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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내부자 거래 속, 개인투자자의 생존방법은?

by lovefund이성수 2015. 11. 6.

내부자 거래 속, 개인투자자의 생존방법은?

한미약품에 관한 뉴스가 최근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노피와의 호재도 있지만 기관투자자들이 한미약품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여 수익률을 높이거나 개인적인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협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뉴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가 크게 이슈화된 이번 사례를 두고, 어떤 언론사에서는 "개미 99% 실패하는 이유...~~"로 뉴스기사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가 이런 내부자 거래가 만연한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 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ㅇ 미공개 정보, 내부자 거래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만드는가?

 

유진파마가 1967년 제창한 효율적 시장가설(EMH)에서는 강형,준강형,약형 효율적 시장으로 정보의 효율성을 개념적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약형 효율적 시장은 과거의 모든 정보가 주가에 녹아있는 시장, 준강형은 현재 나오는 뉴스가 모두 반영된 시장, 강형 효율적시장은 미래정보까지도 모두 주가에 녹아있는 시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1970년대 중반 그리스먼과 스티글리츠가 "강형 효율적 시장 가설은 사실이 아님"을 입증 해 내게 되지요.

직관적으로 우리가 생각을 해보더라도, 회사가 발표하지 않은 호재성 미공개 정보를 가지고 미리 선취매를 한다면, 차후 호재성 뉴스가 발생하였을 때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즉, 미래에 나올 정보를 미리 완벽하게 안다면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많은 논문들에서 한국 증시의 경우 준강형 효율적 시장 정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ㅇ 2000년대 초반, 뉴스 출고 직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법 매매 사건들

 

[과거, 뉴스를 미리 악이용한 사례도 있었다. 사진 : pixabay]

 

 

2000년대 초반은 증권가에 HTS가 급속히 보급되고 이로 인하여 큰 변화가 나타나던 시기였습니다.

HTS에는 주가 시세 뿐만 아니라, 뉴스메뉴도 존재하였는데 초기에는 뉴스 수가 너무도 적어 하루 종일 나오는 뉴스 수가 요즘 1개 대형주에서 나오는 뉴스 개수보다도 못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뉴스가 1개라도 나오는 순간 그 파급력과 주가 영향력은 컸습니다.

 

2000년대 초, 필자는 모바일 증권 컨텐츠를 만드는 회사에 있었습니다.

우연히 어떤 증권 시장 사건을 접하였는데, 증권사에 뉴스를 타이핑하고 실질적으로 전송버튼을 누르는 직원이 호재성 뉴스를 보고, 뉴스를 전송하기 직전에 이를 이용 주식매매로 수익을 내오다 적발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2003년에 접한 미공개 뉴스를 이용한 불법 매매 사건의 경우는 언론사를 해킹하여 언론사A의 기자들 240여명의 이메일을 수집하고 엠바고(미공개)된 기사를 빼내어 주식투자에 사용 4개월간 150배의 시세차익을 남긴 사건 사례도 있습니다.

 

씁쓸함을 남기는 과거 사건입니다만, 미공개 정보가 가져다주는 마수와 같은 유혹이 왜 생기는지 짐작하게하는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기관투자자의 한미약품에 관한 내부자거래 수사 또한 같은 맥락에서 미공개정보가 가지는 마력을 실감케 합니다.

 

 

ㅇ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현실적으로 제대로된 내부자 정보를 접할 수 없다.

 

 

[내부자 정보, 개인투자자에게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사진 : pixabay]

 

 

그러다보니,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내부자정보, 미공개정보, 은밀한 정보를 얻어야만 주식투자에 성공한다고 생각하고, 그 은밀한 정보를 얻기 위하여 여기 저기 물어봅니다.

증권사에 있는 이에게 농담식으로 "좋은 정보 하나 주세요"라고 질문을 던지거나, 미공개정보를 제공한다는 곳을 이용한다거나, 정보를 알것 같은 기업관계자에게 괜히 부담스러운 요청을 하기도 합니다.

"계약건 나오면 저한테 먼저 알려주세요~" 등등등

 

하지만, 거의 대부분 현실적으로 내부자정보를 접하지 못합니다.

내부자 정보라 생각하고 접한 정보도 알고보면, 여러 사람을 거치면서 뉴스로만 나오지 않았지 모두가 아는 정보인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러다보니 투자 정보로서는 가치가 전혀 없고 오히려 낭패만 안겨줄 수 있습니다.

 

헛소문 또는 역정보일 가능성도 큽니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헛소문 또는 역정보의 경우 사람 입을 거치면 거칠 수록 증폭되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정보의 경우 오히려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안겨주게 됩니다.

 

기업 경영진들도, 그 정보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호재성, 악재성 뉴스로는 구분할 수 있지만 기업의 미공개 정보가 주가에 미칠 영향은 기업 경영진, 내부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의 나쁜 정보가 있어 회사 지분을 대량 매도한 경영진이 이후에 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 지분을 잃는 경우도 있고, 경영진은 호재성 재료라 생각 했는데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러한데, 개인투자자가 내부자정보로 수익을 낸다는 것은 한두번은 요행히 수익을 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투자손실을 누적시키게 됩니다.

 

 

ㅇ 개인투자자 생존방법 : 내부자 정보에 대한 컴플렉스를 버리시라.

 

개인투자자가 생각하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정보의 부재"를 손꼽고 있습니다. 은밀한 정보를 가진 이들은 수익을 내고, 은밀한 정보가 없는 개인투자자는 피해만 본다는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필자는, 개인투자자가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로 이러한 "정보에 대한 컴플렉스"를 먼저 버려야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보 컴플렉스를 버리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누군가 "은밀한 정보"를 주었을 때 그 정보에 전 재산을 올인하고 결국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아예 마음속으로 "내부자정보, 은밀한 정보"로는 수익을 만들 수 없다고 각인하십시요. 정보가 우연히 들어오더라도 "역정보 또는 오래된 정보"일 가능성은 80%이상 될 것입니다. 제대로된 정보가 들어올 확률은 극히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정보 컴플렉스를 버려야지만 귀를 막고 냉정하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소비가 몰리는 곳에 투자 정보가 있다, 사진 : pixabay]

 

정보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면 본인이 직접 탐구하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가치투자가들이 향후 수익이 발생할 종목을 찾을 때 또는 투자한 기업의 미래 수익을 추정할 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우연히 마트에 들렀는데, 어떤 상품이 완판/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면, 그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수개월 뒤에 매출액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겠지요.

혹은 아이들이 사용하는 IT기기나 놀이를 보다보면, 최근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고, 그 인기 추이를 뉴스를 통해 조회하다보고 과거 매출액과 비교하다보면 향후 매출 추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혹은 자신이 즐겨 사용하는 제품 가격이 갑자기 올랐는데, 다른 대체제가 없어 사용자들이 오른 가격에 그 제품을 사용해야만 한다면, 그 제품을 만든 회사의 실적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생각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마, 그 회사 경영진이나 회계담당부서가 파악하기도 전인 뜨거운 정보를 본인이 직접 발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보에 대한 갈증, 컴플렉스로 생각하지 마시고 주변에서부터 차근차근 살펴보시는건 어떨까요?

 

2015년 11월 6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올림)

 #은밀한정보 #투자에도움안되고 #직접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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