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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중국증시 폭락, 한국증시 과거 경험과 비추어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5. 7. 28.

중국증시 폭락, 한국증시 과거 경험과 비추어보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월요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8.5%급락하면서 8년내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였고, 그 낙폭이 이어지면서 오늘(화요일) 중국증시 또한 급락세로 출발하고 있습니다. 경제규모가 만만치 않게 커버린 중국이다보니 중국 주식시장의 폭락은 글로벌 증시에 연쇄적인 급락세를 만들면서 한국증시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중국증시를 보다보면, 과거 한국 증시에서 나타났던 현상들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는 현재 중국증시 과거 한국 증시 선례에 비추어본다면, 대략 언제 안정세를 찾을지 가늠하는데 참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ㅇ 리커창 총리가 분개하고 막았지만, 다시 제자리

 

지난 7월 8일 리커창 총리가 유럽순방을 마치고 온 뒤, 중국증시의 폭락 상황을 보고 "답을 찾으라"며 격노했다는 뉴스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 이후 중국증시는 증권거래세 인하, 신용규제 완화, IPO속도조절, 증권관련 기관의 주식매입 등 일시에 다양한 증시 부양을 위한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심지어, 중국 상장기업들 중 1400여개 기업들이 "주주님들을 위하여"라는 명분으로 무기한 거래정지를 실시하였고 중국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을 양심적인 기업이라면 찬사를 보냈다는 괴상망칙한 뉴스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증시는 부양책에도 불구 제자리로 돌아오다]

 

하지만, 중국증시는 겨우 15%정도 반등을 보인 후, 단 이틀만에 제자리로 내려앉았습니다. 허무하게 무너져 내린 중국증시 속에 한국증시도 부담을 느끼면서 상승폭이 컸던 코스닥/소형주 특히 중국관련주가 큰 낙폭이 최근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증시에 큰 부담을 주는 중국증시는 과연 언제야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까요?

 

 

ㅇ 억지로 만든 증시 부양책은 후휴증만 길게 이어지게 할 뿐

 

한국증시에서도 중국처럼 인위적으로 증시를 부양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바로 1989년이었지요. 1980년대 중반부터 1989년 초까지 대한민국증시는 3저시대(저금리, 저유가, 저환율)의 유리한 경제 여건 속에 화려한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1985년 150p부근에서 맴돌던 종합주가지수는 1989년 초 단 4년만에 7배가까이 상승하면서 전국민 주식 열풍 시대를 만들었습니다.

마치 최근 1년만에 중국증시가 갑절이상 오르면서 중국에 모든 인민이 주식투자에 뛰어든 것과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뜨거웠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그 호황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하고, 1989년 4월 1015.75p를 고점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그해 여름 15%이상 하락하게 됩니다. 결국 정부는 1989년 말,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해 무제한으로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발표까지 하였지요. 그리고 그 자금을 투신권에 빌려주면서 주식을 매수하게 하여 증시를 방어하라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주가는 계속 하락하였고 누적된 신용계좌의 부실은 결국 1990년 가을 깡통계좌 정리 사태라는 최악의 사태를 만들면서 한국증시 역사에 "깡통계좌"라는 단어를 고유명사로 남기게 됩니다.

 

[1989년말 증시 부양책은 오히려 상처를 남겼다]

 

정부가 주가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개입하였던 것이 치료할 수 있는 기간을 더 길게 만들고 더 길어진 치료기간으로 인하여 속으로 곪을 대로 곪은 상처가 90년 1차 깡통계좌 정리로 터졌고, 그 이후에도 주식시장 하락이 이어지면서 92년에도 깡통계좌가 늘어 사회적 문제로 커지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모든 고름이 다 짜진 1992년 이후에서야 한국증시는 바닥을 잡게 됩니다.

 

 

 

ㅇ 중국 증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결국 신용부실이라는 고름

 

[상처에 반창고만 붙인 정도인 중국의 증시 부양책]

 

7월초 중국증시의 신용규모는 2조위안이고 여기에 불법 장외 신용규모는 4400억위안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중국증시가 하락하면서, 이러한 신용융자는 담보회수를 위하여 마진콜이 진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중국주식들의 급락으로 인하여 과거 한국 증시의 1989년~90년처럼 신용융자는 고름을 터트리며 증시를 급락시켰습니다.

 

그런데 중국정부는 터트려야할 고름을 막아보겠다고 반창고를 붙이고, 중국 상장기업들은 무기한 거래정지라는 해괴한 제도를 가동시킴으로써 고름을 밖으로 터트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름을 짜내야 상처가 아물 수 있지요. 고름을 안고 있으면 속으로 더 썩어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주에 고름이 속으로 커지다 못해서 월요일 시장에서 8년내 최대 낙폭이라는 중국증시 하락을 기록하였습니다.

또 다시 중국정부에서는 눈에 보이는 고름을 없애고 막기 위해서 반창고를 덧붙이겠지요. 하지만 이는 고름을 더 깊이 그리고 크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짜내야할 고름은 짜내는 순간 너무 고통스럽더라도 짜내야 증시가 빨리 살아날 수 있는 것입니다.

과거 1989년~90년 한국증시의 어설픈 부양책은 그보다도 더 긴 시간이 흐른 92년이 되어서야 안정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더 심각한 점중국이 일본을 따라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증시에서 신용부실이라는 고름을 빨리 짜내지 않고, 계속 부양책이라는 반창고만 상처에 덧붙이기만 한다면, 중국 경제까지도 1990년 이후 부양책만 쓰다가 곪아 터지면서 20년 장기 불황으로 빠진 일본처럼 될 수도 있습니다.

 

IMF가 중국에 증시부양책을 철회하라는데 것을 중국정부는 외세의 간섭으로 볼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왜 고인 고름을 짜내야만 하는지 생각 해야 할 것입니다.

 

2015년 7월 28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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