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카카오의 로엔 인수 소식으로보는 M&A주가

by lovefund이성수 2016. 1. 11.

카카오의 로엔인수 소식으로보는 M&A주가

아침 일찍부터 카카오가 로엔의 주식 76%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로엔의 주가가 순간적으로 27%나 급등하며 10만원까지 급등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10만원을 터치 후 상승 폭이 줄어들고 있는 주가. 여기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카카오의 주가는 생각보다 지지부진한 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주가 흐름은 전형적인 주식인수 과정 또는 M&A과정에서 나타나는 패턴입니다.

 

 

ㅇ 피인수 기업의 주가, 왜 오르다 마는가?

 

M&A 또는 대주주의 지분에 많은 비중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과정에서는 보통 "피인수기업의 주식 몇주를 인수기업에서 얼마에 샀다"라고 뉴스화되며 시장에 이슈화 됩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M&A이야기가 노골적으로 뉴스 발표 이전부터 은밀한 정보로 퍼지다보니 주가는 주식 매각 뉴스 발표 훨씬 전부터 급등하는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내부자정보 규제가 강화된 이후 이러한 현상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일부 있을 수도 있지만...)

 

어떠한 경우에든, 인수기업에서 피인수기업을 얼마에 몇주를 샀다는 이야기는 주당 얼마에 매입했다는 수치로 계산될 수 있습니다. 이번 카카오가 로엔의 주식 1932만여주를 1조8742억원에 매입한 경우는 주당 9만7천원입니다.

 

이러한 주당 매입가가 계산되고, 현재 주가보다 차이가 클 경우 투자자들은 적어도 "매각가"까지는 올라가야하는 것 아니냐는 투자심리가 반영되면서 순간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되어 주가가 급등합니다.

 

[오전 장에 나타난 피인수기업 로엔의 주가흐름]

 

 

지분 매각가인 9만7천원까지는 순간적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매각가에 주가가 다가갈 수록 M&A라는 투자자들의 흥분과 주가 급등이라는 모멘텀으로 인하여 주가가 순간적으로 오버슈팅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추격매수 하기 위하여 호가를 높게하여 주문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매각가 이상에서도 대규모 매수세 형성되고 반대로 차익을 거두려는 대규모 매도세가 충돌하면서 거래량이 순간적으로 폭발합니다.

 

그리고 지분 매각 이슈는 냉정을 찾기 시작합니다.

"어짜피 대주주끼리의 매각 아닌가? 시장가는 시장가일뿐?"이라는 심리가 생기게 되고 여기에 매각가 이상에서 매수한 모멘텀 플레이어들이 주가가 되려 하락추세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손절매를 시작하며 주가가 서서히 흘러내려갑니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대부분 "전일 대비 약간의 주가 상승"으로 마무리되지만 재료에 따라 주가는 추가 하락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전형적인 "재료 소멸" 이후의 주가 흐름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단, 주당 매각가격이 현재가보다 월등히 높은 경우에는 몇일간 강세흐름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ㅇ 인수기업의 주가는 시장과 사회 분위기가 만든다.

 

상장기업간의 지분 매각 또는 M&A이슈의 경우, 지분 인수기업 또한 주가 소용돌이가 일어납니다. 두가지 심리가 주가에 반영되게 되지요.

 

첫번째는 긍정적인 심리로

기업 인수로 새로운 사업을 확장하였기에 더 멋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

 

두번째로는 부정적인 심리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있는데 회사가 재무 구조가 어려워지겠는걸?

 

이 두가지 심리가 시장 상황에 따라 긍정적인 심리가 더 크게 반영되기도하고 부정적인 심리가 더 크게 반영되기도 합니다. 금융시장이 강세장인 또는 피인수 기업 사업관련하여 사회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경우에는 긍정적인 심리가 매우 크게 반영되면서 인수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패턴이 나타납니다.

 

대표적으로 1999년 IT버블 때가 그러했습니다. 어떤 고리타분한 굴뚝산업인 OO기업이 "~테크"기업을 인수한다는 소식만 나와도 인수기업의 주가는 IT산업에 뛰어들었다는 기대감에 주가 폭등이 나타나기도 하였지요.

반대로, 금융위기 구간이었던 2008년~09년에는 M&A이야기가 나올 경우 인수기업은 "기업 재무 유동성 축소 부담"이라는 부담감에 주가는 약세흐름을 걷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카카오의 로엔 인수의 경우는 긍정적인 심리와 부정적인 심리가 서로 상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로엔의 잠재력을 카카오가 인수하였기에 새로운 성장엔진을 달았다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1조 8700억원을 확보하기 위한 재무적부담에 관한 심리가 서로 충돌하면서 주가는 애매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ㅇ 인수기업의 운명, 시너지와 재무구조문제

 

그런데 이러한 기업 인수 과정 후 인수기업 주가에 궁극적인 효과가 나타나는데에는 일정 시간이 필요합니다.

경영진과 투자자들의 원하는 시너지가 발생하는데까지 실무 업무상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재무적 부담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점이 재무리스크로 부상하는데에도 시간이 걸리게 되지요.

짧으면 반년, 길면 수년 뒤에 인수기업의 운명에 시너지가 더 크게 나타나는지, 재무구조 문제가 나타나는지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일단, 사업적인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보다는 기업오너 또는 경영진이 "정복"을 위해 기업을 인수한 경우, 차후 심각한 경영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과거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그룹입니다. 2006년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서 금호그룹이 6조 6천억원을 제시하며 가장 높은 입찰가로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됩니다.

대우건설은 건설업계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보니 대우건설 인수는 높은 고지를 "정복"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이벤트였습니다만, 결국 금호그룹은 그 이후 재무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금호그룹 사태로 이어지게 됩니다.

 

 

[단단한 재무구조와 기업인수 시너지로 장기 상승한 롯데푸드]

 

이에 반하여,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이 큰 재무적 부담없이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경우에는 재무리스크 없이 시너지 효과가 더 크게 발현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롯데그룹의 경우 짠돌이 경영으로 다져진 재무구조로 기업인수/합병이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데 재무적 리스크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외형과 시너지가 나타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롯데푸드가 과거 파스퇴르 유업인수, 한국네슬레 인수가 대표적인 케이스였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이해하시고, 기업인수 및 합병 동의 재료가 있을 때 해당 기업들을 살펴보신다면 단기,장기 주가흐름을 예상하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2016년 1월 11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증권분석사회 정회원)

 #인수합병 #M&A #주가흐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