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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연초 증시급락, 결국 인위적으로 왜곡된 리스크

by lovefund이성수 2016. 1. 8.

연초 증시급락, 결국 인위적으로 왜곡된 리스크

중국발 리스크가 시장에 큰 타격을 안겨주는 이번주 장세입니다.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2016년이었지만, 첫주부터 연일 이어지는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는 요즘 장세에서 공포감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주가 하락을 만드는 요인들을 살펴보다보면 의도가 그러하지 않더라도 결국 인위적인 현상임을 느끼게 합니다.

 

 

ㅇ 중국의 서킷브레이커 그리고 강제 장종료 : 공포감을 극대화하다.

 

어제 중국증시가 개장하자마다 서킷브레이커가 작동되고 15분 후 추가하락하면서 강제로 장이 종료되었습니다. 중국 증권맨들은 30분만에 퇴근하였다는 조롱조의 이야기가 회자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여파는 글로벌 증시에 큰 충격파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만 2번에 걸쳐 발생한 서킷브레이커 그리고 강제 장종료로 인하여 투자심리가 붕괴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올해부터 시행한 중국의 서킷브레이커는 주가 급락이 발생했을 때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주가가 더 빠지기 전에 장을 종료하는 것이니, 투자자 관점에서는 왠지 추가하락을 보호해주는 장치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다른 인위적인 왜곡을 만드는 제도가 되고 말았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결국 심리를 붕괴시킨 하트브레이커가 되고 말았다]

 

 

작년 한국 상하한가 폭 확대가 이슈화되었을 때, 필자는 오히려 상하한가 폭 확대가 재료가 주가에 반영되는 효율성을 높이고, 상/하한가가 자주 발생하여 생기는 심리적 왜곡을 줄일 것임을 이야기드린바 있습니다.

상하한가 폭이 작을 때에는 자주 상하한가가 발생하여, 투자자의 심리를 흥분시키고 과도하게 주가가 오르거나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중국식의 서킷브레이커는 5%하락에서 15분간 거래정지하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그날 시장을 완전히 마감시킨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심리를 흥분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팔아야하는데, 오늘 서킷브레이커로 장이 종료되면 어떻하지? 빨리 팔아야겠다. 투매투매!"이런 상황이 벌어졌고 결국 중국증시에서 이번주에만 두번에 걸친 서킷브레이커가 발생된 원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즉, 중국증시에서 아무리 큰 악재가 있더라도 3~5%수준의 지수하락으로 마감될 것이 7%이상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서킷브레이커/강제 장종료"라는 소식은 중국 투자자들의 심리를 흥분시키면서 더 왜곡된 주가하락을 만들었고, 그런데로 세계 경제 Big 2인 중국증시가 폭락하였다는 소식이 글로벌투자자 심리까지 모두 무너트린 연쇄반응을 만든 것입니다.

 

 

ㅇ 연말 배당 받은 주식, 연초에 매각?

 

이번주에 이슈화 된 것중에 하나는 12월 배당락을 기점으로 금융투자의 비차익매도 증가입니다.

작년 배당락이 있었던 12월 29일에 1057억원, 30일에 1913억원, 이번주에 1월 4일 2287억원 등 연말/연초 배당 확정된 후에 매도가 이어지면서 지수에 부담을 안겨주었습니다.

 

짧은 기간에 배당을 확정받고 매도하는 것이기에, 배당락에 따른 주가하락분이 있다하더라도 장중 또는 수일동안에 많은 부분 해소되기에, 단기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여지가 충분했던 것입니다.

1주일정도 기간에 0.1%p라도 수익을 올리면 연환산 5%수준은 된단 점에서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보니 배당락 직전 매입 후, 배당락 후 매도 전략도 틈새전략으로 기관이 활용했던 것이죠.

 

하지만 플레이어가 적을 때에는 짭짤한 수익이지만 플레이어가 늘어난 후에는 배당을 노리고 매입한 주식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주가 왜곡이 발생됩니다. 결국 배당을 위해 매입한 주식을 비차익으로 매도하는 과정에서 본인들은 의도치 않더라도 지수에 부담을 안겨주면서 또 다른 주가의 비효율성을 만들게 됩니다.

 

 

ㅇ 인위적인 주가 왜곡, 고맙다...

 

 

[왜곡된 주가, 비합리적인 주가를 만들어 기회를 가져다 준다. 사진참조 : pixabay]

 

이러한 의도치 않았지만, 결국 주가 왜곡이 발생되는 것은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좋은 종목을 합리적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줍니다.

 

2013년 상반기, 뱅가드의 인덱스 교체과정에서 9조4천억원에 이르는 금액이 외국인 매도로 시장에 흘러나왔고 이로 인하여 당시 시장은 상반기 내내 무겁게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인덱스와 상관없는 중소형주 입장에서는 상반기 상대적으로 강한 장세가 만들어졌고, 하반기에는 인위적으로 눌려졌던 대형주들이 회복하면서 중소형주보다 앞선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 뿐만 아니죠. 세법상 대주주 요건이 단계적으로 낮아지면서 2010년대 들어, 매년 연말이 되면 대주주 양도세 이슈로 인하여 스몰캡을 중심으로 주가하락이 크게 발생합니다만 오히려 새해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스몰캡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의도치 않은 인위적인 주가 왜곡은 1년에도 여러차례 발생합니다.

자연스러운 주가가 아닌, 일시적인 주가 왜곡은 오히려 좋은 종목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거나 풍선효과로 인하여 다른 종목군들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만들어 냅니다.

 

올해 초, 중국에서 어설프게 시행한 서킷브레이커. 오히려 "투자자 보호"명분은 좋았지만 투자심리를 자극하여 인위적 주가 왜곡을 만들고 있습니다. 투자자 심리상으로는 인정하실 수 없겠지만, 오히려 이런 인위적 왜곡 고맙게 생각하여주십시요.

(결국 중국이 서킷브레이커를 시행 나흘만에 잠정 중단하였군요...)

 

2016년 1월 8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K-CIIA,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배당물량매도 #인위적주가형성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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