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스몰캡 급락, 미국 금리인상 우려감은 핑계일 뿐

by lovefund이성수 2015. 11. 10.

스몰캡 급락, 미국 금리인상 우려감은 핑계일 뿐

월요일,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하락은 너무도 갑작스럽게 그리고 너무도 가파르게 장중 내내 시장을 압박하였습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었을텐데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은 지난 금요일 옐런 연준의장의 발언으로 인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스몰캡 급락의 핑계로 삼았습니다.하지만, 우리는 스몰캡 하락 이면에 감추어진 다른 이유들을 꺼내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금리인상이 스몰캡 급락의 원인인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서 말입니다.

 

 

ㅇ 넌 핑계를 대고 있어...

 

20대 시절, 군대에 있다보면, 애인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고 떠나는 전우들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사연이 있지만,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이유로는 여자친구가 해외로 유학을 떠나기에 헤어지는 사례가 은근히 많았습니다.

90년대 이후 유학과 어학연수가 늘어나면서 여자친구가 유학을 떠나면 이별하는 공식이 자주 등장하였습니다.

그런데, 유학을 갔다던 여인이 강남 클럽에 나타나 친구들에게 목격되었다거나 알고보니 유학은 커녕 학교도 잘 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세월이 지난 후에 듣고 나면, 그 당시 유학은 핑계였을 뿐이란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ㅇ 넌 핑계를 대고 있어... 금리 : 중국은 왜 올라?

 

만일, 유학을 떠나기에 헤어져야했다면, 여자친구가 유학을 간 다른 친구들도 모두 헤어졌어야 합니다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닌 것을 보게 됩니다. 물론 유학을 떠나면 헤어질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정적인 이별 원인이 아닌 것입니다.

 

[월요일 아시아 주변국 증시는 강세]

 

 

마찬가지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고조가 증시 폭락의 원인이었다면 같은 이머징 영역에 들어있는 중국증시도 폭락했어야 했고, 같은 아시아권에 있는 수많은 국가들의 증시도 폭락했어야 했지만,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금요일에 있었고 이여파가 대부분  월요일 개장에 미쳤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증시에 비하여 매우 양호한 흐름이었단 점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국증시 폭락의 무조건적인 원인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ㅇ 진짜이유 1. 연말 차익실현/ 대주주 물량 회피 매도

 

가장 큰 이유는 어쩌면 올해 급등했던 스몰캡, 특히 헬스케어 및 몇몇 테마주에 대한 차익실현이 발단이 되었을 것입니다. 연말로 다가오면서 이익확정을 지으려는 심리 속에 매도세가 늘어나고 이로 인한 매도 출회 시기에 대한 저울질이 이어지던 차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고조는 하나의 좋은 핑계거리가 된 것입니다.

 

여기에, 변경된 세법상 양도세 대주주 기준에 들어가는 투자자들이 지분을 낮추기 위하여 연말까지 매도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하락하니 그들도 더 손해볼까 두려워 매도를 급하게 진행하면서, 스몰캡의 주가 급락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마치, 유학을 핑계일뿐. 알고보니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정도였던 것인데 다른 이유로 헤어진 것처럼 말입니다.

 

 

ㅇ 진짜이유 2. 신용융자 충분히 꺼지지 않았다.

  

[코스닥의 신용융자 규모는 줄었어도 가볍지는 않다.원자료:금융투자협회]

 

 

신용융자가 상승장에는 모멘텀을 제공하는 순기능을 발휘하지만, 시장이 하락할 때는 악성매물을 연달아 불러들여 연쇄폭발을 일으킵니다.

지난 여름 이후 코스닥시장에서의 신용융자 규모는 레벨다운되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올해 초대비 1조원 증가되어있는 3조5천억원대 수준입니다. 코스닥과 스몰캡을 단기간 억누르기에 충분한 수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높은 수준의 신용융자가 유지되고 있는데에는 올해 시장을 주도한 헬스케어 및 기타 테마주들이 여름 이후 추세가 확실히 꺽이지 않고 미련을 남겨두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애간장 태우든 반등이 나오다보니, 투자자들에 "레버리지"라는 단어를 지우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결국 그 부담은 코스닥과 스몰캡 하락이 조금이라도 깊게 나올 때, 트리거를 작동시켜 폭락장을 만드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ㅇ 이번 스몰캡과 코스닥 하락, 가치있는 주식들은 걱정할게 없다. 단!

 

[스몰캡에 평지풍파는 불었으나, 결국 작은 파도일뿐 사진 : lovefund]

 

월요일 하락장에서, 급등했던 코스닥 테마주들 뿐만 아니라 가치주들까지 동반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테스트하였습니다. "역시 가치주도 어쩔 수 없군'이라는 심리가 생겼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치 있는 저평가 주식은 다시 자기값을 찾아 움직일 것입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왜곡된 시세는 다시 합리적인 시세로 돌아가는 과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세법상 대주주에 들지 않기 위하여 급하게 매도하는 물량, 연말에 이익을 확정짓기 위해 매도하는 물량, 주가 하락으로 인해 강제로 발동된 마진콜로 인한 주가 급락 등은 시세를 왜곡시켜 오히려 바겐세일의 기회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기회가 될 것이고, 신규 투자자금의 경우에는 좋은 가격대에 진입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단, 올해 화려한 꽃을 피웠던 종목군들, 테마주들은 오랜기간 생각보다 힘든 시기를 거칠 가능성이 큽니다.

얼마전까지 위치했던 주가는 적정주가 수준을 넘어 구름 위 높은 곳에 떠있던 수준이었고, 최근 하락으로도 그 고평가 수준 이하로 내려오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가격부담에 실적 실망감까지 겹칠 경우 주가 하드랜딩은 피할 수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연말 시장을 본다면 최근 스몰캡의 하락을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왜? 헐값에 떨어진 저평가 가치주를 체리피킹하거나, 들고가야하는지를 깊이 생각 해 본다면, 내년을 위한 전략을 세우는데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올림

#미국금리인상 #다른재료가악재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