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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시세는 겁장이가 만든다, 중국 서킷브레이커를 보며...

시세는 겁장이가 만든다, 중국 서킷브레이커를 보며...

새해 첫 거래일부터, 중국발 증시 폭락으로 글로벌 증시도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서킷브레이커 제도 시행 첫날 서킷브레이커가 작동된 세계 금융 역사에 신기록을 장식한 중국증시. 여러가지 중국증시 폭락 이유가 제시되고 있습니다만, 광적으로 폭락한데에는 공포심리가 그 무엇보다도 크게 작용되었기 때문입니다.

 

 

ㅇ 결국 시세는 겁장이가 만든다.

 

십수년전, 필자가 여러가지 트레이딩 방법을 연구하던 때 우연히 독특한 경력을 가진 외환 트레이더(제3국 출신)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System Trading관련 모임에서 주관한 그 세미나에서 강의를 맡은 트레이더분은 재미있는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가격은 결국 겁쟁이가 만듭니다."

 

만일 냉정한 투자자들만 있게 되면 주가/가격은 큰 변동없이 제자리를 맴돌겠지만 투자자나 트레이더들 중에 겁쟁이가 있게 되면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매수를 하거나, 겁을먹은 겁쟁이는 가격을 폭락시키면서 매도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 들었던 "겁쟁이가 가격을 만든다"라는 말은 지금 현재 주식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음을 이번 중국발 서킷브레이커 사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ㅇ 폭락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겁쟁이가된  중국 증시 투자자

 

전일 중국 증시는 오후 1시 정도에 5%이상 하락하면서 1차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고, 15분 후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7%이상 폭락하면서 당일 주식거래가 완전 중단되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경제지표 부진, 신규상장증가 가능성 등 기존에 있었던 악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하지만, 그 낙폭은 생각보다 너무도 컸습니다. 약 3%정도 하락으로 끝날 재료들이 왜 이런 큰 낙폭을 만들지 생각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낙폭의 원인에는 시스템적 원인에 기인한 "겁쟁이"투자심리가 작용하였기 때문입니다.

 

 

[겁쟁이들이 만든 중국증시 폭락]

 

일단, 우리가 중국 증시를 투자하는 트레이더라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일중매매를 하는 데이트레이더.

당일 매수해서 당일 청산하는 데이트레이더 입장에서 생각 해 보면, 장중 5%하락에 서킷브레이커가 작동된다는 것을 알기에, 하락 5%이전에 매도를 하여 가지고 있는 포지션을 매매 중단 전에 매도해야만 합니다.

 

그러다보니, 3%정도 하락을 할 악재가 3%부터 흘러나오는 매물로 인하여 5%까지 내려가고 결국 1차 서킷브레이커가 작동됩니다. 문제는 장중에 매도를 해야만 하는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15분간 매매 정지 후에 추가 하락시 당일 거래가 불가능한 것을 알기에 거래가 재개되면 매도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매도를 합니다.

결국, 순식간에 주가는 하락하면서 2차 서킷브레이커를 작동시키게 되며 중국증시가 완전 거래정지에 빠지게 됩니다.

 

이러한 데이트레이더 심리 뿐만 아니라, 일반 중국 투자자들의 투자 패닉이 더 큰 작용을 했을 가능성도 큽니다.

중국증시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서킷브레이커, 왠지 모를 공포감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국 주식시장으로 치자면 하한가 도달과 같은 심리라고나 할까요?

몇가지 악재로 주가가 빠지는 것을 본 중국 투자자들은 서서히 매도에 동참합니다. 손절매도 있을 것이고 공포심리에 매도세를 늘려가는 투자자도 있겠지요. 그리고 위에 데이트레이더 또한 장중 청산을 위해 매도를 늘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 서킷브레이커가 걸릴 즈음, 처음 겪는 공포감에 투매에 동참하고 중국증시는 완전 거래정지로 마감됩니다.

 

사람의 심리란게 이상한게 별의미없는 곳에 글자를 새긴 말뚝을 막아놓으면, 길 이름을 만들고 전설을 만들기도 하고 괴담도 만들기도 합니다. 사람의 심리는 그런 의미를 심리에 새기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중국의 서킷브레이커 첫 시행도, 예전 같으면 그저 그런 제법 큰 하락이겠지만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무언가 더 무서운 지구종말적인 경제 위기가 올 것같은 심리를 만들며 투자자들을 겁쟁이로 만든면이 크게 작용 했을 것입니다.

 

 

ㅇ 대인배를 겁쟁이로 만드는 촉매 : 빚!

 

중국인들은 호탕한 대륙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을 하기도 하고, 일본사람과는 달리 일을 대인배처럼 쿨~하게 한다고 하지요.(물론 그 이면엔 철저한 계산이 있겠지만)

그런데, 아무리 호탕한 대인배라도 소인배로 일순간에 만드는 촉매가 있으니 그 것은 바로 "빚"입니다.

 

은행 빚이나 사람간의 빚은 어찌어찌하여 기간을 늘려볼 수 있지만, 주식매매 관련 빚은 그런 융통성이 적기에 마진콜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강제 매매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투자자 본인은 대인배라 할지라도 피동적으로 강제 매매되는 것이 두려워 겁쟁이가 되어, 투매에 동참하게 됩니다.

 

또 한편으론 빚을 내어 투자한 투자자의 경우 자신의 투자원금을 정확하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10% 빠지면, 내 원금이 20%빠지는데..ㅠㅠ"등 평소에는 대범한 사람도 빚을 내어 투자하는 경우 작은 주가 등락에도 겁쟁이가 되어 바들바들 떨게 됩니다.

주가가 올라가면 다행이지만, 주가가 빠지게 될 경우에는 순식간에 본인의 투자 원금이 모두 사라지는 것을 눈으로 직접보기에, 더욱 겁쟁이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작년 여름, 중국 증시에서 신용융자 규모는 2조위안까지 치솟았다가, 여름 폭락장 이후 줄어들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1조위안 수준으로 제법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단 점에서, 월요일에 중국증시 투매는 신용융자 물량의 강제청산과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겁쟁이가 되었기 때문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ㅇ 한국증시도 마찬가지, 절대! 올해는 빚내서 투자하지 마시길...

 

 

[아직도 부담스러운 수준인 신용융자]

 

 

한국증시의 신용융자 규모는 6조5천억원 규모로 2015년 여름에 비하여 1조5천여억원 줄어들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여기에 주식관련 레버리지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기에 총 레버리지 규모는 훨씬 크다 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인배를 겁쟁이로 만드는 것이 "빚!"이란 것을 기억한다면 올해는 절대 빚을 내어 투자하지 마시기라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레버리지를 써서 수익률이 폭증하는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하락할 때 투자자 본인이 심리적으로 이겨낼 수 있을지는 고민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 10명 중 1명은 대인배 심리를 지킬 수 있겠지만, 일정기준 이하 하락하면 강제청산되기에 레버리지로 수익률을 제대로 챙기는 투자자는 5%미만으로 추정될 뿐입니다.

 

어제 글에서 언급드린대로, 2016년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

그 어느 때보다도, 절대 빚을 내어 투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신용융자를 사용하셨더라도, 줄여가시면서 만약의 변동성 확대 때 겁쟁이가 되지 않을 준비가 필요합니다.

 

2016년 1월 5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투자심리 #신용융자 #레버리지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