이어지면 자신감에 레버리지를 키우고, 투자손실이 발생하면 손실 고통에 의해 다른 투자 원칙으로 성급하게 변경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천재적인 IQ는 필요없습니다. 오히려 합리적이고 안정적으로 검증된 투자원칙을 어떻게 지키느냐가 관건입니다. 요즘 같은 변동성 장에서 독자님의 투자원칙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며 마음을 다진다면 IQ 160이상의 천재보다도 더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IQ 160이상의 천재가 투자 원칙을 계속 깨트리고 잔머리만 굴린다면, 원숭이가 투자한 것만도 못한 투자결과를 만들고 말 것입니다.

 

2015년 6월 9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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