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증시가 20%하락한다면?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그리스이슈, 중국증시 불안 등, 7월 증시가 매우 무겁게 움직이고 연일 증시 급락에 대한 뉴스가 쏟아지다보니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혹시나 대폭락의 전조가 아니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투자자분들이 늘어나는 것도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는 요즘 장세입니다.
이러한 때, 향후 최악의 상황을 가정을 해 본다면 지금 현재 주식시장을 분석하고 대응하는데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되어, '만약 증시가 20%하락한다면?'이라는 가정으로 오늘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 글쓰기에 앞서 이글은 향후 증시가 20%하락한다는 글이 아닌, 만약의 20%증시 하락을 가정하였음을 다시한번 안내드립니다.
ㅇ 한국증시, 최근 4년 내에 없었던 20%주가지수 하락
2011년 8월, 유럽발 금융위기, 미국 양적완화 종료, 일본 대지진 후폭풍에 따른 여파로 당시 한국증시는 순식간에 20%넘는 급락파동이 발생하였습니다.
[2011년 8월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단 몇일만에 20%급락하였다]
달력에서 10일이 넘어가기도 전에 20%가까운 급락이 나타나면서, 그 시기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하루에 주가지수가 5%이상 빠지고, 코스닥지수는 7%이상 빠지니, 개별종목 단위에서는 15%하한가가 속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후 4년, 시장은 그렇게 큰 하락은 없었습니다. 간혹 1년에 한번씩 연례행사처럼 10%에 미치지 못하는 주가 지수 조정은 있었지만, 지난 2011년 8월 이후 증시는 너무도 고요하게 4년을 보내왔습니다.
ㅇ 만일 주가지수가 20%하락하면 발생하는 일반적인 현상들
초기에 시장을 주도했던 종목들이 갑자기 시세가 꺽이거나 상승탄력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보통 시장을 주도한 종목들이 주가가 높아지고 시총규모가 커지게 되면서 시장주도주로 올라서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주가지수도 하락압력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주가지수가 5%하락할 때까지만 하여도, '어!?, 어?!'하다가 10%하락한 시점부터는 신용물량과 주식관련대출 물량들의 마진콜이 겹치면서 시장은 갭하락하는 폭락세가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투매장세가 벌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투매가 투매를 부르면서,시장주도주들의 주가는 더욱 크게 하락하면서 주가지수 또한 폭락양상이 전개되지요. 그런데 10%하락한 이 수준에서는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소외되었던 종목들은 선방하는 특징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소외주들의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주도주들이 무너지는 사이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흐름이 나타납니다.
시장의 하락세가 주도주의 급락과 함께 계속 진행 되어, 20%수준에 이르게 되면, 상대적으로 선방하였던 소외주에서도 마진콜이 발생하면서 투매가 벌어지게 됩니다.
주가하락이 마진콜을 유발하고, 투자자들의 심리적 패닉을 만들면서 투매를 가속화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ㅇ 지금부터 시장이 하락세가 20% 진행된다면? 헬스케어 충격이 가장 크다.
지금 현시점에서 하락세가 진행될 경우, 일단 올해 시장을 주도했던 헬스케어/제약/의약/바이오 관련주들의 주가에서의 차익실현물량과 마진콜 물량이 겹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 하락이 주가지수를 억누르는 현상이 이어지게 됩니다.
특히 버블 논란이 있었을 경우 그 낙폭은 생각보다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주가지수 하락이 이어지면서 최근 고점대비 10%하락 시점에서 시장 전체에 투매가 발생하면서(마진콜 및 심리적 투매) 주가지수가 갭하락 또는 장대음봉으로 큰 낙폭을 만들게 됩니다. 과거의 선례처럼 이 때에도 얼마전까지 시장에서 주도주로 찬양되던 종목들이 낙폭을 키워가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소외된 종목군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입니다만, 서서히 그 힘이 약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주가지수가 20%를 넘기는 시점에 근근히 버텼던 소외주들까지도 폭락 양상이 나타나면서 패닉심리는 매우 커지게 되면서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마라", "냉정을 지켜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모습을 시장에서 볼 수 있게 됩니다.
ㅇ 정말, 증시가 20%하락한다면? 주식시장은 오히려...
[사진참조 : 픽사베이]
증시가 20%하락하면, 투자자의 패닉은 극단에 이르면서 투자자금을 모두 빼내어 안전자산으로 이동시키고자 하는 심리가 팽배해 집니다.
"내가 왜 주식투자를 해서 이런 마음고생을 하나.....ㅠㅠ"
그런데 말입니다. 만일 정말 주식시장이 20%하락하게 될 경우 오히려 흥미로운 현상들이 주식시장에서 관찰되기 시작합니다.
일단, 고점대비 주가지수가 20%하락시,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1750p가 되고, 코스닥지수는 616p 수준이 됩니다.
개별종목에서는 50%이상 크게 하락한 종목들도 비일비재하게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탈출에 탈출을 이어가고 있을 가상의 증시 20%하락상황에서의 시장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매우 강력한 투자 메리트를 만들게 됩니다.
거래소의 경우 PBR레벨은 7월초 1.16배에서 0.9까지하락하고 현재 17배까지 올라간 PER레벨은 14배 미만으로 내려옵니다. 시장에 가격부담이 크게 해서되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상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주가지수 시총 1위인 삼성전자이기에 종합주가지수가 20%하락한다면, 비슷한 하락률을 보일 것입니다. 6월말 가격은 130만원에서 100만원초반까지 하락하여있을 것입니다.
PBR레벨은 1.3배수준에서 1배수준까지 크게 낮아지게 되고, PER레벨은 10배수준에서 8배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는 매우 싼 주가로 내려오게 됩니다.
당연히 개별주식에서도 고배당을 주면서, 주가는 자산가치에 절반도 안되며, 수익가치에 5배도 안되는 종목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은 새로운 주도주를 만들며 급속히 안정세를 찾아가는 현상이 나타날 것입니다.
ㅇ 정말 주가지수 크게빠지면 어쩌나요?
위의 글들은 20%주가지수 하락을 가정한 시나리오입니다.
시장이 정말 그리스 위기 그리고 중국 증시 불안감으로 더 하락하게 된다면 투자심리 상으로는 한국증시 붕괴까지 떠올리는 투자자분도 늘어나실 것입니다.
물론 주식시장이기에 낙폭이 크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2011년 8월 증시가 20%하락한 그 때, 연기금의 매매행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1년 8월 증시 하락시 연기금은 더 강한 매수를 보였다]
연기금은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왔습니다만, 2011년 당시 5월 이후 7월까지 매수세가 약화됩니다.
차화정랠리로 주가지수가 충분히 올라와 주식비중이 높아지면서 자산배분 전략상, 주식 추가매수 여력은 약해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2011년 8월 증시가 폭락한 이후, 주가하락으로 인하여 주식비중이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하는데 그 매수강도가 8월 매우 강하게 진행됩니다.
그 당시 8월~9월 사이에 4조원이 넘는 매수세를 유입시키면서 연기금은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것입니다.
만일 2000년 중반 이전만 같았어도, 주식시장은 50%수준의 하락이 발생했을 터이지만 당시 연기금 매수세는 시장을 든든히 받혔습니다. (참고로 2000년 초반까지도 한국 증시는 한해 50%하락, 한해 100%상승하는 일이 반복되었지요)
마찬가지로 만일 향후 시장이 큰 낙폭을 만든다면, 연기금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하락 변동성을 제한시켜주면서 든든한 언덕이 되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2011년 8월 이후, 저평가된 종목들은 시장을 상회하는 높은 수익률을 만들면서 해가 바뀌기 전에 8월 초 수익률을 회복하고, 그 이후 승승장구하는 수익률을 이어가게 됩니다.
[2011년 8월 이후 저평가된 가치포트는 높은 수익률을 구가하다]
따라서, 향후 하락장이 일시적으로 찾아온다하더라도 몇가지만 기억하여주시기 바랍니다.
1. 버블논란이 있는 주도는 낙폭이 클 수 밖에 없다.
2. 시장 전체로는 생각보다 충격은 작을 것이다.
3. 저평가된 종목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4. 하락충격 이후, 저평가된 종목은 빠른 시간안에 수익률을 회복시켜줄 것이다.
2015년 7월 8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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