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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중국증시 최대 급락, 한국증시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다.

by lovefund이성수 2015. 6. 22.

중국증시 최대 급락, 한국증시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단오 연휴로 휴장에 들어간 중국증시이지만, 지난 주 중국주식시장은 그야 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주간 하락률로는 7년래 최대 하락률을 보이면서, 중국 증시 버블이 터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 증시가 추가 조정이 이어질 경우 한국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 해 보지 않을 수 없는 지금 시점입니다.

 

 

ㅇ 버블의 전형 : 논팔고 소팔아 증권시장으로 ...

 

필자의 6월 12일자 글 "한국증시에 가장 큰 불안요인은 바로 중국증시"에서 언급드렸던 바와 같이, 중국증시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의 열기는 열풍을 넘어 광풍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그 날 글에서는 중국인들이 자동차 구입을 미루고 주식투자에 돈을 쏟아부어 중국 내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였다는 뉴스기사를 언급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중국 주식투자자들의 과열심리를 보여주는 상황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중국 쪽과 거래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중국쪽 사람들이 회사일은 뒷전으로 하고 주식투자에만 집중하고, 회사들 또한 주식투자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과열된 분위기를 요즘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중국 시골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다함께 주식투자를 하는 모습이 중국 언론상에 비추어 지기도 하였습니다.

 

 

[중국증시 그리고 과열된 투자 풍속도, 사진참고 : chinanews]

 

마치 우리 한국증시가 1988년 그리고 1999년에 겪었던 분위기와 비슷합니다.

당시 한국증시의 랠리가 이어지면서, 시골에서는 농사만 짓던 농부가 소팔고 논팔아서 증권시장으로 뛰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었었습니다. 전형적인 버블증시에서 나타나는 모습인데 중국 개인투자자의 모습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ㅇ 계속 이어진 경고 후에 터진 첫 파열음

 

중국 증시 버블에 대한 경계는 올해 봄부터 계속 이어졌습니다.

중국투자자들의 광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고가 급격히 커졌기 때문입니다.

작년 여름까지만 하여도 오랜 약세장에 있었던 중국증시였습니다. 그 때만하더라도 가격 부담없는 저평가된 증시였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증시에는 버블론이 일 정도로 주가수준이 높아졌습니다.

상하이종합 기준으로 PER레벨이 최근 23배까지 올라서면서 1년만에 2배넘게 올라섰습니다. 그런데, 상하이종합기준의 밸류에이션은 귀여운 수준 일뿐입니다.

 

중국 내국인만 투자할 수 있는 A증시의 경우, PER레벨이 85배에 이르렀습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과거 99년 IT버블기 한국의 코스닥시장에 준하는 과열장세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계속 이어진 중국증시에 대한 버블론이 있었습니다만, 광풍은 계속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폭탄돌리기 게임으로 번졌고, 결국 지난주에 중국 증시는 첫 파열음이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ㅇ 중국증시가 하락 추세로 굳힐 경우, 한국증시에 미칠 영향은?

문제는 이제 중국증시가 한국증시에 미칠 영향일 것입니다.

중국 경제와 자본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보니, 중국 증시의 하락이 한국증시에 부담이 될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한국증시에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상반된 두 계기를 만들게 됩니다.

 

일단 부정적인 관점에서 중국증시의 하락속도가 가파를 경우 한국증시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작년 여름 이전만 하더라도, 한국증시와 커플링을 이루었던 중국증시이기에 일정부분 중국증시에 한국증시가 연동되는 성격이 있습니다. 하기에 중국증시의 하락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 될 경우 한국증시에 악재로 부상하게 될 것입니다.

중국증시 하락이 중국 개인투자자 파산으로 이어져 중국 내수 경기를 무너트리고, 한국 기업들에게도 부담이 되는 악순환이 진행될 수 있으며, 중국인들 중 한국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해야하는 상황이 만들어 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급한 중국증시의 급락은 한국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증시에서 중국관련 수혜주들의 묻지마식의 상승이 차츰 냉정을 되찾게 될 경우, 올해 이어진 상승이 냉각될 수 있음을 부정적인 시나리오로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번째로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는 중국증시의 하락입니다.

작년 중반이후 중국증시의 급등을 이끈데에는 '후강퉁' 효과를 무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홍콩증시와 상하이 증시를 통하여 서로 교차거래의 장이 열리면서, 외국인 자금이 중국 본토A증시를 투자할 수 있는 계기가 열렸고, 그러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중국쪽으로 일부 쏠리게 되면서 중국 증시, 특히 A증시를 강력히 부양하였습니다.

 

[중국증시 산이 높으니 골도 깊은데.. 사진 : 픽사베이]

 

주가상승이 계속 유동성을 중국으로 불러들이면서, 상대적으로 애매한 한국증시에는 외국인 유동성이 충분치 않으면서, 중국증시가 승승장구할 때 한국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디커플링이 나타났습니다.

(국내 투자자의 자금도, 한국증시 투자에서 벗어나 중국증시로 자금을 유입시키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만일 중국증시가 급하지 않은 수준의 하락 추세가 진행 될 경우, 중국증시에 투자하였던 자금이 이탈하면서 한국증시로 상대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측면에서 중국증시는 가격부담이 존재하지만, 한국증시는 가격부담이 없기 때문에 충분히 자금 유입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ㅇ 문제는, 중국 버블 축소한다면, 그 속도.

 

바로 위에서 언급드린바와 같이, 중국 증시가 하락추세가 굳어지면서 버블이 꺼져갈 경우 그 속도가 관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일 지난 주와 같이 하락 신기록을 세우면서 급락하게 될 경우 한국증시에 단기적인 악재로 부상하면서, 지난 1년 도와준적없는 중국 증시 때문에 동반 하락하는 부담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중국증시 하락속도가 완만할 경우 한국증시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상승이슈가 될 수가 있습니다.

지난주와 오늘 월요일 한국증시가 거래소,코스닥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은, 중국증시 급락이 한국증시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문제는 중국 증시가 조정이 진행된다면 그 속도입니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하락하는 시나리오, 한국증시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입니다.

 

2015년 6월 22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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