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 CEO주가에 대하여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어제오늘 코미팜의 주가는 회장의 사임/철회가 엇갈리면서 주가는 어제는 급락, 오늘은 급등하고 있습니다. 기업에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CEO는 그 능력과 명성에 따라 회사 주가에 중장기적으로 또는 이벤트가 발생할 때는 단기적으로 큰 주가 변동을 만들게 됩니다.
오늘 글에서는 CEO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 해 보면서, 어떤 CEO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어떤 성향의 CEO가 주가에는 부정적인지 생각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ㅇ CEO는 주가 효과, 미국인은 CEO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는데
회사의 경영을 총괄하는 CEO는 회사의 경영성과 뿐만 아니라 기업의 존폐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CEO가 어떤 성향, 능력이 있는지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CEO의 명성, 브랜드, 능력은 투자 결정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다보니, 미국 투자자 77%는 CEO의 이름을 보고 투자 대상 기업을 선택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을 정도입니다.
CEO주가라 불리기도 하고, CEO효과라고도 불리는 CEO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발적일 수도 있고, 장기적인 추세일 수도 있습니다. 과거 유명한 경영실적을 거둔 이가 어떤 회사에 CEO로 부임한다고 하면, 그 회사의 주가는 단발적으로 크게 상승하면서 CEO주가라는 현상을 만듭니다.
[2013년 12월 KT회장직에 황창규회장이 선정되자 단기 주가 반등이 나타나다]
대표적인 CEO주가 현상으로는 2013년 12월에 KT대표이사 회장직으로 황창규 회장이 선전되면서 단기 주가 반등이 그 사례로 볼 수 있겠습니다. 황창규회장은 한국 반도체 역사에서 "황의 법칙"으로 잘 알려져 CEO로서의 브랜드 가치가 높은 인물이었기에 황회장이 KT회장으로 결정되면서 주가는 단발적인 반등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CEO주가의 단기효과는 길어야 일주일의 단발적인 반등에 그칩니다. 그 이유는 일단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지만, 그 이후 1년~2년정도는 Big Bath효과로 인하여 기업 실적이 악화되는 것을 투자자들이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 후에는 주가가 무겁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CEO에 따른 주가 영향을 분석하는 것은 중장기 관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인물인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ㅇ 대표적인 CEO장기 효과, 브랜드효과 + 혁신의 스티브 잡스 컴백
1985년 애플에서 스티브잡스가 사임한 이후 몇년간 애플은 나름대로 경영을 잘 이어가기는 하였습니다만, 90년대 들어 서서히 침체의 길에 빠지면서 1996년 다시 스티브잡스는 애플로 컴백을 하게 됩니다.
92년에 비하여 반토막 이상 주가가 하락한 시점에 컴백한 스티브잡스는 그 이후 애플의 명성을 회복시키고 애플이라는 문화를 CEO인 스티브잡스와 함께 만들어 가면서 주가는 2011년 스티브잡스 사망하던 그해까지 80배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만들게 됩니다.
이는 연 34%가 넘는 주가 상승률로서 CEO의 장기 효과가 회사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주가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좋은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96년 잡스 컴백이후 사망때까지 80배 상승하였다, 자료 : Yahoo finance]
ㅇ 한국에서 어떤 CEO가 경영하는 회사에 투자를 해야하나?
그렇다면, 실제 투자에 있어서 그리고 한국 주식시장에서 어떤 성향의 CEO가 투자에 적합할 것인가?를 생각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찌보면 주관적인 분석일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최소한 이런 CEO는 피해야하겠다는 기준을 마련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첫째, 주주와 소통하는 CEO가 Best
우리나라의 경우 창업자가 대주주이고 경영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회사 오너 이외의 주주에 대해서는 박대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주주와 소통을 해달라하면 귓등으로 듣고 무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나 갑자기 말도 안되는 경영상의 결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주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어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기업 경영을 깨끗하게 공개하고 주주와 소통하려하는 기업의 경우는 주가가 제값을 받거나 오히려 프리미엄을 받기도 합니다.
[2000년대 초반 당시 웅진코웨이는 한달에 한번씩 실적을 공개하였다]
2000년대 초반 웅진코웨이(현재 코웨이)의 경우 한달에 한번씩 기업 실적을 홈페이지에서 공개를 하였습니다. 2000원도 안되는 저평가되었떤 주가였습니다만, 주주 소통이라는 공감대가 만들어지면서 주가는 2001년과 2002년 꾸준히 상승하면서 2002년 봄까지 2년만에 7배 상승하게 됩니다.
둘째, 낙하산 CEO는 NoNoNo!
여러가지 이유로 회사 CEO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경우에는 실력보다는 인맥과 같은 비합리적인 이유로 CEO로 부임하는 경우가 많기에 대부분의 경우 부실을 키우거나 방만한 경영을 일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력있는 인재들은 회사를 떠나게 되고, 자기 입맛에만 맞는 인사들이 임원진과 실무진에 포진되면서 회사는 경영성과를 위한 조직이 아닌 회사내 그들만의 파티 조직으로 전락하면서 실적은 감소하고, 차후에 새로운 경영진이 부임한 후에는 기업 생존이 위협받을 정도의 부실이 드러나곤 하지요.
셋째, 2세에게 경영승계가 되는 구조라면?
한국 기업들의 특성상 기존 오너는 자신의 직계 혈족에게 회사를 넘겨주려합니다.
문제는 그 직계혈족이 이전에 회사를 키웠던 오너처럼 능력이 출중하면 다행이지만, 능력도 검증이 안되고 오히려 실패 사례만 쌓인 2세라면 향후 기업의 운명은 끔찍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기에, 경영2세의 경우 그 사람 됨됨이를 꼭 표면적으로라도 확인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해당 그룹사에 다니는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최소한 차기 오너가 될 경영2세의 성향을 은근슬쩍 들어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벤처회사를 시험삼아서 운영해 봤다가 쫄딱 망했잖아"
"완전히 개야 개, 직원들을 종부리듯하는데....."
등등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하늘 높은줄 모르고 본인이 왕인것처럼 생각하는 경영2세라면 주주를 볼 때도 밑으로 깔보고 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즉, 주주를 위한 정책보다는 본인을 위한 경영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 사업 선례의 성공/실패 케이스가 있다면 한번이라도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다 만들어진 판인데도 불구하고 과거 사업을 실패하였다면 무능력한 경영2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간혹 어떤 그룹사의 2세에게서는 칭찬이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형제들과 달리 매너있고 경영성과도 좋다. 최근에 맡은 계열사 OOO이 본사 도움 없이도 컸다더라는 소문이 들린다면, 그 인물은 최소한 경영능력은 검증되었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ㅇ "회사 CEO의 팬티 색까지 알아야"한다는 격언
주식투자 격언중에 "회사 사장 팬티 색까지도 알아야"한다는 말이 있습니다.(바지를 벗기고 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그 만큼 그 회사의 경영상태 및 회사 오너와 경영진의 마음까지도 꿰뚫고 본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몇 종목에 집중투자를 하는 경우에는 회사 경영진의 팬티색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속속들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인맥을 동원하여 투자하려는 회사 CEO와 골프나 식사를 함께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나보면 한번의 CEO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만나보지 못하더라도, 기업탐방 속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회사 본사의 으리으리한 외양만 중시한다면, 그 회사는 겉만 화려하고 속은 부실한 기업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회사 매출이나 자산 규모에 비하여 검소한 본사 건물과 인테리어라면 회사 오너도 비슷한 성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CEO의 진정한 팬티색,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는 주관적인 난제이지만 최소한 피해야할 경영진은 가려낼 수 있는 기준은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5년 7월 29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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