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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Adios 2015, 올 한해 증시에 남겨진 발자국들

by lovefund이성수 2015. 12. 30.

Adios 2015, 올 한해 증시에 남겨진 발자국들

서서히 2015년 주식시장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이 글이 모두 써지고 3시간 정도 흐른 뒤에는 2015년 주식시장은 역사의 기록에서나 볼 수 있는 과거사가 될 것입니다. 2012년 매일 글쓰기를 시작한 이후, 매년 마지막 거래일에는 Adios라는 말과 함께 그 해의 이슈들을 정리 해 보고 있습니다.

2015년, 서서히 희미해지는 기억 속을 뒤적이며 올 한해 있었던 이슈들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ㅇ 이슈 1 : 뭐 이런 일들도 있었나? 그렉시트

 

그렉시티(GREXIT),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한다며 협박했던 올해 초 시장은 그리스 치프라스총리의 협박성 발언 한마디가 나올 때마다, 벌벌 떨었고 그 때마다 독일의 메르켈총리가 현명하게 잘 대응하기를 바라며 하루하루를 보낸 때가 있었습니다.

1년이 다되어가는 지금, 그렉시트는 현실화되지는 않고 구제금융 지원으로 계속 연장되었습니다.

 

워낙 그리스의 협박이 연초에 시끄러워서일까요, 올해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언제 그랬냐는 듯, 금융시장은 그리스라는 단어 자체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무덤덤한 이슈가 되었고, 이보다 더 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야기가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그저 그렇게 "Exit"라는 말에 무덤덤 해졌습니다.

 

 

ㅇ 이슈 2 : 연중 내내 이어진 미국 금리인상 이슈, 결국 12월에 단행

 

올해 장세는 미국 금리인상 관련한 발언들이 나올 때마다 위아래로 출렁였던 한해였습니다. 다른 시장 이슈들은 그저 하루이틀 정도의 재료로 시장에 등장했다면, 미국 금리 인상은 월단위로 FOMC회의를 앞두고 시장을 뒤흔들었다 월중반 이후에는 안정되는 패턴이 반복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넷 옐런 FED의장의 시장에 대한 열린 소통은 백미였습니다. 이 때문에 금리인상이 지연되었다는 평가도 있긴합니다만, 그 덕분에 시장은 큰 충격없이 12월 금리인상을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2008년 제로금리로 들어선 이후 7년만에 정상금리로 돌아서는 미국 금융시스템, 아직 갈길은 멀지만 첫 단추를 끼었다는데 올해 말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자넷옐런 FED의장, 사진 : FED홈페이지영상 캡쳐]

 

 

 

ㅇ 이슈 3 : 상하한가 폭 30%로 확대.

 

올해 우리 한국증시 큰 변화 중에 하나는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되었단 점입니다.

시장이 투기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 안전판이 사라졌다는 우려가 있어 시행 지연 가능성이 제기도 하였습니다만, 예정대로 6월에 시행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시장 영향은 크게 없었지요. 오히려 합리적인 시장 가격이 빨리 형성되면서 상/하한가를 악이용한 주가 왜곡현상이 크게 줄었습니다. 과거에 비하여 짧은 기간 안에 재료가 주가에 반영되었고, 우려와는 달리 시장은 금방 가격제한폭 30%에 익숙 해 졌습니다.

 

 

ㅇ 이슈 4 : 메르스 여파로 공포감에 쌓였던 6월

 

MERS, 여파는 6개월 전 일이다보니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6월달에 있던 여러 모임과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었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여 난리였습니다. 내수 경기 불안이라는 부담 속에 6월 초중반 한국증시는 조정세가 나타났는데, 당시 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하고 메르스 전파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알려주지 않음으로써 국민들의 공포는 극단에 이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6월 중순 메르스 해결에 대한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서서히 안정세를 찾아갔지만 국민들의 메르스에 대한 공포는 여름 내내 이어졌습니다.

 

 

ㅇ 이슈 5 : 중국 증시 버블과 붕괴... 2015년 중후반 한국증시에 변수

 

작년 여름, 후강퉁 이슈가 시작된 이후 중국증시는 급등세가 이어졌습니다.

2014년 여름 2000p였던 상하이 종합지수는 그 해 말에 3200p에 들어섰고, 올해 2015년 6월에는 5000p를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을 흥분시켰습니다.

그나마 한국 투자자들의 경우, 그 정도로 열광은 아니었지만 중국 본토의 투자 열풍은 가히 광적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시골농부들이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 증권사로 몰려갔고, 심지어 소득이 적은 농민공들 또한 일확천금을 얻기 위해 중국증시에 뛰어들었습니다. 중국 회사원들은 회사일은 뒷전으로하고 주식투자에만 열을 올리면서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비화되는 듯 과거 우리 한국증시가 버블이었던 1988년, 1999년, 2007년 증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신용융자 잔고는 한국돈으로 400조원 수준에 이를 정도였으니, 빚으로 주식투자를 하던 중국시장의 버블은 올해 여름 일순간에 터지면서, 중국증시를 순식간에 원래 지수 자리로 되돌리고 말았습니다.

 

한국증시는 특히 코스닥과 소형주가 중국증시에 연동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일부 "중국테마주"들이 폭등세나 나타나기도 하였지만, 여름 중국증시 버블이 붕괴되며 이들 중국 테마주들도 같이 무너졌고 그 과정에서 한국 코스닥과 스몰캡 또한 연초에 있던 기세가 꺽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중국증시 폭등하던 상반기, 중국 시골 주식 광풍 사진, 차트속 사진참조 : chinanews]

 

 

 

ㅇ 이슈 6 : 상반기 화려한 스몰캡 랠리, 하지만 하반기는 아쉬움

 

올해 상반기는 화려한 스몰캡랠리가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특히 헬스케어,바이오,제약업종의 강세가 눈에 띄였고, 저평가 가치주 성향의 소형주들의 랠리 또한 화려하였습니다. 그 결과 올해 7월 중순까지 소형업종지수는 40%가 넘는 상승세, 코스닥지수도 올해 7월 788p까지 올라서는 화려한 급등세가 나타났습니다.

 

그 화려한 스몰캡 랠리 속에,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었고 주식시장에 성공신화가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흥미로웠던 뉴스들 중에는 여의도 S트레뉴 이야기도 있었지요. S트레뉴 자산운용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거액 개인투자자, 전업투자자들이 몰려있는 여의도 S트레뉴에서는 누가 수십억을 벌었네 하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뉴스화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슈5에서 언급드린 중국증시 버블이 터지는 시점부터 스몰캡의 주가는 약세를 이어갔고,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 관련 부담이 하반기 내내 이어지면서 스몰캡 주가 약세가 제법 긴 기간 이어졌습니다.

 

전강후약이 명확했던 올해 스몰캡의 흥망성쇠, 올해 연말엔 오히려 가격부담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ㅇ 이슈 7 : 대기업 경영권 승계 그리고 분쟁

 

올해는 주요 대기업들의 경영 승계 과정이 눈에 띄었던 한해였고, 이 과정에서 계열사의 매각,분할,합병 등이 잦았습니다. 그리고 롯데그룹의 경우는 후계구도를 잡기 위하여 형제간의 분쟁이 발생하기도 하였지요.

 

삼성그룹의 경우는 계열사 중 일부를 매각하면서, 여러 사회적 이슈를 남겼습니다. 좋게 이야기하자면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이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구조조정이라는 형태로 비추어졌기 때문이지요.

롯데그룹의 경영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인 형제간의 지저분한 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경영승계 과정들 속에 소액주주들은 방향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였던 올해 입니다.

그러한 때 이런 조언을 종종 드렸습니다. "그들(경영승계자)만에 리그에서 발을 빼는게 안전합니다."

 

 

ㅇ 이슈 8 : 유가 폭락..

 

작년 연말에 유가 급락이 발생하면서, 러시아 불안감을 키우더니 올해는 여름 이후 줄곳 유가가 폭락하면서 산유국 전체 위기론까지 등장할 정도였습니다. 워낙 이해관계자가 많다보니 치키게임 양상까지 나타난 원유시장, 그 폭락의 패닉으로 인하여 금융시장도 흔들리는 일이 연말로 갈수록 잦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만일 이렇게 낮아진 유가 수준에서 폭락이 멈추고 저유가로 안정되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 해 본다면, 석유 한방울 나오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저유가는 호재성 재료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단, 금융시장 심리가 있으니 폭락추세가 멈춘다는 전제 하에서 말입니다.

 

 

 

올 한해, 지난 저의 글들과 뉴스들을 뒤적거리다보니, 참으로 다양한 이슈들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이슈들 이제는 서서히 역사속으로 뭍혀지겠습니다만, 가끔씩 꺼내어 살펴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과거 속에서 미래의 힌트를 얻을 수 있기에... 그리고 이젠 추억으로 남을 기억들 2015년

 

Adios

 

2015년 12월 30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국제투자분석사)

 #주식시장이슈 #증시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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