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분식회계, 윈도우드레싱, 마사지

by lovefund이성수 2015. 7. 24.

분식회계, 윈도우드레싱, 마사지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비상장 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의 분식회계(說)로 인하여 시장이 뒤숭숭합니다. 사실여부를 떠나 분식회계 관련 이슈는 주식시장에서 매우 민감한 악재로 작용하게 됩니다. 오늘 글에서는 분식회계에 관한 주제로 실제 투자에서 피해를 최소화 할 수있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ㅇ 분식회계, 윈도우드레싱, 마사지

 

회계장부를 조작하여 수익을 과대 평가시키는 것을 분식회계라 부릅니다. 수익을 과대 평가시키기 위하여 실적을 최대한 끌어서 높이고,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회계적인 기법들을 총 동원하게 됩니다. 이 때, 실적을 늘리고 비용을 줄이는 정도가 과하지 않다면 적정한 회계기준에 부합하지만 일반적인 상식 수준을 넘는 선을 넘어가게 되면, 분식회계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장부를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쇼윈도에 마네킹 옷을 멋지고 이쁘게 입히는 것과 같다하여, 윈도우 드레싱(Window Dressing)이라 부릅니다. 윈도우드레싱이 보통은 기관/외국인투자자가 특정시기에 주가를 끌어올려 평가수익률을 높이는 것으로 증시에서 언급합니다만, 회계적으로는 분식회계를 유하게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또는 한국에서는 은어로 "마사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회계장부를 마사지하였다 하면, 보기 좋은 수치로 스무싱했음을 의미합니다.

 

이 모든 것이 일반적인 수준 범위 내에서라면 적정한 회계이지만, 도를 지나치게 넘기게 되면 분식회계가 되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1000원짜리 볼펜이 재고자산으로 평가될 때, 500~1500원 정도로 평가되었다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만일 1000만원으로 볼펜한자루로 평가했다면, 이는 일반적인 상식선을 넘은 분식회계가 되는 것입니다.

 

 

 ㅇ 신규 상장주 : 상장전에 어느정도 마사지를 한다고 봐야.

 

신규 상장주는 "상장"이라는 회사 역사상 최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전사적인 노력을 상장전에 진행됩니다. 사업을 키워 매출 파이를 키우고 비용을 줄이는 실질적인 노력을 합니다만, "적정한" 선에서 수익을 앞당겨 인식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즉, 적정한 수준의 회계 마사지가 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예를들어 올해 상장을 해야한다면, 몇년 걸리는 장기 계약이라도 매출인식을 최대한 최근년도에 집중시키면 올해 매출이 커지게 됩니다. 비용의 경우도 감가상각 기간을 늘리는 등의 허용범위 내에서의 회계적 마사지로 비용을 줄이면서 최대한 상장전 회계장부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합니다.

 

하지만 상장 후에는 이상하게 적자전환하거나 매출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데, 상장 후 억지로 마사지한 회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기에 정상회계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입니다.

 

 

[신규 상장주들은 이상하게도 상장 후 실적이 악화된다]

 

 

ㅇ 부실 기업은 분식회계가 만연할 수 밖에 없어.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의 경우 분식회계가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적정범위 수준이면 다행이지만, 실적 호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 일순간에 분식회계가 터지면서 회사는 존폐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재무위기가 터진 기업들의 뉴스를 보다보면 꼭 언급되는 것이 "대표이사 배임횡령/분식회계"등과 같은 문구가 함께 등장하는 이유가 재무위기가 깊어질 수록 분식회계는 도를 넘어서게 되고, 일이 터지게 되면 연대책임이 있는 대표이상에게 배임/횡령 책임을 묻게 됩니다. (그래서 대표이사는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관련하여 필자의 졸저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7장 손실을 원천봉쇄하는 방어의 법칙에서 분식회계가 발생하는 상황의 원인을 설명하였습니다.

 

첫해 회사에 적자가 예상되는 기업은 원가를 다음분기로 넘기면서 억지로 그해 흑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두번째에도 적자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원가로 비용을 줄이는 방법 외에 재고자산을 과대평가하면서 장부를 마사지하여 억지로 흑자를 만듭니다.

세번째에도 사업이 호전되지 않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도 올라가는 업친데 겹친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이제는 가상 매출을 만들어 매출채권을 자산으로 늘리면서 억지로 흑자를 만듭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더 이상 적자를 막을 방법이 없게 되면 결국 일순간에 쌓였던 분식회계 부실이 터지면서 회사는 대규모 적자를 터트리게 됩니다.

 

[부실기업은 일순간에 부실이 터지고 분식회계가 뒤따른다.]

[자료 :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그러하기에 2년이상 적자가 진행되고 있는 회사이거나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선 기업의 경우는 회계적 마사지 수준을 넘어 분식회계 가능성에 대하여 경계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ㅇ 분식회계 기업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분식회계라는 기준이 주관적일 수도 있기에 명확히 선을 그어서 분식회계다 아니다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만, 몇가지 주의만 기울이신다면, 분식회계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위의 글 내용을 살펴보시면 몇가지 팁이 나와 있었습니다.

 

첫째, 2년이상 적자가 지속되는 종목

: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분식회계가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는 기업

: 기업들의 업종 특징에 따라 틀리지만, 부채비율이 200%를 훨씬 넘어서는 기업들 심지어 300%를 넘어가는 경우에는 회계마사지 수준을 넘어서는 회계장부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세번째, 신규상장주는 1년은 관심밖에서 익게 두어야.

분식회계는 아닐지라도, 상장전에 적정범위 내에서 회계적 노력(?)이 있었기에 상장 후에는 정상회계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매출이 급감하거나 적자전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됩니다.

상장전에는 아름다운 비젼을 제시하지만 그건 정상회계로 돌아가는 충격시간 1년이 이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네번째,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유동자산대비 과도한 기업

분식회계에 가장 쉬운 방법 중에 하나는 재고자산 과대평가와 허위 매출에 따른 매출채권 증가입니다.

사업규모가 커지고 매출액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커지는 것이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긴 합니다만, 유동자산대비하여 80%이상 대부분을 차지할 경우 재무비율 등을 다시한번 살펴보시고 냉정히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수익을 못내기 때문에 재고자산가치를 부풀리기도 하고, 계열사나 친구네 회사에 허위매출을 발생시키고 매출채권을 보유하였다가 서서히 상각시키기도 하지요.

코스닥에 OOOO기업이 분식회계설이 도는 이유도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비중이 유동자산대비 과도한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분식회계란게 외줄타기이다보니, 선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분식이냐 적정회계냐의 차이는 발생하긴 합니다만...)

 

[사진참조 : 픽사베이]

 

 

ㅇ 반대로 역분식 기업을 찾는 노력도 필요.

 

회계분식은 보통 수익이나 자산을 부풀리는 용도로 사용되지만, 특정 목적으로 사업이 잘 되는 기업이 매출이나 수익을 축소하거나 회사 규모를 작게보이게하는 역분식을 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회사와 거래해 본 이들은 "참 옹골찬 회사야"라고 평가하지만 이상하게도 회계장부에서는 자산이나 수익이 생각보다 작게 평가되어있는 "역분식"인 회사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보통 역분식은 문제가 크게 되지 않습니다. 일반 분식회계처럼 어마어마하게 크게 터트리지 않기 때문이지요. 대신 주가는 저평가 수준에서 오래동안 놓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래에 발생할 손실을 빨리 처리시켜 비용을 키워 순이익을 줄인다던가, 1000원짜리 볼펜 재고자산을 500원으로 현실보다 작게 평가하여 자산규모를 작게 할 수도 있으며, 부동산과 같은 고정자산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평가하여 자산을 작게 보이려 합니다.

 

절세 목적도 있습니다만, 경영승계 목적도 있고, 경영진이 회사가 튀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경영승계 목적인 경우는 주가가 상승할 D-day를 예상할 수 있단 점에서 흥미롭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경영진이 바뀐 직후의 빅배스 현상도 역분식 개연성이 크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분식회계는 언제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지만 역분식은 반대로 너무도 억눌린 주가이기에 오히려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2015년 7월 24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