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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조정장 속 가치투자는 변한게 없지만, 투자심리는 수시로 변한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5. 19.

조정장 속 가치투자는 변한게 없지만, 투자심리는 수시로 변한다.

종합주가지수 기준, 4주 연속 조정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지난달과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조정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분위기였었지만, 조정세가 길어지다보니 이러다 증시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비관적인 투자심리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길어지는 조정장 그런데 변한건 없습니다. 그저 투자자들의 마음이 수시로 변할 뿐입니다.

 

 

ㅇ 다시 시장 심리를 휘감은 비관론

 

종합주가지수 2000p를 넘겼던 지난달 중순 때만 하더라도, 현재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조정장이 잠깐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물론 증시 밖에 일반인들은 계속 주식시장에 대하여 비관적으로 보았지요)

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2달 정도 올랐으니 조정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심리가 가득하였습니다. 그런데, 조정장이 한달 가까이 진행되면서 점점 투자자들은 서서히 비관적인 뉴스를 더 민감하게 보기 시작하면서 최근 SNS상에서는 중국 부실채권에 따른 위기감, 미국 금리 인상이 가까워졌다는 심리적 부담에 관한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나마 근근히 버티턴 코스닥 지수도 이번주에 700p를 붕괴시키고 나니 투자심리는 꽁꽁 얼어붙기 시작하였고 비관적인 뉴스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고, 긍정론에 대해서는 반복적으로 듣는 지루한 말로 치부 해 버리고 맙니다.

 

 

ㅇ 시장 밸류 저평가 구간이란 것은 변함없다.

 

[시장 밸류에이션은 다시 2월 조정 수준으로 회귀 , 원자료 : KRX]

 

 

시장의 가치수준을 나타내는 KOSPI PER레벨과 KOSPI PBR레벨은 최근 증시 하락과 상장기업들의 사업보고서가 반영되면서 최근 밸류에이션은 2월 조정장 수준으로 회귀하였습니다.

당시 자산가치 수준에 불과했던 시가총액 수준 그리고 PER레벨 13.5배 수준이었던 밸류에이션은 3,4월 상승하며 15%정도씩 상승하였지만 최근 조정장을 거치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 만큼 시장에 다시 저평가된 종목들이 늘어났다는 증거이며, 오히려 다시 기회가 만들어 진 것입니다. 하지만, 5년이 넘는 횡보장이 반복되다보니 투자자들은 이런 시장 저평가는 의미없다고 생각하게 되고, 다시 하락한 주가 수준 그 자체에 부담을 표현합니다.

 

 

ㅇ 짧게 보면, 조정은 부담이 맞지만 길게보면 좋은 종목들은 수익률을 만들고 있다.

 

가치투자자들 끼리는 이런 말을 종종합니다.

"시장이 횡보해도 좋다. 천천히 올라도 좋다. 급하지만 않기를"

 

시장이 횡보장이 지속되다보면 일반적으로 매매횟수가 잦고 매매 회전률이 높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수료와 증권거래세 등으로 인해 수익률은 우하향하는 흐름이 장기적으로 만들어 집니다.

보통 개인투자자의 매매 패턴을 보다보면, 일주일 또는 보름에 한번씩 매매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단순계산으로 1년에만 증권거래세로 7~15%수준의 현금이 원금에서 빠져나가고, 횡보장이 오래되어 5년 정도 될 경우에는 35~75%수준의 원금대비 증권거래세가 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단기투자 성향의 개인투자자분들의 경우 횡보장을 오히려 약세장보다 더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치투자자의 경우는 이와는 반대로 횡보장을 오히려 선호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횡보장이라하더라도 시장 등락이 1년에 한두번씩 존재하고 이 과정에서 저평가된 종목들과 고평가된 종목들이 순환하다보니 좋은 종목들은 계속 등장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치투자자 입장에서도 짧은 몇달간의 기간으로보면 수익률의 상승하락이 발생합니다. 이를 너무 가까이서보면 가치투자자 본인도 스트레스를 크게 받을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치투자도 별수 없네"라며 비아냥을 듣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치투자자의 수익률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점점 시장수익률을 크게 앞서가며 그 격차를 벌려가게 되고, 10년이라는 시간이 되면 상상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연구용 가치투자 포트폴리오와 주가지수간의 수익률 격차 추이]

 

 

위의 도표는 가치투자 포트폴리오의 수익률과 주가지수간의 수익률 격차 추이를 보여주는 도표입니다. 중간에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위기 등이 있었지만, 연단위로 그리고 거의 10년이라는 기간으로 보게 되면, 수익률 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320%p가 넘는 주가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만들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수익률 격차추이도, 짧은 하루,한주,한달 단위로 보면 마치 요동치는 파도처럼 수익률의 등락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파도를 가까이서보면 멀미가 느껴지는 듯 싶을 정도입니다. 아래 도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가치투자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우상향하는 중에도 요동쳤던 것처럼 말입니다.

 

[연두색선 : 연구용 가치투자 포트 수익률 추이, 적색선 :주가지수]

[2009년~2016년 4월말]

 

 

ㅇ 투자 길게보시고 마음을 다지시길...

 

한달, 두달 또는 1년 미만으로 수익률을 평가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일 것입니다.

얼마전 ISA가 금융회사들에서 판매가 시작될 때, "3개월의 수익률 추이를 보고 결정하시라"는 뉴스가 나오기도 할 정도로, 투자자들은 생각보다 짧은 시간을 긴 시간 프레임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투자 전략이라하더라도, 몇달 퍼포먼스가 안좋으면 전략을 폐기하거나 포기하곤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가치투자 전략을 사용하는 투자자분들이시라면 본인의 전략을 요즘과 같은 짧은 조정장에 포기하지 마십시요.

 

짧은 시간에서는 수익률이 위아래로 왔다갔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치투자의 수익률은 시간이 흘러갈 수록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6년 5월 19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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