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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중국발 약세장 공포 속, 현명한 투자 방법은?

by lovefund이성수 2015. 7. 9.
중국발 약세장 공포 속, 현명한 투자 방법은?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그리스가 문제를 넘어 중국증시 붕괴가 한국증시에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통제, 심지어 중국 기업들은 거래정지라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만, 중국증시 급락세는 오늘 아침에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 증시 버블이 터졌을 때의 한국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며 글을 적었었는데, 7월 그 현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다 폭락장이 깊게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라는 지금 투자심리는 점점 공포감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겪고 있는 이러한 증시 급등락은 과거 한국증시에서는 흔하게 발생했던 일이었기에 과거에 시장을 분석하다보면, 이번 하락에서의 현명한 투자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ㅇ 중국증시 : 인위적인 방어는 투자심리를 단숨에 돌리지 못한다.

 

어제,오늘 중국발 뉴스기사에서는 리커창 총리가 증시 폭락 상황을 보고 "답을 찾아라"고 격노했다고 합니다.

유럽순방을 마치고 오니, 3주만에 30%폭락한 중국증시를 보고 경제쪽을 맞고 있는 리커창 총리의 광분하는 모습이 저절로 상상이 될 정도입니다.

자칫 중국가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다시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공포감은 시진핑/리커창 체제에 큰 위협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증권거래세 인하, 신용규제 완화, IPO속도조절, 자금수혈, 선물 매도포지션에 대한 제한, 국가 보유 지분 매각 금지, 증권금융공사 자금지원 주식 매수 등 중국 정부는 증시를 부양하기 위한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여기에 중국 상장기업에 절반에 해당하는 1400여개의 상장사들이 자진하여 거래정지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거래 정지에 대하여, 중국 투자자들은 양심적인 기업들이라고 평가하기도 하더군요. 오히려 이러한 거래정지는 속으로 고름을 더 키울 뿐입니다.)

 

 

[하락세가 이어지는 중국 상하이 지수]

 

하지만, 이러한 인위적인 방어는 궁극적으로 시장의 하락세를 장기적화로 만들 뿐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는 않습니다.

과거 1989년 한국의 증시 부양책, 일본의 1990년대 초반의 증시 부양책 등은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 못하였던 선례를 감안한다면, 중국증시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중국 투자자의 투기심리가 제거되고, 투자자의 심리가 흥분상태에서 안정상태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 과정에서, 중국증시는 과거 한국증시처럼 위아래로 급등락을 만들며, 1년은 반토막, 1년은 100%상승하는 일이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ㅇ 우리가 과거에 겪었던, 급등락 장세를 뒤돌아보면..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한국증시는 큰 체질적 변화가 있었습니다.

투자문화가 2000년대 중반 이후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되기 시작하고, 가치투자가 보급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주식비중 확대로 시장 변동성은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전만 하더라도 거의 대부분의 증시 투자자는(주식,펀드 등) 단기 투자 성향이 매우 강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당시에는 '스팟펀드'라는 단기 펀드가 인기를 끌기도 하였지요. 스팟펀드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청산하는 펀드였고, 한국인의 역동성과 맞아 떨어진다는 핑계로 99년에 불티나가 판매되기도 하였습니다.

 

직접 주식투자 또한 매우 단기적이었습니다. 지금은 미수거래가 제한이 많지만, 2000년대 중반 이전만하더라도 미수는 증거금만 있으면 제한없이 언제든지 가능했고, 투자자들은 '3일안에 쇼부'를 봐야한다는 투자문화가 팽배했었습니다.

결국 그러한 투자 문화는 주식시장 변동성을 크게 키울 뿐이었고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에서 돈을 벌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 증시는 1년 폭등, 1년 폭락이 반복되었고 종합주가지수 500p바닥, 1000p상투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였습니다.

 

[2000년 중반 이전, 한국증시는 급등락 장세가 매년 반복되었다]

 

마치 지금 중국 투자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1년 폭등장이 발생했을 때에는 시골에서 농사만 짓던 농부가 소를 팔아 주식투자에 뛰어들고, 애를 키우느라 정신없을 애엄마가 애를 들쳐없고 증권사 객장에 등장할 정도로 과열양상이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한국 주식격언에는 '촌노가 소를 팔아 주식투자를 시작하고, 증권사 객장에 애 업은 애엄마가 보이면 상투'라는 말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반대로 다음해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에는 많은 투자자들이 좌절하였고, 지금 중국증시 폭락 후 나타난 현상처럼, 전 재산을 날린 투자자의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들리고, 정부에 증시 부양을 호소하기도 하고, 투자실패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들 뉴스가 연일 쏟아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5년여 고요한 증시를 보내다, 겹악재로 투자심리 상으로는 과거 2000년대 중반같은 폭락장이 나타날 것만 같은 지금, 과거 2000년대 중반 이전에 변동성을 이긴 현명한 투자 방법을 되돌아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ㅇ 하락장에서 선방하고, 찾아온 상승장에서 앞서 나간 가치투자

 

2000년대 중반 이전 변동성 장세에서는 투자자들은 변동성 장세에서 이기기 위한 여러가지 투자 기법을 고민하였습니다. 변동성을 이용한 상한가 따라잡기도 그 당시 유행했던 방법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 시장의 흐름을 예상하기 위하여 일목균형표, 엘리어트 파동, 그물망차트,파라볼릭SAR 등 다양한 투자 기법들이 매매에 이용되었습니다만, 실제 그러한 투자 방법으로 수익을 낸 투자자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큰 투자 손실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급등락장에서 가치투자는 꾸준히 장기 수익률을 만들어 가며, 소리소문없이 수익을 내는 투자자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증권사 영업맨들 사이에서 이러한 투자자는

"약정은 거의 없는데 투자수익으로 자산이 늘어나는 투자자"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가치투자의 퍼포먼스는 어떠했을까?

관련하여, 2001년 8월 당시 동양증권에 유성식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리포트에서 흥미로운 결과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자료는 1991년초에서 2000년 말까지 매달 PER와 PBR기준으로 저평가/고평가 포트를 구성하여 수익률을 추적한 방법이었습니다.

 

1991년 초에서 2000년말까지는 종합주가지수가 700p에서 급등락을 거듭하다가 600p로 10년간 결국 -10%이상 하락했던 시기입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이 기간, 저평가 포트의 퍼포먼스는 깜짝놀랄만한 성과를 보여줍니다.

 

 

[저평가 포트는 90년에서 2000년 장에서 월등한 퍼포먼스를 보이다]

[원자료 : 2001년 8월 동양증권, 유성식 애널리스트 자료]

 

저PER,저PBR 그리고 소형주의 조건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자산을 10년간 12배로 불렸고, 연평균 28%수익률을 급등락이이어지고 결국 하락으로 마감된 당시 시장에서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2006년 7월 동부증권 분석리포트의 2002년부터 2006년까지의 저PBR포트폴리오의 퍼포먼스 연구자료에 따르면, 2002년 약세장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수준으로 하락세가 나타나기는 하였지만, 그 이후에는 강한 상승과 함께 더 높은 수익률을 만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료 참조 : 2006년 동부증권 '저PBR 종목을 찾아서']

 

 

ㅇ 대외 악재로 흔들리더라도, 본인의 원칙은 꼭 지켜야

 

중국증시가 가장 큰 부담으로 부상하면서 시장을 억누르고 여기에 그리스는 양념처럼 시장에 악재를 뿌리면서 주식시장을 억누를 수 있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한국증시도 큰 낙폭을 만들며 힘든 시기를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때 본인이 세운 투자원칙은 꼭 지켜야만 합니다.

 

앞서 언급드린 가치투자 원칙을 세운 분이시라면, 시장 요동에 흔들리지 마시고 공고히 본인의 가치투자원칙을 강하게 지키실 필요가 있으며, 반대로 기술적지표로 매매 원칙을 세운 분이라면, 괜히 시장 흔들릴 때마다 기준을 바꾸지 마시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원칙을 지키는 편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가치투자 원칙은 장기보유 성향이 있기에, 하락장에서 손을 쓰지 않는 것처럼 본인이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주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저 싼 종목들이, 더 저평가된 종목들이 눈에 보이면 더 좋은 종목들로 포트폴리오 교체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이번 하락을 부담없이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1년에 한번 오는 약세장치고 제법 요란하게 찾아온 올해 여름의 약세장,

원칙지키시면서 언론이나 사람들분위기에 휘둘리지 않도록 투자심리 더욱 꽉 잡으시기 바랍니다.

원칙이 무너지면, 투자도 무너집니다.

 

2015년 7월 9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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