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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좀비기업들의 재무리스크가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

by lovefund이성수 2016. 1. 7.

좀비기업들의 재무리스크가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

작년 연말, 금감원은 대기업 368곳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대상 19개사를 선별하면서, 좀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다시한번 이슈화 되었습니다. 간신히 숨만 붙어있는 기업에 돈만 쏟아붙는 것은 국가 경제 건정성을 악화시키기에 구조조정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회사채 이슈가 간헐적으로 터지면서 시장심리를 얼어붙게 하며,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악재로 등장할 것입니다.

 

 

ㅇ 회사채 스프레드는 계속 확대되고 있는 상황

 

회사채와 국고채와의 스프레드(회사채금리 - 국고채 금리)의 확대는 회사채의 명목금리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기업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명목금리 = 기업리스크프리미엄↑ + 실질금리 + 인플레이션

 

어느 정도 회사채금리가 국고채보다 높기는 합니다만, 스프레드가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날 경우 마치 시한폭탄처럼 개별기업들의 재무리스크가 커져가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조마조마한 상황을 암시하게 됩니다.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자금줄이 막힌 재무구조 취약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자금난에 빠지면서, 채권단에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사태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이로 인하여 관련 기업들의 주가 급락이 산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ㅇ 오늘 한진중공업의 경우, 재무리스크는 이미 극단적으로 높아져 있었다.

 

금일 한진중공업은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매매 거래가 중지되었습니다.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보다는 낮은 구조조정 수단이지만, 자금 경색이 심화되어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에, 투자심리는 한겨울 날씨처럼 꽁꽁 얼어붙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한진중공업의 경우, 재무리스크는 이미 극단적으로 높아져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필자의 저서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과 증시토크에서 자주 언급드렸던 바와 같이 아래 3가지 기준 중 1가지라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잠재적 재무위험을 크게 안고 있습니다.

 

첫째, 부채비율 200%가 넘는 기업 (300%를 넘길 경우 초고위험)

둘째, 2년 연속 적자인 기업

셋째, 최근 수년 내, 자본잠식 경험이 있는 기업

 

한진중공업의 경우 위의 기준에서 두 가지에 해당되었습니다.

부채비율은 이미 수년째 200%를 넘어 300%에 넘어가 있었고, 2010년 이후 5년 이상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워낙 큰 폭의 적자로 인해 자기자본이 감소하면서 증자를 단행하지만 이 또한 연속되는 적자로 인해 계속 까먹는 지경에 이르면서 결국 재무리스크가 터진 것입니다.

 

 

ㅇ 그래도, 재무가 취약한 종목은 "한방"이 있지 않나요?

 

재무 취약 종목의 경우 구조조정을 잘 마무리하거나 업황이 갑자기 개선될 경우 주가 상승이 폭등 수준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는 가만히 있어도 가끔씩 저점대비 2배씩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재무취약종목에서 "한방"을 노리는 투자자분들도 은근히 많이 있습니다.

 

그렇긴 합니다. 턴어라운드가 성공적으로 발생할 경우 주가 상승은 2배가 아닌 그 이상 단기간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재무취약하다는 이유로 주가가 과도하게 눌린 기업들도 분명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리차드 번스타인의 "스타일 투자전략"에서도 회사채 등급이 낮은 재무 취약종목군(나쁜주식)이 우량주(좋은주식)보다 수익률 퍼포먼스가 좋게 나왔다 합니다.

 

 

[재무 취약종목 턴어라운드 기대는 난망]

 

하지만... 이러한 취약종목의 수익률만 보면 간과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파산리스크입니다. 재무리스크가 있는 기업들은 언제든지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에, 난데없이 상장폐지 사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여기에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상, 한두종목에 올인하는 성격이 강하기에 복불복의 도박과 같은 투자가 재무취약종목에서 나타나게 되고 자칫 기업 파산,디폴트가 발생으로 인한 상장폐지 등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전 재산을 날리게 됩니다.

 

한두번 재무구조 부실기업으로 요행히 수익을 낸다하더라도, 한방을 노리다 한방에 KO패 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재무취약 기업의 주가 변동성은 재무우량기업의 주가 변동성에 2배에 이릅니다. (리차드번스타인 스타일투자전략 참조) 변동성이 2배에 이르면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보다도 더 힘든 투자심리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재무 우량주에 투자한 투자자는 편안하게 밤에 잠을 잘 수 있지만, 재무 취약주에 올인한 투자자는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불안 할 수 밖에 없습니다.

 

 

ㅇ 회사채 스프레드가 확대 될 때는 더욱 피해야할 재무 취약종목

 

회사채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시기는 보통 경기가 회복되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턴어라운드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한 때에는 리스크대비 큰 수익을 만들 수 있습니다만, 최근처럼 회사채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시기에는 자칫 내가 가진 종목이 디폴트에 빠져 상장폐지되거나 청산절차를 밟게 되어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전에 주가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빠져있겠지요.)

 

따라서, 이러한 불안불안한 시기에는 재무 취약종목에 대한 주식,채권 등의 투자는 멀리 피하십시요.

재무 불량 기업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이 있으신 분들은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거의 대다수의 개인투자자에게는 재무 불량,취약 종목들은 다시 일어설 수 없는 낭패만 안기게됨을 기억해야하겠습니다.

 

2016년 1월 7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구조조정 #한진중공업 #회사채스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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