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의 팁, 사람들의 불만 속에서 찾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가치투자에는 다양한 투자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워런버핏처럼 따분하지만 장기성장이 가능한 종목을 찾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버핏의 스승인 그레이엄처럼 회사의 장부가치보다도 크게 못미치는 종목을 투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고 있습니다만, 공통적인 특징은 회사의 미래 가치보다도 낮은 주가를 가진 주식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가치를 판단하는 방법 중에는 주변사람들의 불평 속에서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가치투자 방법도 있습니다.
ㅇ 상장기업에 다니는 지인의 불만을 자세히 들어보면...
상장사에 다니는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회사일에 따른 스트레스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순히 회사내에서 상사,동료,부하직원 때문에 받는 무의미한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만, 간혹 그 회사에 다니는 지인의 이야기 속에서 그 회사의 중요한 변화를 포착할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작년 증권가 구조조정에서 있었습니다.
당시 증권사는 대규모 인력조정이 전 증권사에 걸쳐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증권사에 있는 분들은 언제 본인도 사정의 칼날 속에 퇴사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고, 주요 증권사 본사 앞에는 노조의 투쟁이 연일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의도 밤거리에는 황량할 정도로 술에 취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실적이 심각하게 위축되었던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적위축이라는 명분으로 증권사 구조조정은 매우 매몰차게 작년에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구조조정 이후 비용구조와 가벼워진 조직으로 변한 증권사는 올해 1분기 크게 증시가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주가는 드라마틱하게 상승하며 호시절을 반영하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여의도 증권가에는 밤마다 거하게 취한 취객이 늘고 있지요)
[증권사 구조조정 이후 증권업종의 주가는 크게 상승하였다]
회사에 대한 불만 중에는 연봉이야기가 자주 언급되기도 합니다. 다른 회사보다도 연봉이 너무 적어서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 회사의 비용부담이 적어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직원급여외에 직원 1명에게 들어가는 총비용은 직원 평균급여에서 1.5배~2배정도 됩니다.
연봉이 다른 회사사에 비하여 너무 박하다는 이야기를 지인으로부터 듣는다면, 경쟁사의 임금을 살펴보고 그와 동시에 평균근무기간도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박봉이긴 한데, 직원들은 오래 다니나?"
월급이 너무 작은 경우, 퇴사율이 높고 직원들의 회사 충성도 또한 낮아 회사 경영에 어려움이 뒤따르게 됩니다만, 월급이 적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다니고 있다는 것은 다른 무언가 회사 내에 계속 근무를 하게 하는 비재정적인 매력이 있고, 임금이 작다는 건 오히려 투자자 입장에서는 호재성 재료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외에도, 갑자기 회사 공장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서 힘들어서 못살겠다라는 불만을 토로한다면, 거의 확실한 실적호전 소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ㅇ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서의 불평도 귀기울여 보면..
일상 생활을 하다보면 다양한 불만이 언급됩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격 인상은 가장 많이 언급되는 주제입니다.
"담배값이 인상되다니!!" , "전기요금이 인상되다니", "가스요금이 너무 비싸졌어", "핸드폰 요금이 떨어져서 다행~?" 등등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게 되고, 요금 인상의 경우는 모두가 공분하기도 합니다.
만일 그러한 가격 인상 이야기가 있다면, 그 회사 실적이 어떻게 될지 예상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전기요금 관련한 한국전력의 주가입니다.
오랜기간 전기요금을 현실화하지 못한 한국전력은 급기야 수조원대 적자를 2008년에 기록하였고, 2011년과 2012년에는 2년 연속 3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칫 세금으로 한국전력을 살려야하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크게 일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 가을 수십년동안 현실화하지 못했던 전기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을 하면서 한국전력의 실적과 주가는 턴어라운드하기 시작합니다.
[한국전력의 실적추이와 주가 (실적 단위 : 억원)]
여기에 삼성동 한전 본사부지를 현대차에 매각하면서 주가 상승의 추가 모멘텀까지 언져지면서, 2012년 2~3만원에 있던 주가는 작년말 4만2700원까지 올라섰고, 현재는 거의 5만원 바로 앞까지 100%가까운 상승하였습니다.
그외에 외식을 갔다가 역시 대기업이 운영하는 모식당의 식대가 너무 비싼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하였다면, 음식점 가격에 대한 불만이 마음속에서 올라왔을 때 그 운영하는 회사가 어디인지 생각 해 보는 것도 불만 속에서 찾아보는 가치투자 방법일 것입니다.
ㅇ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더 해진다면 금상첨화
우연히 위와 같은 케이스의 주식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주가수준이 너무도 고평가 되었다면, 비싼 가격에 바가지를 쓰면서 매수하는 것은 오히려 리스크만 키우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만속에서 찾은 주식이 저PER에 저PBR 그리고 높은 배당수익률을 현재 주가에서 보이고 있다면, 향후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을 품고 있는 주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주식 찾기 힘들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에게서 듣는 회사에 대한 불만 또는 내 마음속에서 일은 어떤 제품 가격에 대한 불만이 일었다면, 그 회사의 주식을 차근차근 살펴보고 관찰하십시요.
아마도, 여러분의 포트폴리오에 흑진주가 되어줄 주식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2015년 7월 16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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